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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공항시장 주변으로는 시대상을 반영한 이색적인 상호의 가게들이 생겨났습니다. ‘김포국제공항’이라는 이름에 착안해 시장 인근 목욕탕 이름이 국제탕, 예식장이 국제예식장이라고 불렸던 것은 흥미로운 일화입니다.

실제로 1980년대까지만 해도 “국제”라는 간판을 단 상점들이 시장 주변에 많았는데, 공항을 찾는 외국 손님이라도 맞이할 기세로 국제식당, 국제이용원 같은 이름들이었지요. 그만큼 공항을 끼고 있는 지역이라는 자부심과 상징성이 지역 상권 곳곳에 배어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장 상인들도 자신들의 가게가 세계로 통하는 관문 옆에 있다는 사실을 은근히 자랑스러워했고, “외국인 손님이 내 가게를 다녀갔다.”라는 얘기도 심심찮게 오갔습니다.

공항시장의 황금기를 이끈 것은 수많은 상인의 땀과 노력이었습니다. 3대째 내려오는 한과 전문점, 1960년대부터 자리를 지킨 포목점, 줄을 서서 먹던 순댓국밥 노점 등 가족 단위로 대를 이은 가게들이 시장을 지켜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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