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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들의 북한 음식…밥상 위 통일꿈 [통일로 미래로] / KBS 2024.05.11.

분단 이후 7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나면서, 남과 북의 문화적 차이는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낯설게 느껴지는 북한의 문화 속에서도 역사적 동질성을 발견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또 우리와 비슷한 식재료를 활용한 한식을 먹으며 익숙함을 느낄 때도 그런 순간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북한 음식을 통해 북한의 생활상을 알리고, 소통의 창구를 만들어 나가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탈북민으로 구성된 한식 대가들이 그 주인공인데요. 북한 음식으로 한 상을 차려, 우리와 닮은 듯 다른 음식 문화를 소개하는 현장에 김옥영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방문객들이 길게 늘어선 박람회장.

한껏 솜씨를 발휘한 세계 각국의 음식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라이 테크 휘/싱가포르 요리사 : "다양한 (세계) 음식을 볼 수 있고, 여러 지식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진열된 육포와 떡은 이른바 K-디저트로 세계 시장을 공략 중이라고 하는데요.

[김현숙/한식 전문가 : "새우포라든가 김자반, 멸치 강정 이렇게 나왔고요. (이건 뭐예요? 너무 맛있게 생겼는데요.) 이름이 쌀술빵인데 한번 드셔보시겠습니까. (너무 담백하고, 고소하고 단호박 맛이 확 나는 것 같아요.)"]

한편에선 푸짐하게 차린 한 상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북한의 잔칫상이 등장한 겁니다.

[김민후/방문객 : "처음 봤을 때 정말 화려하고 컸어요. 북한 상은 이렇게 한국과는 완전 다르구나 생각했어요."]

다채로운 음식을 준비한 이들은 탈북민으로 구성된 음식 전문가들입니다.

음식 경연에 참여해 한식 장인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요.

[이향란/통일지향협회 대표 : "북한의 음식을 알리는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고요. 이 축제의 장에 우리 북한이탈주민들이 (음식) 대가를 받기 위해서 북한 음식을 준비해서 현장으로 나왔습니다.]

["대회에 출품할 음식들을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는 현장입니다. 북한 음식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음식 대가들의 야심찬 도전, 함께 보실까요."]

한식 단체에서는 향토 음식 전문가나 요리 연구가들을 대가와 명인, 명장으로 구분해 선정하고 있는데요.

오늘 도전에는 이들 탈북민이 총출동해 실력 발휘에 나섰습니다.

[김영숙/탈북민 한식 대가 : "저는 한식 대가예요. 이분은 오늘 한식 대가를 받을 예비 대가예요."]

대가를 거쳐, 명인이 된 이향란 대표도 힘을 보탰습니다.

[이향란/통일지향협회 대표 : "저는 한식 명인인데요. 오늘 명장을 받으려고 이렇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명장이 최고 (단계인) 거죠?) 최고입니다."]

대회는 한식 '대가'와 '명장'으로 인정받기 위한 관문이기도 했는데요.

[이향란/통일지향협회 대표 : "(무슨 음식 준비하고 계세요?) 우리 북한의 '결혼식상'을 (통해) 북한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나왔어요. (음식 가짓수가 엄청 많아요. 몇 가지나 돼요?) 여기에 50가지가 넘습니다."]

북한에서는 결혼식 상에 고기와 생선, 떡과 과일을 상다리가 휘도록 올렸다고 하는데요.

그중 백미가 바로 이 음식입니다.

[이향란/통일지향협회 대표 : "'계란꽃'이 있잖아요. (북한에서) 유명합니다. 항상 활짝 피어서 집안에 만복을 끌어들이라는 (의미에서) 하는 겁니다."]

특별한 의미가 담긴 음식도 있었는데요.

[이완숙/탈북민 한식 대가 : "이 닭은 신랑을 의미하고 이 닭은 신부를 의미하거든요."]

산해진미가 가득한 결혼식 상에 반드시 올라간다는 닭 요리.

부리에 고추를 물린 모습이 이색적입니다.

[이완숙/탈북민 한식 대가 : "건강한 아들을 낳아서 무럭무럭 키우라는 이런 의미에서 고추를 입에다 물리거든요."]

