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배우가 최선을 다해 전세계에 한국드라마를 자랑하는 이유 "한국이 왜 세계를 휩쓰는지 알게 됐다"

헐리우드 배우가 최선을 다해 전세계에 한국드라마를 자랑하는 이유 "한국이 왜 세계를 휩쓰는지 알게 됐다"

#사랑의불시착 #손예진 #현빈

지난 2019년 연말에 시작한 tvN '사랑의 불시착'은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죠. 자수성가해 한국에서 상위 1%의 재벌인 윤세리는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바람에 휩쓸려 북한으로 넘어가게 되고, 거기에서 만난 북한군 총정치국장의 아들 리정혁을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흔한 멜로 드라마의 왕자님과는 다른 북한군으로 나온 현빈과 손예진의 케미는 실제 연인이 아니냐는 의심을 살 정도로 찰떡 같았고, 그들의 전 연인이던 서단과 구승준의 달콤한 연기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주조연할 것 없이 하나 빠트릴 것 없는 완벽한 드라마였습니다. 최고 시청률이 무려 21%를 넘어섰을만큼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었는데요. 그런데 이 드라마가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된지 얼마되지 않아 한 헐리우드 배우가 대뜸 트윗을 날립니다. '엑스맨' 등에도 등장했던 '재뉴어리 존스'는 "내 인생 최고의 드라마에 나온 코트를 샀다"면서 사랑의 불시착에서 손예진이 착용했던 똑같은 코트를 구매한 인증샷을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사랑의 불시착을 보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다"며 "윤세리와 리정혁 사랑해"라며 팬심을 고백했죠. 그리고 프랑스 출신으로 '크리미널 마인드' 등의 작품에 출연했던 세바스찬 로제는 아내와 함께 '사랑의 불시착'을 정주행하고 있다면서 당당하게 팬임을 고백하기도 했는데요.
사실 ‘사랑의 불시착’은 한국 팬들 사이에서는 주인공들의 호연과 탄탄한 스토리로 큰 인기를 끌면서 tvN 드라마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별에서 온 그대’를 써 김수현을 단숨에 톱스타에 반열에 올려놓은 박지은 작가가 쓰고, 현빈과 손예진이라는 톱스타를 캐스팅해 엄청난 기대를 모았지만 기대작치고는 조금 부족했다는 것이었죠. 그런데 이 드라마는 한국보다 오히려 해외에서 더 난리가 났습니다. '사랑의 불시착'이 종영한 후 2월 말 넷플릭스는 전세계 190개국에 이를 공개했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등은 첫 방영부터 매회 정규 방송이 종료된 후에 공개됐고, 일본 및 유럽에서는 전회차가 한 번에 공개됐는데 그야말로 전세계적인 광풍을 몰고 왔습니다. 특히, 대만지역에서의 인기는 어마어마했는데 대만 4대 일간지 중 3곳이 이 드라마를 대서특필로 보도하기도 했고, 매일같이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동남아시아나 남미 등에서는 SNS를 통해 주인공들의 팬페이지가 개설돼 사진과 영상을 교류하고 있으며, 넷플릭스가 SNS에 공개한 4개 영상의 조회수가 무려 608만뷰를 넘어섰죠. 경쟁작 그 어떤 것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제작을 담당한 '스튜디오 드래곤'은 연일 미국 CNN, AP통신, ABC NEWS, Forbes 등 외신과 인터뷰하느라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죠. 이러한 인기는 수치로도 증명됩니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된 후 아시아 전역의 시청률에서 Top 10안에 포함됐으며 대만에서는 한국드라마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죠. 그런데 이는 아시아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포브스'는 '반드시 봐야 할 국제적 시리즈'로 추천했고, '2019년 최고의 한국드라마'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영국 BBC 역시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죠. 미국 주간지 'Observer'는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동안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끈 TV와 영화 순위에서 전체 6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는데 실제로 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 중 한국 드라마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신청한 인원이 1800만명이 넘는다고 하죠. 그런데 이는 특이한 현상입니다. 전세계 문화산업을 주도했던 미국이라는 메이저시장은 다른 나라의 문화가 침투해 장악한 적이 없음에도 한국이라는 동북아의 아주 작은 나라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으니까요. 불과 20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은 헐리우드 영화나 일본 애니메이션에게 지지 않기 위해 아등바등했었죠.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문화개방을 선언할 당시 전문가들은 한국문화는 결국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선진국에게 먹힐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었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22년이 지난 지금 그 전망은 명확히 오류였다는 것이 증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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