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그렇지! 재벌집 막내아들 사실 중국에서 만들었다? 제작비 횡령이라는 주장까지...

최근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를 몰던 발군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살다가 한 번 쯤은 '내가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비트코인을 샀을텐데'
'내가 학생 때로 돌아간다면 조금 더 공부를 열심히 해볼텐데'라며 후회를 하곤 합니다.
내가 하지 않은 선택을 하여 현재 떵떵거리고 사는 이들을 보면 나는 왜 그 선택을 하지 못했나 후회도 들고,
비록 불가능한 상상이긴 하지만 내 머릿속에서라도 옳은 선택을 하여 행복하고 화려한 삶을 사는 나를 상상하면
엔돌핀이 뿜어져나오며 잠시간 행복해지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죠.
그리고 재벌집 막내아들은 이러한 시청자들의 욕망을 정확히 관통했습니다.
신도시 개발, KAL기 사건, 나홀로집에, 타이타닉, IMF사태, IT버블, 2002 한일 월드컵 4강 진출 등등
'아 맞아 그랬었지!'라고 추억을 회상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맞아! 저렇게 하면 떼돈 벌었겠네'라며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대리 선사해주던 드라마가 재벌집 막내아들이었습니다.
여기에 글로벌 스타인 송중기, 이번 드라마로 연기의 신으로 거듭난 이성민 배우의 합은
선과 악을 구분하지 않고 시청자들이 오직 이 둘의 조합을 보기 위해 이 드라마를 본다고 할 정도로 탁월한 선택이었죠.
이러한 인기는 시청률에 그대로 반영되어 지난 11일 21.1%를 돌파한 것을 시작으로
마지막화는 시청률 26.9%로 막을 내렸습니다. 얼마 전 신드롬을 일으켰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17.5%를 넘어선,
올 한해 방영된 미니 시리즈 중 유일하게 20%의 시청률을 넘긴 대박 실적이었죠.
그런데 이렇게 드라마에 열광하던 시청자들의 여론을 단숨에 바꾸어버린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마지막화였습니다.
드라마의 90% 가까이 진행해왔던 '진도준'이라는 인물의 삶이 알고 보니 꿈에 불과했고,
통쾌한 복수극과 대기업 장악의 스토리로 카타르시스를 안겨다 줄 거라 예상했던 시청자들의 예상은 물거품이 됐죠.
아무리 송중기의 영혼이 '윤현우'라고 하더라도, 드라마의 90%에서 진도준 역을 맡아 시청자들과 함께 달려온 이상,
시청자들에게 주인공은 윤현우가 아니라 진도준입니다. 윤현우와는 서먹한 사이라는 건데요.
우리가 가장 원하는 결말인 '진도준으로서 모든 복수를 마치고 성공한 삶을 사는 것'이라는 원작의 전개를 굳이 버리고
작가가 괜히 그걸 비틀어보겠다고 시청자들을 '배신'한 것은 많은 이들에게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파리의 연인', '시크릿가든', '태양의 후예' 등을 만들어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작가로 불리는 '김은숙 작가'의 경우,
자신의 드라마 전개 방식이 이따금 비판을 받곤 하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신데렐라 스토리를 쓰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드라마는 예술이 아니라 한 시간짜리 엔터테인먼트이기 때문에 남의 돈으로 예술을 하면 안된다 생각합니다.'
남의 돈으로 어줍잖은 예술을 하는 것은 기업으로 따지자면 횡령이나 다름없다는 의미일텐데요.
특히 재벌집 막내아들은 원작의 스토리만 충실히 따라가기만 해도 박수를 받으며 종영할 수 있었기에
사실상 몇 달의 시간을 허망하게 날려버린 시청자들은 더더욱 분노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 작가는 이전 작품에서도 문제가 많았다.' 해당 작가는 사실 과거 히트작이었던 성균관스캔들에서도 역시
원작과 다른 구성을 넣으려다가 후반부에서 시청자들에게 큰 질타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또한 드라마 성균관스캔들은 원작인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하고만 계약을 체결했고,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의 후속작인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과는 정식 계약을 하지 않았으나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 규장각 각신들과의 나날을 일부 표절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하여
수많은 팬들의 등을 돌리게 만든 바가 있습니다. 누구보다 애정을 갖고 이번 드라마를 시청했던 사람으로서,
드라마 종영 후 드라마 외적 요소로까지 논란이 번지는 이 상황이 참 안타까울 따름인데요.
이런 와중에 중국에서는 '재벌집 막내아들, 사실 중국인 작가가 쓴 거야?'라는 말이 공감을 받고 있어 화제입니다.
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하니, 중국에서는 재벌집 막내아들을 합법적으로 볼 수 있는 루트가 없음에도
온갖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하여 보는 시청자들이 많았을 만큼 '국민 드라마'로 등극한 상태였습니다.
매 회가 끝날 때 마다 중국의 포털 사이트에는 그 회차에 대한 평론이 기사로 쏟아졌고,
'재벌집 막내아들'을 검색하면 중국어 자막이 깔린 불법 스트리밍을 금방 찾을 수 있을 정도였죠.
심지어 편당 22억의 제작비를 동원한 재벌집 막내아들이, 중국의 한 쇼핑몰에서는
한 편 당 50위안, 한화로 약 9천원의 가격에 불법 DVD로 팔리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인기가 얼마나 범국민적이었는지, 얼마 전 서울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한국화웨이 최고경영자 손루원은 드라마 속 진도준의 대사를 인용하며
'지금은 미국의 전방위적인 제재로 화웨이가 핍박을 받고 있지만, 새우의 덩치를 키워 살아남겠습니다.'
라며 화웨이의 부활을 장담할 정도였죠. 그런데 이랬던 중국에서조차 '재벌집 막내아들 이상한 결말'이라는 키워드가
며칠 동안 상위 키워드를 차지하며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수많은 네티즌들은 '훌륭했던 드라마가 중국 드라마와도 같은 결말을 맞이하고 말았다.'
'온갖 화려한 방식으로 스토리를 키워놓고선 그걸 감당하지 못해 꽁무니를 빼는 것이 영락없는 중국식 막장전개이다.'
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것이죠. 그만큼 중국에는 설득력 없는 막장 스토리 전개가 워낙 흔하고,
한국 드라마는 그런 중국의 스타일을 따르지 않아서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었던 것인데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재벌집 막내아들이 중국스러운 결말을 맞으니 의아해하는 것입니다.
중국 드라마에서 막장 스토리가 어느 수준으로 만연하냐면
사극 드라마에서 갑자기 레이저 바주카포를 써서 적을 궤멸시키고,
'내 여자는 나만 때린다'라는 대사를 유행시켰던 드라마도 있고,
황제의 처첩들이 모두 바람을 피웠고 애지중지하던 아들도 알고 보니 자기가 죽인 동생의 아들이었다는둥
한국에서 그간 '막장' '막장'거렸던 것보다 몇 번은 더 뇌절해버리는 것이 중국식 스토리인데요.
이런 중국드라마와 유사하다는 소리를 듣는 재벌집 막내아들, 정말 이게 최선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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