북한에서는 가족들이 직접 상을 차려 결혼식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이완숙/탈북민 한식 대가 : "북한 결혼식은 남자가 여자 집에 와서 먼저 상을 받고 상을 다 받으면 여자를 데리고 남자 집에 가서 여자가 상을 받으면 끝입니다."]

일일 신부가 되어 결혼식 상을 받아보았는데요.

["너무 예뻐요. 새색시 같네요."]

곱게 차려입은 예비부부는 집으로 손님을 초대해 시끌벅적하게 잔치를 치른다고 합니다.

[이완숙/탈북민 한식 대가 : "집이 작으면 옆집을 빌리고 앞집을 빌리고 해서 집에서 다 접대를 하거든요. 동네잔치거든요. 친구들, 회사 이런 분들 다 와서 축하를 해주거든요."]

하객들에게 대접하는 음식 중에선 두부를 선보였습니다.

바닷물을 간수로 사용한 북한식 손두부입니다.

[김영숙/탈북민 한식 대가 : "결혼식에 오는 손님들에게 두부를 주거든요. 바닷물을 정제해서 만든 두부거든요. 맛이 부드럽고, 고소하고..."]

여기에, 두부밥 요리가 더해져 오가는 사람들의 입맛을 돋웠는데요.

방문객들은 남북한 간의 닮은 듯 다른 문화를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이선녀/방문객 : "깜짝 놀란 게 고추. (닭이) 빨간 고추하고 파란 고추를 물어서 아들, 딸을 잘 낳으라고 그랬나 이런 생각 해 봤거든요. 우리는 밤, 대추로 구분하는데 (북한은) 고추로 청색과 붉은색으로 표현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심사가 이뤄질 시간.

심사 기준은 창의성과 예술성, 활용성에 중점을 두었는데요.

[정정희/심사위원장 : "십시일반 다 모여서 이렇게 (음식을) 만들었다는 그 자체가 느껴지니까 상에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 같아서 좋은 성적이 기대됩니다."]

북한 결혼식 상은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탈북민 9명은 음식 대가로 인정받으며 값진 평가를 받았습니다.

["음식대가 인증서, 성명 유정숙."]

["한껏 솜씨를 뽐낸 북한 음식 전문가들. 이들은 북한 음식을 통해서 한국에서 어떤 꿈을 키워나가고 있을까요."]

영광의 트로피가 북한 결혼식 상을 빛냅니다.

지난 며칠간 밤낮 음식을 준비했던 이들이 한숨 돌리며, '음식'과 함께한 지난 세월을 풀어놓습니다.

[김영숙/탈북민 한식 대가 : "평양에서 평양온반집이라고 닭고기 국물에다가 밥을 말아서 주는 식당이 있어요. 거기서 일했거든요. 한국에 와서는 식당을 계속했어요."]

남한에 와선 하루 2~3시간씩 자며 식당에서 일하는 생활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떠나온 고향과 이웃이 그리워지는 순간도 많았는데요.

[이완숙/탈북민 한식 대가 : "우리가 지금 남한에서 얼마나 잘 먹고, 잘 살아요. 그 음식물이 나가는 거 봐도 저희는 마음이 아프거든요. (버려지는 음식을 보며) 북한 사람들이 이거 배불리 먹겠는데..."]

한국 사회에서 받은 음식 대가의 명예.

탈북민 요리사들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강남순/탈북민 한식 대가 : "대한민국에 와서도 이렇게 다시 한번 (요리 실력을) 빛내면 좋겠다는 음식 대가로서의 영예감과 긍지감을 갖고 있습니다."]

남과 북의 음식을 연구해 한민족의 '맛'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탈북민들.

[김미혜/탈북민 한식 대가 : "오늘 북한 음식 맛보신 분들이 옛날 어머니가 해주신 손맛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걸 널리 알려서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 북한 문화를 알리고 싶은 이런 감정이 많이 듭니다."]

남북한 간의 조금 다른 문화는 자칫 소통과 교류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데요.

음식으로 다가서는 이들의 노력이, 통일의 디딤돌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 KBS 기사 원문보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7961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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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음식 #탈북민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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