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푸틴,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이 "한국에 터키의 미래를 걸겠다"며 핵심 국책사업 2개를 통째로 맡긴 이유

제2의 푸틴이라 불리는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이 "한국에 터키의 미래를 걸겠다"며 핵심 국책사업 2개를 통째로 맡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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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에르도안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코로나가 종식되면 꼭 터키에 와달라. 손잡고서 꼭 함게 차나칼레 대교를 걷고싶다”면서 “이 다리가 완성되면 한-터키 협력의 이정표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했죠. 이 차나칼레 대교는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이길래 터키대통령이 나서서 역사에 남을 이정표라고 했을까요. 보통 ‘교량’이라고 부르는 것에는 크게 단순교, 트러스교, 라멘교, 아치교, 사장교, 현수교 6종류가 있습니다. 모두 형태가 다르고 쓰임새가 다르지만 어떤 교량이든 상판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숙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현수교’는 영어로 ‘Suspension bridge’라고 부르는데 자동차의 서스펜션을 생각하면 간단한데 6개 교량 중 가장 아름다운 외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현수교가 바로 미국의 랜드마크이자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가 된 ‘골든게이트 브리지’가 있습니다. 현수교의 경우 그 모양에서 알 수 있듯이 상판의 하중을 지탱하기 위해 주탑을 세우고 각 주탑을 메인케이블로 연결합니다. 그리고 메인케이블 아래로 서브케이블을 내려 상판을 고정시키는데 아무래도 케이블로 엄청난 무게를 견뎌야 하는 특성상 초고난이도의 설계기술과 건설기술이 필요한데 설계와 건설을 전부 한국기업이 맡았습니다. 설계는 ‘평화엔지니어링’이 건설은 ‘SK건설’과 ‘대림산업’이 컨소시엄으로 맡았습니다. 참고로 이 3조 5,000억원짜리 초대형 건설사업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한국 컨소시엄은 일본의 ‘이토추 상사’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맞붙었습니다. 이 공사를 따내기 위해 일본에서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직접 터키로 날아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은밀한 제안을 하기도 했고, 국토교통성 장관을 밀접 배치하는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했으나 결국 한국 컨소시엄에게 수주했습니다. 해상특수교량 분야에서 한국 건설사들은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어쨌든, 이 차나칼레 대교는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미 오래전부터 계획한 국책사업으로 터키공화국 100주년을 맞아 전세계에 자랑하고 싶어서 만든 교량입니다. 그래서 한 때 세계를 호령했던 오스만제국의 후예가 터키공화국을 이어받아 100년이 되었다는 상징을 세우고 싶었고 그것이 바로 이 ‘차나칼레 대교’인 겁니다. 총 길이 3.6km로 기네스북에 기록될 세계 최장 현수교이자 주탑 높이는 에펠타워보다도 높은 334m에 주탑간 거리(경간장)가 무려 2,023m입니다. 다리 길이가 2,023m인 것은 터키가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하고 연합국이 점령했을 때 ‘케말 파샤’가 독립전쟁을 벌여 승리한 것이 1923년이고, 이 다리가 독립기념사업으로 추진되기 때문에 100주년이 되는 2023년에 맞춘 길입니다. 그리고 차나칼레 전투 승전일이 3월 18일이기 때문에 지난 2017년 3월 18일에 착공해 2022년 3월 18일에 완공할 계획을 세웠는데 크기와 착공일 완공일에서 알 수 있듯이 터키가 얼마나 큰 공을 들이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내년 1월이면 완공되는데 현재 공정률이 97%로 무사히 안전하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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