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를 뒤덮은 공포의 생물이 한국에선 손쉽게 전멸된 상황, 수억 들여도 해결 못한 캐나다가 한국이 간단히 해결한 모습을 보고 놀란 상황"한국은 도대체 뭐 하는 나라야"[해외반응]

적갈색의 피부, 엄청나게 잘 발달 된 물갈퀴와 유난히 툭 튀어나온 갈색 홍채의 눈과 커다란 울음소리가 황소개구리의 특징입니다. 무엇보다도 크기가 압권이어서 황소라는 이름도 그래서 붙었습니다. 황소의 황은 사실 누렇다는 게 아니라 크다는 뜻의 한에서 유래되어 황으로 바뀐, 진짜 크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큰 몸집을 가진 개구리가 바로 황소개구리입니다. 미국에서도 정말 거대하다는 용어를 붙여 'American bullfrog'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보통 30cm 내외에 몸무게 700g 정도를 일컫습니다. 한국에 유입된 이래 천적이 없고, 먹을 게 충분한 최적의 환경이었던지 크기는 오히려 커져만 갔습니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황소개구리는 한국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이 크기로 악명 높은 외래종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미에서도 자생지인 미국과 캐나다의 동부와 남부를 뺀 나머지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로 생태계 교란의 원흉으로 꼽히면서 생태계의 균형을 깨뜨리는 원인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캐나다 태평양 해안에 있는 뱅쿠버 섬에도 1980년대 황소개구리가 도입돼 번져나가 큰 사회문제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2006년부터 황소개구리 퇴치 사업이 시작됐는데, 이 섬 60개 지점에서 황소개구리 5075마리의 내용물을 분석한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조사 범위와 기간, 대상의 수에서 이제까지 황소개구리 식성을 조사한 것 가운데 가장 포괄적이기 때문입니다. 조사결과는 입으로 삼킬 수 있는 대상이라면 동족을 포함해 무엇이든 잡아먹는 식성을 확인시켜 줬습니다. 물고기, 개구리, 도롱뇽을 비롯해 각종 동물들이 식단에 올라있던 것입니다. 특히 포식자에 대한 방어수단을 완벽하게 갖춘 동물도 여지없이 먹이가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독성이 있는 양서류도 황소개구리의 먹이로 발견됐고, 인간에게도 치명적인 독침을 가진 말벌을 잡아먹은 황소개구리도 35마리에 이르렀습니다. 말벌을 여러 마리 잡아먹었다는 것은, 독침에 찔리더라도 개의치 않아 마땅한 포식자가 없었습니다. 또 큰가시고기는 먹이가 된 척추동물 가운데 가장 많았는데 등에 있는 날카로운 가시가 황소개구리의 식욕을 떨어뜨리지 못했습니다. 사실 황소개구리가 다양한 방어수단을 무력화시키는 더 극단적인 예는 다른 연구에서 밝혀진 바 있는데, 미국 콜로라도 강에서 전갈과 방울뱀을 먹어치우기도 했습니다. 유일하게 황소개구리가 다른 포식자의 먹이가 되는 경우도 존재하는데, 올챙이나 어릴 때 황소개구리는 잠자리 애벌레, 물장군, 물방개, 물뱀, 새의 먹잇감이 됩니다. 하지만 이들 포식자들은 모두 황소개구리의 입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황소개구리의 가능한 먹이 가운데 수효가 가장 많은 건 곤충으로 전체의 84%를 차지했습니다. 거기다 황소개구리는 주로 물속에서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해당 조사에서 육상 척추동물도 발견돼 육상에서도 이동하면서 사냥을 한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물과 땅을 가리지 않아 생태계를 교란시킨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황소개구리의 등장으로 인해 약육강식인 동물의 세계에서 이변이라도 일어났습니다. 인도에서 황소개구리 한 마리가 자신을 건드는 표범에게 오히려 덤벼들며 발끈하는 보기 드문 순간이 포착돼 화재를 일으켰습니다. 현지매체에 따르면, 인도산림청의 담당관은 트위터를 통해 황소개구리 한 마리가 표범 한 마리와 마주했을 때 달아나지 않고 오히려 공격성을 드러낸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유했습니다. 해당 담당관은 게시글을 통해 “시대가 변하고 있다. 개구리와 표범 사이의 믿을 수 없는 싸움, 그러니 누가 이기는지 보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짧은 영상은 황소개구리가 표범과 바로 눈앞에서 마주한 순간을 보여주는데 황소개구리는 어찌된 일인지 안전한 곳으로 피하는 대신 표범에게 맞서기로 한 것입니다. 표범은 재차 개구리를 건드렸고 이번에 황소개구리는 자신 역시 개구리라는 점을 입증이라도 하듯 육중한 몸으로 도약까지 하며 덤벼들었습니다. 영상에 등장한 황소개구리는 입에 치아돌기라 불리는 이빨이 있어 먹잇감을 씹어 먹거나 공격 수단으로 사용합니다. 특히 이들 개구리는 먹성이 워낙 좋아 새끼 코브라 17마리를 단숨에 잡아먹거나 사람의 손가락을 깨물어 다치게 한 사례도 보고된 바 있어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거나 인명피해로 이어져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는 황소개구리가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파악하고 포획 및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을 강구했지만 지금까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황소개구리보다 훨씬 작은 몸집을 자랑하는 개체가 뜻밖의 황소개구리 천적으로 등장하면서 상황이 뒤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눈앞에서 직접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 광경이 펼쳐지는데, 어른 가슴에서 배까지 전체 길이 400mm에 이르는 정말 어마어마한 황소개구리를 물장군이 사냥하고 있는 것입니다. 수서곤충 중 가장 크다 하나 60mm 정도인 물장군에 비하면 황소개구리는 거의 7배에 이르는 거대한 크기를 자랑합니다. 물장군이 아무리 용맹하고, 무시무시한 무기로 장착했다 해도 눈앞에서 자신보다 7배나 더 큰, 집채만 한 황소개구리를 맞서기에는 부담이 큰 듯, 매복하고 있다가 황소개구리의 발 끝 가장 잡기 쉽고 연약한 물갈퀴부터 후방 공격을 시작합니다.

