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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게이트의 관세음보살

어느 날 오후, 숭산 큰스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로드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에서 뉴욕으로 가시던 중이었다. 제자들은 운전하며 가는 동안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숭산 큰스님께 이런 저 런 질문도 했다. 톨게이트에 이르자 운전자가 징수원에게 통행료를 건넸다. 거스름돈을 기다리는 동안 제자 한 사람이 차창 너머로 징수원에게 인사를 했다.
“날씨가 무척 좋네요.”
“네. 그런데 이 바람은 대관절 어디서 부는 걸까요?”
징수원이 대답했다. 거스름돈을 받고 차는 다시 출발했다.

한동안 차 안에는 침묵이 흘렀다. 그때 숭산 큰스님께서 돌아보며 말씀하셨다.
“저기 톨게이트에 있던 징수원은 범부가 아니야. 너희들에게 화두를 던진 관세음보살이다 이 말이야. ‘이 바람은 대관절 어디서 부는 걸까요?’ 이 얼마나 굉장한 공안이냐! 너희들은 늘 자신에게 다가오는 가르침에 깨어 있어야 한다. 마음을 버리면 자신 앞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돼. 자, 하나 묻겠다. 이 바람이 어디서 오는가?” 그 누구도 대답하지 못했다.
“좋아, 힌트를 하나 주마. 만공 선사의 참회게문(懺悔偈文)이 도움이 될 거야.”

일체가 바람*을 좇아 나고
일체가 바람을 좇아 멸하나니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알게 되면
생도 없고 멸도 없으리라
이와 같은 답을 얻을 때가
법안으로 본성을 보는 때이니라

一切隨風生 一切隨風滅 了得風來處 無生亦無滅 此召得答時 法眼見性時

*바람은 생에 생을 거듭하며 작용하는 업의 움직임을 뜻한다.

#진리 #깨달음 #숭산스님 #만공스님 #관세음보살

Видео 톨게이트의 관세음보살 канала 원제스님의 스토리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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