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의 한 해변가에 초대형 구조물이 떠오르자 북한이 아픈기억을 떠올린 이유

동해안의 한 해변가에 초대형 구조물이 떠오르자 북한이 아픈기억을 떠올린 이유

#625전쟁 #북한 #해군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70년 전 9월 14일 새벽 4시 30분. 사방은 태풍 ‘케지아’의 영향으로 폭풍우가 몰아치고 파도는 유례없이 높이 치는 와중에 선박 한 척이 조용히 동해안으로 접근합니다. 그 배에는 이천수 씨를 포함한 유격대원 772명이 숨죽이며 작전개시를 기다리고 있었죠. 잠시 후 해안으로 접근하던 배는 '쿵'소리와 함께 멈춰버렸고 배는 그대로 좌초되어 버립니다. 해변까지 남은 거리는 고작 50m지만 파도 높이가 5m에 달하는 관계로 해변까지 헤엄쳐 가기에도 위험하고 그렇다고 주구장창 좌초된 배를 기다릴 수도 없었습니다. 드디어 내려진 상륙명령. 700명의 유격대원은 하나같이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때 이천수 씨는 똑똑히 목격했습니다. 함께 배에 타고있던 수많은 동기들이 인민군이 쏘는 총에 그대로 픽픽 쓰러지고 거친 파도에 쓸려 저 멀리 떠내려가는 동기들의 두려움을 두 눈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생존한 부대원들은 배에서 해변의 소나무까지 간신히 줄을 연결한 뒤에 줄을 붙잡고 상륙을 시도했습니다. 고지대에서 쏴대는 기관총과 로켓포 그리고 총알이 비오듯 쏟아지는 생사의 기로에서도 피를 철철흘리며 기어코 상륙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가까스로 해안으로 상륙한 유격대원들은 북한군의 주 보급로였던 포항-영천방면 국도를 완전히 차단해 북한군의 후방을 마비시키고 인민군 2군단 정예부대 2개 연대의 북상공격을 격퇴시키는 혁혁한 전과를 올렸습니다. 이 작전이 바로 ‘장사상륙작전’입니다. 그런데 6.25전쟁은 5,000:1이라는 성공확률을 이겨내고 성공한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이 핵심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 인천상륙작전에 버금가는 작전이 바로 ‘장사상륙작전’입니다. 같은 날 양동작전을 펼쳤으니까요. 맥아더 장군은 인천에 상륙하면서 북한군의 허를 찌르는 기습을 함과 동시에 적을 마지막까지 헷갈리게 하기 위해 경북 영덕의 장사리에 기습적으로 유격대를 상륙시켜 혼란함을 야기시켰습니다. 이 유격대원들은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면서 적 진지를 파괴하고, 도로와 교량을 폭파했습니다. 이에 당황한 북한군은 포항에서 대규모 병력을 빼 장사 해안으로 출동시켰고, 그 와중에 맥아더 사령부의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해 주도권이 아군에게 넘어왔죠. 이로써 낙동강까지 밀렸던 한국이 다시 평양까지 진격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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