아스가르드 BGM 리마스터 - 밀레스 | ASGARD - MILLESVILL

잘 나오던 음악이 교체되면, 예전 걸로 돌려달라는 요구가 나올 때가 있습니다. 바람의나라 타이틀곡 같은 경우도 종종 구곡을 원한다는 요청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만, 신곡의 반응이 그리 좋지 않다는 관점에서 보자면, 그리 즐거운 일이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제 경우엔 아스가르드에서 그런 상황이었네요. 제 실력이 부족한 탓입니다만, 그래서인지 이 곡엔 묘하게 더 애착이 갑니다. 밀레스.

정확한 시기는 기억이 안 나는데, 대략 아스가르드 오픈 베타를 끝내고, 상용화 서비스 들어가려던 시기쯤 개발팀에 합류했던 것 같습니다. 정식 서비스에 들어가기 위해 음악의 빈 곳을 채우려는 계획이 있었을 겁니다. 정확하게는 잘 모르지만, 처음 아스가르드의 음악을 맡았던 캐나다 업체와의 트러블이 있어서 음악들을 제대로 적용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부 마을의 경우는 일종의 공용 라이브러리 음악을 사용하기도 하여, 그런 곡들을 정식 서비스 전에 바꾸고자 하는 의지가 보였네요. 그리고, 몇 곡 안 만들고 연락이 두절된 캐나다 업체에 대한 반감도 있어서인지, 이미 잘 나오고 있던 이 게임의 가장 유명한 마을 음악을 새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수오미도 교체하려면 할 수 있었겠지만, 이건 어떻게 들어도 그 곡이 게임과 가장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두었는데, 밀레스는 어떤 계기로 교체하게 되었는가는 기억이 애매하네요. 루어스는 캐나다 업체가 곡을 안 보내줘서 공용 라이브러리 음원을 사용하고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밀레스는 캐나다 업체의 원곡이 더 우아하고 완성도도 높다고 느낍니다. 제가 만든 밀레스가 보다 소박하면서도 투박한 곡이었기에, 구곡으로 돌려달라는 요구가 많지 않았나 싶네요. 이미 잘 나오고 있는 음악을 교체한다는 건 상당한 모험입니다. 더 좋은 곡이라는 것 자체가 상대적인 개념이기도 하고, 익숙한 곡이 더 좋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원곡과 비슷한 걸로 바꿀 바에는 그냥 두는 게 낫지 않나 싶었는데, 밀레스의 경우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팀 합류 초기에, 왜 곡 교체를 해야하는가에 대한 상황 공유가 덜 이루어져서, 게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부분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어떻든, 묘하게 아스가르드에서 애착이 가는 곡이라 그런지, 언젠가 시간 나면, 조금 다듬은 상태의 어레인지를 만들어보고 싶은 그런 곡입니다.

- 영상 곡명에서 S가 두번 들어갔는데, 하나 들어가는 표기입니다. 무의식중에 S를 두번 쓸 때가 있네요...
MILLESVILL
ASGARD REMASTER SOUNDTRACK
composed by JOOEUN HWANG

#아스가르드_리마스터

Видео 아스가르드 BGM 리마스터 - 밀레스 | ASGARD - MILLESVILL канала 황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