눈앞에 얼씬거리는 무엇이나 마구잡이로 먹어치우는 강력한 포식자로 천적이 전혀 없을 것 같았던 생태계의 무법자, 기존의 먹이사슬을 엉망으로 흩트려 놓은 침입외래종 황소개구리를 말입니다. 오랫동안 자연스럽게 생물들끼리 서로 견제하며 균형을 이루어 오던 물속 고유생태계를 초토화 시키던 황소개구리가 물장군 앞에서는 당황하며 그저 도망가기 바쁜 모습을 보여줍니다. 천하무적처럼 보였지만 크다고 절대적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황소개구리도 예상치 못한 물장군의 등장에 당황한 나머지 몸부림을 치지만, 매달리고 있는 물장군을 떼어놓기는 쉽지 않습니다. 한 번 부딪쳐 본 물장군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황소개구리의 물갈퀴를 잡고는 놓치지 않습니다. 물갈퀴를 집중 공략하고 반항이 줄어들자 허벅지까지 차근차근 황소개구리를 이겨내면서 시간이 지나자 황소개구리는 저항할 힘을 잃어버립니다. 육상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 호랑이는 발톱이 있고 곤충 생태계의 최고 센 말벌은 침이 있다면 물속의 지존 물장군에게는 발톱과 침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멸종위기종인 물장군이 천하무적이었던 황소개구리를 잡아먹으며 강력한 천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입니다. 수서곤충의 최강, 물장군이 물속에서 호랑이 같은 역할을 제대로 하면서 생태계의 균형을 정상적으로 맞추고 있습니다.

황소개구리의 천적으로 물장군이 자리잡자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충남 태안 두웅습지에서 10년 전 자취를 감췄던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금개구리가 돌아왔습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태안 두웅습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금개구리 복원에 성공했습니다. 금개구리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등 위에 두 줄의 금빛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두웅습지는 한국 최대의 해안 사구인 신두리 사구의 배후습지이며 두웅습지는 환경부가 지정한 습지보호지역이자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곳입니다. 과거 두웅습지에서 흔히 발견됐던 금개구리는 황소개구리 등 상위 포식자들이 급증하면서 2010년쯤 이 습지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어 2018년에 금개구리 30마리를, 지난해에 100마리를 각각 두웅습지로 옮겨놓았고, 그 후 금개구리에게 먹이를 공급하는 한편 황소개구리 등 천적을 제거하고 물장군과 같은 천적이 등장하면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금개구리들이 늘어났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황소개구리 퇴치에 애를 먹었지만 한국에서는 지역별로 황소개구리 퇴치활동을 벌이면서 천적인 물장군의 등장으로 지금의 한반도에서 황소개구리의 개체수는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꾸준한 모니터링과 포기하지 않은 신념 하나 덕분에 생태계 교란종이었던 황소개구리의 수를 줄일 수 있었고 10년 동안 자취를 감췄던 야생생물이 다시 나타나면서 한반도의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상 제공 : VIDE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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