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 김경희의 시시한 시낭송 / 바다를 읽으려다 - 해무 이선정
#해무이선정#나비#치킨의설법#시인
바다를 읽으려다
해무 이선정
바다를 읽으려고 바다로 갔네
태양이 제 할 일을 마치고
서쪽으로 퇴근할 때까지
아, 나는 바다의 한쪽도 읽지 못했다네
하루 또 하루
하늘이 푸를 땐 푸른 말을 받아 적고
검을 땐 검은 씨앗을 받아 제 몸 깊숙이
물들이는 것만 그저 며칠 보았네
바다 위의 바람은 어떤 추억을
자꾸만 기록하고
별들이 부대끼는 밤이면
지쳐 떨어지는 그것들을 품으로 받아냈지
그러다 읽으려던 바다를 그만 접었네
받아 낸다는 것, 하늘의 뜻으로 물든다는 것,
바다는 그랬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들에 눈길 준 적 없는 나,
어찌 바다를 읽겠는가
제 색 하나 잃지 않고, 어찌 물들어 보겠는가
순응도 때론 업이라
천형을 고스란히 받아든 몸통에서
쉴 새 없이 부서지는 하이얀 고뇌
눈 감은 생(生)으로 가슴이 파도치고
며칠 내 나는, 그 넓은 바다의 한쪽도
차마 못 읽고 그냥 왔다네
Видео 지연 김경희의 시시한 시낭송 / 바다를 읽으려다 - 해무 이선정 канала 詩詩한 詩낭송
바다를 읽으려다
해무 이선정
바다를 읽으려고 바다로 갔네
태양이 제 할 일을 마치고
서쪽으로 퇴근할 때까지
아, 나는 바다의 한쪽도 읽지 못했다네
하루 또 하루
하늘이 푸를 땐 푸른 말을 받아 적고
검을 땐 검은 씨앗을 받아 제 몸 깊숙이
물들이는 것만 그저 며칠 보았네
바다 위의 바람은 어떤 추억을
자꾸만 기록하고
별들이 부대끼는 밤이면
지쳐 떨어지는 그것들을 품으로 받아냈지
그러다 읽으려던 바다를 그만 접었네
받아 낸다는 것, 하늘의 뜻으로 물든다는 것,
바다는 그랬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들에 눈길 준 적 없는 나,
어찌 바다를 읽겠는가
제 색 하나 잃지 않고, 어찌 물들어 보겠는가
순응도 때론 업이라
천형을 고스란히 받아든 몸통에서
쉴 새 없이 부서지는 하이얀 고뇌
눈 감은 생(生)으로 가슴이 파도치고
며칠 내 나는, 그 넓은 바다의 한쪽도
차마 못 읽고 그냥 왔다네
Видео 지연 김경희의 시시한 시낭송 / 바다를 읽으려다 - 해무 이선정 канала 詩詩한 詩낭송
Показать
Комментарии отсутствуют
Информация о видео
Другие видео канала
지연 김경희의 시시한 시낭송 / 산 넘어 하얀 봄이 오면 - 김기철지연 김경희의 시시한 시낭송 / 어느 날의 독백 - 김기철제1회 석당문학상 시상식지연 김경희의 시시한 시낭송 / 나 어릴 적엔 그랬다 - 자작시지연 김경희의 시시한 시낭송 / 하늘에 핀 꽃 - 청송 김대용지연 김경희의 시시한 시낭송 /문득 - 강자옥지연 김경희의 시시한 시낭송 / 어머니의 밥상 - 약여 이인환지연 김경희의 시시한 시낭송 / 낙화(落花) - 서흥수제1회 전국 소통과 힐링의 시 낭송대회 본선지연 김경희의 시시한 시낭송 / 내 심장에 한 송이 꽃 되어 - 연심 박순옥지연 김경희의 시시한 시낭송 /봄이 오는 길목이면 -이수흥 의사 추모시- 이인환지연 김경희의 시시한 시낭송지연 김경희의 시시한 시낭송 / 나무의 시 - 윤석진지연 김경희의 시시한 시낭송 / 등나무 극락전 - 김순옥지연 김경희의 시시한 시낭송 / 봄비는요 - 자작시지연 김경희의 시시한 시낭송 / 이천터미널에서 - 자작시지연 김경희의 시시한 시낭송 / 늙어 가는 길 - 석당 윤석구지연 김경희의 시시한 시낭송 /바위 - 김태연지연 김경희의 시시한 시낭송 / 술타령 - 송향 이경미지연 김경희의 시시한 시낭송 / 사랑앓이라 쓰고 그리움이라 읽는다 - 정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