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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 김경희의 시시한 시낭송 / 바다를 읽으려다 - 해무 이선정

#해무이선정#나비#치킨의설법#시인
바다를 읽으려다
해무 이선정


바다를 읽으려고 바다로 갔네

태양이 제 할 일을 마치고
서쪽으로 퇴근할 때까지
아, 나는 바다의 한쪽도 읽지 못했다네

하루 또 하루
하늘이 푸를 땐 푸른 말을 받아 적고
검을 땐 검은 씨앗을 받아 제 몸 깊숙이
물들이는 것만 그저 며칠 보았네

바다 위의 바람은 어떤 추억을
자꾸만 기록하고
별들이 부대끼는 밤이면
지쳐 떨어지는 그것들을 품으로 받아냈지

그러다 읽으려던 바다를 그만 접었네
받아 낸다는 것, 하늘의 뜻으로 물든다는 것,
바다는 그랬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들에 눈길 준 적 없는 나,
어찌 바다를 읽겠는가
제 색 하나 잃지 않고, 어찌 물들어 보겠는가

순응도 때론 업이라
천형을 고스란히 받아든 몸통에서
쉴 새 없이 부서지는 하이얀 고뇌

눈 감은 생(生)으로 가슴이 파도치고
며칠 내 나는, 그 넓은 바다의 한쪽도
차마 못 읽고 그냥 왔다네

Видео 지연 김경희의 시시한 시낭송 / 바다를 읽으려다 - 해무 이선정 канала 詩詩한 詩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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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мая 2022 г. 13:47:11
0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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