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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잔해 속에서 복구된 활주로

패넌(K. Fannon)은 1950년 9월 김포비행장 탈환 직후의 처참한 광경을 생생히 증언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건 거의 없었다. 모든 것이 폭격에 날아가고 불타버렸다. 도시와 맞닿은 북쪽에는 항공사 터미널 건물 하나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을 뿐이었다”라고 그는 회고합니다.

활주로 주변은 잔해로 가득했고, 남아있는 건물이라고는 일본식 팔각지붕 형태의 건물 등 극소수에 불과했습니다. 패넌은 당시 미군 공병대가 한국인 노동자 수백 명을 고용해 파괴된 기지를 정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자신이 300여 명의 한국인들을 기지에서 고용하여 일하게 했으며, “한 달에 한 번씩 지프 트레일러에 돈가방을 싣고 가서 하청업자들에게 지급하면, 그들이 다시 근로자들에게 임금을 줬다”라고 증언했습니다. 이는 한국인 민간인들이 김포기지 복구와 운영에 적극 참여했고, 전쟁 직후 기지 주변 경제활동이 활발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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