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 유고슬라비아 (1차전) - 2000 친선경기 (South Korea v Yugoslavia - 2000 Friendly Match)

May 28, 2000 뜻밖의 선전

4월 한일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둔 허정무호는 9월로 예정된 올림픽 본선을 대비해 본격적인 올림픽 체제로 전환했다. 허정무 감독이 연령 초과 선수 후보로 예정한 이민성과 김상식이 올림픽팀에 합류해 23세 이하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기 시작했고, 그 첫 무대는 유럽 강자 유고슬라비아와의 홈 2연전.

유로 2000 출전을 앞둔 유고슬라비아는 코소보 내전으로 인해 국가 상황이 어수선한 상태에서 이렇다할 연습 상대를 찾지 못하자 아시아로 원정하는, 약간은 무리수를 뒀다. 5월 28일 중국 원정을 시작으로 유고는 한국에서 2경기, 홍콩에서 프로팀 사우스 차이나까지 총 4경기를 치르고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는(...) 뭔가 이상한 일정을 잡았다. 실제로 98월드컵 16강 멤버들이 거의 다 남아있어 전력은 괜찮았지만 그만큼 노장들도 많아서 딱히 전력 상승 요인도 없었다. 감독은 50년대의 대스타 출신이자 스페인,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서유럽 무대에서 화려한 지도 경력을 쌓은 부야딘 보스코프(당시 69세). 보스코프 본인으로서는 지도자 생활 초기였던 1971~73년에도 유고슬라비아 대표팀을 맡은 적이 있었다.

허정무호는 와일드 카드 2명(이민성, 김상식)을 제외하곤 전원 23세 이하 선수들로 유고와의 2연전에 나선다. 불과 2년전, 월드컵 대표팀이 원정 경기에서 일방적으로 밀리며 1-3으로 완패했던 강호 유고에게 어린 선수 위주로 나서는 것에 꽤나 우려가 있었다. 그럼에도 2년여간 손발을 맞춰온 올림픽팀 멤버들에 대한 신뢰가 강했고, 실제로 2000년 들어 이들의 컨디션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의외의 결과를 기대할 여지도 분명 있었다.

미야토비치부터 스토이코비치, 스탄코비치, 유고비치, 밀로세비치, 케즈만 등 수퍼 스타들을 포함해 역대 방한한 유고 대표팀 중 가장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던 팀이었지만, 한국의 패기도 만만치는 않았다.

선발 라인업

한국 (3-4-1-2):
18-김용대;
6-이민성, 19-박동혁, 3-박재홍;
4-박진섭, 2-박지성, 16-김상식, 12-이영표;
8-고종수;
10-이천수, 9-설기현.
감독 - 허정무

유고슬라비아 (4-1-3-2):
22-이비차 크랄리;
2-이반 두디치, 14-니사 사벨리치, 24-고란 부녜브체비치, 3-고란 죠로비치;
4-슬라비사 요카노비치;
6-데얀 스탄코비치, 10-드라간 스토이코비치, 19-요반 스탄코비치;
8-프레드락 미야토비치, 18-다르코 코바체비치.
감독 - 부야딘 보스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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