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마크 달기 위해 국적도 바꿔버린 육상천재 선수, 예상치 못한 뜻밖의 이유 한국을 선택하고 싶은 스포츠 천재들 [해외반응]

단 10초 만에 결과가 정해지며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받고 있는 스포츠 중 하나인 육상 대회 가운데 단연코 가장 유명한 선수로는 우사인 볼트가 떠오릅니다.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100m 달리기 10초대의 벽을 가볍게 허물었으며 매 경기마다 세계신기록을 기록하며 말도 안 되는 경이로운 기록을 선보였습니다. 수많은 스포츠팬들은 우사인 볼트의 움직임 하나마다 집중했고 그의 출발과 동시에 지구는 떠들썩했습니다. 우사인 볼트는 우월한 신체적 스펙을 자랑하며 누구보다 큰 키를 가지고 있어 단거리 종목에서는 불리할 것이다는 이들의 의견을 뒤로한고 세계 1등의 자리를 가졌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도 우사인 볼트의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되는 초대박 육상 꿈나무가 있는데 태극 마크를 달고 경기에 나가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 육상에도 남자 100m에서 9초대를 기록하는 선수가 나올 수 있을지 항상 의문이 존재했는데, 한국 육상의 미래 라이언 킹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 선수가 “제일의 목표는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면서 가까운 미래로 다가왔습니다. 비웨사 선수는 지난 10월 20일에 열린 문체부장관기 전국육상대회에서 남고부 200m 경기에서 22초 69로 맨 먼저 결승선을 밟았습니다. 그는 전날 남고부 100m 결승에서 10초79로 1위를 기록하며 올해 세 번째 우승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비웨사 선수는 아직 성인 선수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성장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가파르다는 점입니다.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지 불과 1년 10개월 만에 엘리트 코스를 거쳐온 선수들을 제치고 고교 정상에 올라섰습니다. 지난해 4월 생애 최초로 출전한 전국대회인 춘계중고 육상대회에서 100m 11초14를 기록했지만 올해 8월 추계중고육상대회에서 100m 10초69로 순식간에 기록을 단축시키면서 대한민국 육상의 희망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를 지도하는 김동훤 원곡고 코치는 비웨사 선수의 발전은 아직 극히 초기 단계에 불과한데, 특히 발목의 힘이 타고났고 단거리 육상에 필요한 속근육과 잔근육이 잘 발달돼 있으며 회복력이 뛰어나 기대가 된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육상의 유망주로 주목을 받는 비웨사 선수의 일생을 살펴보면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왔습니다. 비웨사는 콩고 출신 이주민 부모에게 타고난 신체 능력과 멋진 이름을 물려받았습니다. 그렇지만 비웨사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쭉 한국에서 살아 온 토종 한국인입니다. 부모님과 콩고 모국어인 불어로 말하지만 그에게는 한국어가 모국어인 셈입니다. 다행히 2018년 정부 당국으로부터 모친의 귀화가 받아들여지면서 비웨사 선수가 엘리트 육상 선수로 성장할 길도 열리게 되었고 대한민국 국적으로 대한육상연맹에 선수 등록이 가능해지면서 체육 특기생으로 원곡고에 진학해 체계적인 훈련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비웨사의 신체 성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178cm였던 키는 1년 새 181cm로 자랐고, 몸무게도 59kg에서 62kg로 늘어나면서 신체조건이 완성되고 앞으로 4년에서 5년 뒤 선수로서 기량이 최고조를 달성하게 되고 한국인으로써 100m 9초대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비웨사 선수의 현재 기록은 올 시즌 고등부 2위, 남자부 전체에서는 아직 14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잠재력이 무궁무진해 한국 육상 최초로 꿈의 9초대에 진입할 유망주로 꼽혔는데,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에 따르면 키가 180.4cm인 비웨사는 다리가 남자 단거리 국가대표 선수 115명의 평균보다 길어 넓은 보폭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무릎 아랫부분의 길이가 국가대표 평균보다 약 5cm나 길기 때문에 달릴 때 힘을 많이 쓰는 아킬레스건부터 단거리 선수로는 신체적으로 타고났으며 탄력도 좋아 눈에 띄는 기록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입니다. 자신들의 꿈을 펼치기 위해 한국을 선택한 유망주는 비웨사 선수뿐만이 아닙니다.

