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 김경희의 시시한 시낭송 / 봄비는요 - 자작시

#제2회증포시인회#시낭송행사#우리가걷는이길이
봄비는요
智蓮 김경희
쓸데없이 내리는 비는 없어요
정밀하게 맞춰진 각본이 있거나
우울이 가득 차 있으면 비가 내리거든요

아! 마음의 비는
소나기도, 홍수로도 내리니
예보는 언제나 틀리다는 거예요
원망이 자자하지만
그것은 마음이 책임질 일인 걸요

먼지가 폴짝 꽃잎에 쌓였어요
비가 내려야 할 때 지금이네요
별리되는 꽃잎비라고 아쉬워 마세요

피고 지는 것이 어디 꽃뿐일까요

비가 오면, 약비가 되어서 내리면
다정한 문장으로 함께할게요

봄비 온 후
초록을 낳느라 산통 중인 모습에
시간도 조심스럽게 숨을 고르고
점점 맑게 읽히는 연초록 시구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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