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주 이상룡, 나라를 되찾기 전엔 유골을 가져가지 말라 #임시정부 #독립운동 #임시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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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청각과 석주 이상룡, 모든 것을 바쳐 지킨 독립의 꿈
일제강점기,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목숨을 걸고 싸웠다. 그러나 그들의 뒤에서 무장투쟁의 불씨를 지핀 이는 뜻밖에도 붓과 책을 든 유학자였다. 그는 바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이자, 독립운동의 거목, 석주 이상룡이다.

1858년, 경북 안동의 명문가에서 태어난 그는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남다른 결단을 내린다. 일제가 조선을 집어삼키자 노비문서를 불태우며 외친다.

"너희들은 이제 독립군이다!"

가산을 처분하고 가족과 함께 만주로 떠난 이상룡. 고향을 등지며 읊은 시 한 구절에는 그의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이 땅에 그물이 쳐진 것을 보았으니, 남아가 제 일신을 아끼랴. 잘 있거라, 고향 동산이여. 슬퍼하지 말지어다. 다른 날, 좋은 세상 되거든 다시 돌아오리라.”

그가 모든 것을 걸고 세운 신흥무관학교는 독립군 3,500여 명을 배출해 무장투쟁의 심장이 되었다. 그러나 자금은 점점 바닥났다.

그때, 그는 가문의 400년 종택 **‘임청각’**을 팔아 학교를 지키기로 한다.

그리고 마침내 1925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에 추대되지만, 내부 갈등 속에 사임한 후 다시 만주로 돌아가 독립운동을 이어간다.

1932년, 중국 지린에서 생을 마감하며 남긴 유언.

“나라를 되찾기 전에는 내 유골을 고국으로 가져가지 말라.”

그가 태어나고, 자랐던 임청각은 일제에 의해 처참히 훼손되었다. 1942년, 독립운동가 9명을 배출한 이 집을 두려워한 일제는 집 앞을 가로지르는 기찻길을 만들었고, 99칸이던 임청각은 반토막이 났다.

독립 후에도 후손들은 가난에 시달리며 흩어져야 했다. 그러나 그의 희생은 헛되지 않았다.

3.1운동의 불꽃, 민주공화국의 꿈, 대한민국 임시정부. 우리 선열들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꿈꾸었고, 그 꿈은 기어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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