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이 강제로 할리우드까지 진출하게 된 이유::미국 국가안전보장국은 국가안보를 위해 한글을 배우라고 독려하는 중

세종대왕이 강제로 할리우드까지 진출하게 된 이유::미국 국가안전보장국은 국가안보를 위해 한글을 배우라고 독려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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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위대한 업적을 남긴 왕에게는 그냥 '왕'이 아닌 '대왕'이라는 특별한 칭호를 붙입니다. 한국사에서 대왕이라 불리는 군주로는 ‘태왕사신기’라는 드라마를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져있는 ‘광개토대왕’이 있습니다. 그의 일생은 정복 전쟁으로 축약되는데 한반도를 넘어 저 위 만주벌판까지 영토를 확장해 한국 역사상 가장 많은 영토를 차지했던 왕입니다. 그리고 신라시대 때의 '문무대왕'이 있습니다. 당나라와 연합해 황산벌에서 백제를 격파하면서 멸망을 불러왔고, 고구려와의 전쟁에서도 승리를 거두면서 고구려를 멸망시켜 삼국통일을 이루셨죠. 그리고 한때 연합군이었던 당나라와의 7년 전쟁에서 승리해 대단한 업적을 남긴 왕으로 기억됩니다. 그런데 이 두 분은 우리가 역사로는 기억하고 있지만 우리의 현재와는 밀접한 관련이 없습니다. 다만 기록으로 존재할 뿐이죠. 하지만 마지막 ‘대왕’으로 불리는 이 분, 바로 ‘세종대왕’은 대략 500년전에 살았음에도 여전히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9일 한글날 한 판타지 소설이 출간됐습니다. 제목은 '킹 세종 더 그레이트'. 그런데 이 소설을 쓴 작가가 특이합니다. 바로, 미국에서도 굉장히 유명한 작가 '조 메노스키'였죠. 이제껏 한국인 저자가 세종대왕에 대해서 쓴 적은 있었지만 외국인이 세종대왕 한 명을 주인공으로 쓴 적은 없었기에 이목을 집중시켰죠. 그가 쓴 이 판타지 소설은 미국인에 의해 쓰여졌기때문에 한국어와 영문판이 동시 출간됐습니다. 그리고 그는 말했습니다. "원래는 세종대왕을 미국에 알리고 싶어 미니시리즈 드라마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문자라는 것은 수백수천년의 시간을 거치면서 진화해오는데 이 문자를 직접 창제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죠. 세종대왕은 이런 분이라고 보면 됩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피렌체의 왕이거나, 뉴턴이 영국의 왕이거나". 사실 그의 말은 하나도 틀린 것이 없습니다. 그는 왕이면서 발명가였고, 왕이면서 과학자였습니다. 그리고 취미로 하는 그런 발명가나 과학자가 아니라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업적을 이뤄냈죠. 그런데 뭐니뭐니해도 그가 만든 최고의 발명품은 단연 ‘한글’입니다. 메노스키는 사실 미국에서 꽤 유명한 작가이자 프로듀서입니다. 30여 년 전부터 미국 NBC에서 방영한 '스타트렉'의 에피소드 60편을 썼고, 스티븐 킹의 원작 공포물인 '데드존'을 미국과 소련의 우주개척전쟁을 다룬 'For All Mankind' 등 다양한 판타지 드라마의 각본을 썼죠. 그런 그가 세종대왕에게 빠진 이유는 '한글'이었습니다. 한글이 가진 정밀함과 우월함은 매번 볼 때마다 놀라지만 이 대단한 문자가 오직 한 명의 왕이 국민을 위해 만들었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정도로 충격적이었다고 하죠. 그의 말처럼 문자는 수백수천년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진화하기 마련입니다. 가령,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인다는 ‘로마자’와 ‘한자’를 예로 들어볼까요? 이 두 개의 문자는 3,000년의 시간을 지나오면서 만들어졌습니다. 한자는 모양을 본 떠 글자로 만들어내는 ‘상형문자’이기 때문에 새로운 물건 또는 현상이 만들어지면 계속해서 그를 본따서 글자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완성도가 부족한 것이죠. 인류가 멸망할 때까지 계속해서 글자를 만들어내야 하니까요. 로마자 역시 꽤나 완성된 글자로 인정받지만 불완전합니다. 글자로 표현할 수 없는 소리가 너무 많아 소리와 문자가 따로 놀죠. 가령, 'know'라고 쓰고 ‘크노우’라고 읽는 사람은 없습니다. 왜냐면, 이 단어는 ‘노우’라고 읽도록 약속되어 있으니까요. 다시 말해, 글자를 써놓고도 읽지 않는 묵음들이 생겨나기 때문에 글자와 소리가 개별적으로 존재합니다. 하지만 한글은 전혀 다릅니다. 한글은 ‘침대’로 쓰면 ‘침대’라 읽고, ‘책상’이라 쓰면 ‘책상’이라 읽습니다. 즉, ‘글자’이면서 ‘소리’죠. 그리고 새로운 글자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자음과 모음이 완전히 분리된 표음문자인데 14개의 기본 자음과 10개의 기본 모음을 변형하고 조합해 11,172개의 새로운 글자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새로운 물건이 등장했다고 한자처럼 새로운 글자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냥 들리는대로 한글로 쓰면 됩니다. 아무리 어려운 외국어 소리도 대부분 비슷하게 표현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한글이 가진 가장 우수한 점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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