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ethoven : 교향곡 제6번 ‘전원’ 제2악장(Symphony No.6 in F Major, Op.68 'Pastoral' II) - 파보 예르비(Paavo Järvi)

" 날씨가 기가 막히게 좋아요.
내일도 그럴지 누가 알겠어요?
그래서 말인데 함께 산책가지 않겠어요?
요즘 들어 오전이 가장 아름다워서 그래요.
그 순간을 포착하지 못하면
아주 빨리 달아나버리거든요... "

베토벤이 '전원 교향곡'을 쓸 무렵
제자에게 보낸 편지 내용의 일부입니다.

베토벤은 산책하기를 좋아했습니다.
산책광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극도로 꺼렸고
자연과 만날 수 있는 산책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사람은 속일 때가 있지만 자연은 그렇지 않다"
베토벤의 말입니다.

베토벤의 가장 큰 위안은
속임이 없는 자연과 접하는 것이었지요.

베토벤은 ‘전원' 2악장에
"시냇가의 장면"라는 부제((副題)를 달고
"Andante molto mosso"
(걷듯이 느리지만 매우 생동감 있게)라는
지시어를 표기(表記)했습니다.

그래선가, 2악장을 감상하노라면
아름다운 봄날 시냇가를 산책할 때처럼
개울의 잔 물결 소리와
새들의 지저귐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날씨가 기가 막히게 좋지요?
내일도 그럴지 누가 알겠어요?
이 순간을 놓치면
봄은 아주 빨리 달아나겠지요?

생기(生氣) 가득한 이 봄을 맞아
느긋하지만 활기차게
시냇가를 산책해야겠습니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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