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나라 BGM 리마스터 - 산적굴 2

초기에는 관련곡들을 한 번에 묶어서 올렸는데, 이후 그런 걸 하나씩 분리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아직 안 한 게 있길래 코멘트를 조금 더 붙여보는 마음으로, 분리해봤습니다. 산적굴 고층.

콘솔 RPG를 즐기던 감각이 깊게 자리잡고 있어서인지, 던전의 마지막 부분을 다르게 표현하고 싶어 했었습니다. 대부분의 던전에서는 그러한 시도를 하지 못했지만, 산적굴에서 유일학게, 저층과 고층으로 곡을 나누어서 편성한 게 기억에 남습니다. 북방대초원이라던가 도삭산 처럼 규모가 거대한 것도 아닌, 10층 구조의 던전에서 저층과 고층 BGM을 나눈 건 이례적인 결정이었을 것입니다.

당시 관심을 가지고 있던 2 STEP 스타일의 비트를 어떻게든 사용해보고 싶었고, 산적굴 고층 어레인지에서 처음 시도해보게 됩니다. 게임 장르에 비해 강한 사운드이긴 합니다. 산적굴2를 완성해서 팀에 공유했을 때엔, 역시 사운드가 너무 강하다는 그런 반응들이 있었습니다. 국내성 같은 경우는 보다 어쿠스틱하게 베이스 음색을 바꾸었습니다만, 산적굴 고층의 경우는 이 사운드를 어떻게든 가져가보고 싶었습니다. 10층 구성의 던전에서 단 2개층에서만 나오기 때문에, 조금은 더 딥한 사운드를 선보여도 되지 않을까 같은 식으로 설득했고, 결국 수정 없이 이 편곡 버전을 게임에 편성할 수 있었습니다.

자기주장이 강한 사운드였겠지만, 그래도 이런 음악 스타일도 나올 수 있는 게임이 되었기에, 이후 제작했던 용궁에서 보다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들을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싶네요. 상상할 수 있는 쉬운 이미지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지역을 접했을 때, 여긴 어떠한 스타일의 음악이 나올 지 예상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게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THE CAVE OF BRIGAND AGAIN
THE KINGDOM Of THE WINDS
COMPOSED BY JOOEUN HWANG

Видео 바람의나라 BGM 리마스터 - 산적굴 2 канала 황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