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아픈 역사 간직한 '백송 후계목' 터 잡아● 방송일 : 2022.03.30

【 앵커멘트 】
고사한 뒤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된 백송에서
후계목이 자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고사되기 전후로
씨앗이 발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수년간의 이식 작업 끝에
용산문화원 뒤뜰에
터를 잡았습니다.
박용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962년 천연기념물 제6호로 지정된
원효로의 백송.

사유지에 위치했던 백송을
용산구가 문화원 뒤뜰로 옮겼지만
결국 고사 판정을 받았고

500년 수령의 백송은
2003년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됐습니다.

하지만 십수년 후,
용산문화원 뒤뜰에
백송의 후계목으로 추정되는
작은 나무가 발견됐습니다.
(김종국 한국나무종합병원 )
"나무 생리상 고사하기 직전에 유전자를 퍼뜨리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죠. 종자가 떨어졌는데 떨어진 여러가지 종자 중 하나가 발아를 해서 후계목으로 나온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용산구는 2018년부터
후계목 이식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고사한 백송이
임진왜란 당시 일본과 명나라의
강화협정을 기념해 심어진 것으로 전해져
우리의 아픈 역사도 담겼기 때문입니다.

전문가의 진단에 따라
뿌리돌림과 영양공급 등
4년 간의 준비작업을 거쳤고

지난 28일 기존에 발아한 위치에서
26m 떨어진 곳으로 이전을 완료한 겁니다.
( 성장현 용산구청장 )
"많은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이곳에 우리 문화원이 들어와 있고 천연기념물 백송이 있었고, 그 백송 때문에 문화원이 생겼고 (고사된 백송이)억울해서 후계목을 남겨놓고 그래서 우리는 그런 의미를 기리기 위해서 뜻을 모아서 이렇게 오늘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흔히 볼 수 없는 희귀한 소나무인 백송.

여기에 왜명강화지처 글귀가 적힌
역사적 의미가 있는 자연석과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가 있는
용산문화원 심원정 뒤뜰.

비록 천연기념물 백송은 고사했지만
후계목은 아픈 역사를 간직한 채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딜라이브 뉴스 박용입니다.
#용산문화원 #백송후계목 #이식
● 방송일 : 2022.03.30
● 딜라이브 서울경기케이블TV 박용 기자 / parkyong@dli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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