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부활했을까? '에픽세븐'의 부활

1) 1:06 정가가 33만원이 맞는가에 대해선 논쟁이 상당히 격하지만, 주요 언론 기사에서 '정가 33만 원'이라고 언급하고 있기에 정가 33만원이라고 하였습니다.

2) 4:21 원래 개발사 대표님은 사커스피리츠란 게임의 PD를 맡으셨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절, 사커스피리츠에선 캐릭터 뽑기 확률 조작 사건이 터졌었던 게 문제였죠.
정확히 말하면 조작은 아니었습니다. 개발진이 밝힌 바에 따르면, 패치 과정에서 '실수로' 소환 확률이 낮아졌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확률이란 게 워낙 민감한 문제기도 하고, 개발사가 아니라 유저가 밝혀낸 문제라 더더욱 큰 논란이 됐었죠. 그리고 이 문제는, 에픽세븐에도 영향을 줬어요.
2019년 추석 즈음해서, 한 유저가 수 천번 캐릭터 뽑기를 해봤고, 그걸 바탕으로 뽑기 확률을 계산해봤다는 글을 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 유저의 말에 의하면, 개발사가 적어둔 확률보다 실제 뽑기 확률이 낮았죠. 당연히 커뮤니티는 터졌고, 유저들은 분노하게 됩니다. 그동안 다른 게임에서 확률 조작 사건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개발사 대표의 전적도 있으니까요.
결국 사태가 계속 커질 것 같이 보이자, 스마게는 관련 데이터를 아주 자세하게 공개. 사건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애초에 그 글을 올린 유저가 수 천 번 뽑기를 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도 없었고, 실제로 그렇게 뽑았다고 하더라도 수천 번의 뽑기를 정확하게 기록했는지도 확실치 않았으니까요. 게다가 1% 확률이란 게 100번 뽑으면 1번 나올 확률이란 거지, 100번 뽑으면 무조건 1번 나온다는 게 아니니까요.
어쨌든 개발사와 스마게 입장에선 상당히 황당한 사건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런 사건이 있었다는 게 유저 적대적 운영을 옹호하는 근거가 되진 않습니다. 유저 적대적 운영은 다신 나와선 안 될 운영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3) 5:02 이게 처음엔 욕을 많이 먹은 이유 중 하나가, 싸게 '월광 영웅'을 얻을 수 있어서였습니다. 기존 핵과금러들은, 돈 잔뜩 써서 얻어야 했던 영웅들이니까요. 월광 영웅의 가치가 폭락했다. 라는 말이 많이 나왔죠.
물론, 여전히 월광 영웅을 얻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신비 소환이 더 싸게 먹힌다일 뿐인지 완전 싸다!라는 건 아니었으니까요. 그래도 신비 소환 추가를 기점으로 PVP 콘텐츠에서 '월광 영웅'을 보는 경우가 엄청나게 많아졌다고 해요...

4) 5:10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스마게 모바일 게임들과 테일즈런너도 서비스하긴 하는데, 수익의 대부분은 에픽세븐에서 나옵니다...

6:09 그 사례 중 하나로, 에픽세븐 최초의 유저 간담회는 한국이 아니라 대만에서 열렸었죠. 한국 게임인데...

6:51 스마게가 밝힌 바에 의하면, 치트오메틱이 아니라 유료 APK에 해킹당했다고 하죠. 이걸 믿을 수 있는가는 논란이 있지만, 스마게는 그렇게 밝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치트오메틱에 뚫렸다는 소문이 퍼진 건, 에픽세븐 핵 사용자가 올린 핵프로그램 작동 구조가 치트 오메틱과 유사했던 게 원인이란 말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당사자가 올린 글을 검색해봤는데, 치트오메틱이란 단어를 언급하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에픽세븐 입장에선 나름 당당하기에(?????), '옳은 얘기를 하면 믿어줄 유저가 많을 거다'라고 생각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치트오메틱 사건은 그저 방아쇠일 뿐이었단 게 문제였죠...

7:14 단순히 개발자들이나 스마게 사업부에서 약속한 게 아니라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대표님이 약속하신 사안이었습니다. 하지만...!

7:38 치트오메틱 사건이 터지고 한 달 후, 1주년 유저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이 간담회는 전과 달리, 어마어마하게 신경 쓴 티가 났죠. 에픽세븐 세계관을 반영해서 만든 음식이라던가... 스테이크라던가... 소규모 게임사였다면 하기 힘든 이벤트였죠.
한편, 소규모 회사의 게임들이 한 번 실수로 훅 갔을 땐, 다시 위로 치고 올라오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일단 유저가 팍 줄어서 수익이 팍 줄어버린 상황에서, 대규모 업데이트를 여러 번 하긴 쉽지 않다는 게 첫 번째 이유. 게임을 힘들게 바꿔냈다고 해도, 그걸 홍보하는 데 들어가는 돈이 어마어마하다는 게 두 번째 이유죠.

7:49 이 문제와 2:12의 문제는 연결되는 문제입니다. 게임 머니인 골드, 캐릭터 스킬에 사용되는 '머라고라'. 얻는 양은 많지 않은데 쓸 곳이 너무 많아서, 캐릭터 하나 육성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근데 2:12에서 언급했듯이, 유저들이 '좀 좋다'싶어서 키우고 있는 가성비 좋은 캐릭터는 너프. 너프. 너프... 오픈 초반, 밸런스 패치에 대한 분노가 엄청났던 이유죠.

8:47 여기에 영향을 준 건 대규모 업데이트로 인한 대규모 유저 유입. 그리고 약 10개월 간 이어진 메타 고착화를 해결해주는 '신규 월광 영웅'이었죠. 길티기어 콜라보 복각도 진행도 영향을 줬고요.
물론 대규모 업데이트 때부터 부활 조짐을 보인 건 아니고, 이전부터 부활 조짐은 있었습니다.
2019년 8월 1주년 이벤트 때나 한정 소환 이벤트를 진행할 때만큼은, 매출이 팍팍 뛰곤 했었으니까요.

9:03에 나오는 집행관 빌트레드. 얘가 너무 활약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다보니, 집행관 빌트레드가 있는 리세마라 계정을 사는 게 권장되는 상황입니다. 게임 내에서 직접 뽑으려면 돈이 어마어마하게 드는 반면, 리세마라 계정은 싸니까요. 리세마라 계정은 작업장에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는 게 문제지만요...

#에픽세븐 #치트오메틱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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