한국 축구의 요람으로 불리는 대통령 금배에서 남다른 재능으로 눈길을 끄는 한 선수가 있는데,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탄력과 스피드에 발재간까지 갖춘 만능 유망주인 계명고 새내기 데니스 오세이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가나 출신으로 2010년 가족과 함께 경기도에 뿌리를 내린 데니스는 동네에서 일명 축구 잘하는 아이로 소문이 났습니다. 보산초등학교에서 쉬는 시간 친구들과 공놀이를 하던 중 지도자들의 눈에 들었고 2014년 드림FC에서 정식으로 축구에 입문하게 됩니다. 데니스는 지난해에는 신흥중 소속으로 경기도 권역 주말리그에 참가해 18경기 동안 32골을 기록하며 남다른 실력을 자랑하면서 득점왕에 올랐습니다. 올해 수원 계명고에 입학한 데니스는 아직 1학년이지만 경기에 뛰고 있습니다. 금석배에선 용호고전에 교체 선수로 출전해 30초 만에 골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톡톡히 증명했습니다. 현장에서 그를 지켜본 지도자들은 데니스의 속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데니스의 100m 기록은 11초36으로 중학생 때 육상도 병행했을 만큼 빠른 발 하나만으로 축구 선수로 경쟁력이 있었습니다. 데니스는 사실 육상 선수로 더 많은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고 자신의 롤 모델인 네이마르처럼 드리블 솜씨 좋은 축구 선수로 성공하고 싶어 했습니다. 축구 감독은 아직 1학년이지만 주변에선 탐내는 지도자들이 많을 정도입니다. 데니스가 고교 무대에서 뛰어난 재능을 뽐내면서 귀화 이야기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에선 만 19세 성인이 돼야 5년 거주 조건으로 귀화를 신청할 수 있는데 데니스는 거주 조건을 한참 넘긴 데다 한국어도 유창해 큰 문제가 없습니다. 데니스의 부모님은 가나가 고향이지만, 자신은 한국에서 자랐으니 이곳이 자신의 고향이고 부모님도 귀화를 권유했습니다. 데니스가 한국 국적을 취득한다면 귀화 선수로는 축구 대표팀에 처음으로 승선하는 꿈도 꿀 수 있게 됩니다. 과거 몬테네그로 출신의 라돈치치와 브라질 국적의 에닝요 등이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귀화를 희망했지만 조건을 채우지 못해 무산된 적이 있었는데, 데니스는 자신이 한국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 게 꿈이지만 아직 그런 전례가 없어 주저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축구계에선 문호를 넓힐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김정수 19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은 “혼혈 선수나 아예 국적이 다른 선수도 국내에서 자랐다면 한국을 대표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종목인 육상에선 아예 콩고 출신의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 선수가 한국 태생으로 귀화해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성장하고 있는데, 데니스 선수는 비웨사 선수의 이야기를 듣고 희망을 가지게 됐으며 무슨 일이 있어도 한국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는 꿈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 다짐합니다.

현재 기록과 관계없이 비웨사뿐만 아니라 데니스 선수는 이미 의미 있는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멋지고 부럽다며 그를 롤 모델로 삼겠다는 후배들이 벌써 나오고 있을 정도입니다. 특히 학생 선수로 뛰는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이 비웨사 선수를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며 자신들도 희망이 생긴다고 힘을 내고 있습니다. 그들이 가진 남다른 신체 조건과 성장 배경은 스포츠에서 귀한 재능이자 강점으로 작용하는데 이를 스스로 증명해내는 비웨사 선수를 바라보면서 언젠가는 국가대표도 될 수 있을 거란 꿈을 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은 약 222만명으로 총인구의 4.3%에 달할 정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OECD는 외국인, 이민 2세, 귀화자 등이 5%를 넘으면 다문화, 다인종 국가로 분류하는데 한국도 근접해가고 있습니다. 그간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외국 선수를 귀화시켜 태극마크를 달아준 사례는 여러 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는 외국 출신인데도 본인은 외모와 달리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진, 새로운 유형의 대한민국 국가대표를 보게 될 날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그들이 재능을 발견하고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한국 스포츠계를 비롯한 전반적으로 섬세한 보호와 지원이 절실할 것입니다. 언젠가 태극 마크를 달고 한국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싶은 이들의 질주를 모든 한국인들이 응원하는 날이 멀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상 제공 : VIDE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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