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기억해줘, 멕시코_파츠쿠아로 하니치오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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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 Map Information]
- Janitzio / 하니치오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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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numento A Jose Maria Morelos / 호세 마리아 모렐로스 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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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nteon De Janitzio / 하나치오 섬 공동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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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정보]
‘죽은 자의 날’을 지내는 풍습은 멕시코 각 지역마다 다르다. 이곳 파츠쿠아로의 하니치오 섬에는 푸레페차 인디오들의 오랜 전통이 남아있다. 특히 그들의 ‘죽은 자의 날’ 풍습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는데 그 모습을 보려면 파츠쿠아로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하니치오 섬으로 들어가야 한다. “안녕하세요. 어디가세요?” “하니치오 섬에 가요.” “거긴 왜 가세요?“ ”죽은 자의 날을 즐기러 가는 거죠. 당신들도 아직 안 가보셨나요?” “네. 지금 갈 거예요.” “그럼 거기서 뵙겠네요. 축제의 현장에서요.” 하니치오 섬을 왕복하는 배 값은 우리 돈 4,500원 정도 한다. 선착장 한 쪽, 배를 기다리는 관광객을 위해 전통 춤 공연이 시작된다. 이 춤에는 푸레페차 인디오들의 스페인에 대한 저항정신이 담겨 있다. ”’늙은 이들의 춤’이에요 미초아칸의 전통 춤이죠.” 스페인 식민 지배 때 그들의 외모를 늙은이로 풍자해 췄던 춤이기에 당시 이 춤은 금지되었다고 한다. 이제 배에 탈 시간이다. 하니치오 섬에 사는 주민들과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사람들 그리고 관광객들로 이미 배 안은 만석이다. 파츠쿠아로 호수 위의 작은 섬 하니치오는 배로 20분 정도 가야 한다. 이 섬은 어떤 매력이 있어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걸까? “멕시코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곳이에요. 밤이 되면 더욱 아름다워져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섬이에요.“ 저 멀리 하니치오 섬이 보인다. 집들로 둘러싸인 섬 꼭대기에는 마치 태권브이를 닮은 듯한 ‘호세 마리아 모렐로스’ 석상이 우뚝 서 있다. 그는 성직자이자 스페인에 대항한 독립운동가라고 한다. 지금도 푸레페차 인디오의 후예가 살고 있는 이곳엔 그들의 전통방식이 남아있다. 그중 하나가 일명 ‘나비그물’을 이용한 어업방식이다. “화이트피시, 송어, 잉어가 호수에 살고 있어서 (잡아요)” 사실 이곳에선 밤에 물고기를 잡는다는데 지금은 관광객을 위해서 나와 있는 거란다. 사람들은 이 독특한 섬을 빨리 보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오래된 집들이 빽빽이 들어선 골목으로 들어서면 여기저기서 맛있는 냄새가 난다. 옥수수 가루로 만든 토르티야에 고기와 채소를 싸먹는 타코. 그리고 토르티야를 이용한 여러 음식들이 보인다. 한쪽에선 우리의 옹기같이 생긴 냄비에 뭔가가 끓고 있다. “오래된 냄비 인가요?“ “네. 여기 있는 3개 모두 오래된 것들이죠.” 진흙으로 만들었다는 오래된 냄비에선 죽은 자의 날에 많이 먹는다는 ‘아톨’이 끓어 넘친다. ‘아톨’은 원래 우유에 옥수수 가루나 설탕을 넣고 끓인다는데 이 아저씬 좀 더 특별한 걸 넣었단다. “우유에 초콜릿을 넣고 끓인 거예요.” 죽은 자들이 다시 저승으로 돌아가기 전 기력을 보충하라고 그들에게 내어준다는 ‘아톨’. 과연 무슨 맛일까? “분유 맛이에요.” 골목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니 해골 페이스 페인팅을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이건 왜 하는 거 에요?” “멕시코 전통이에요.” “죽은 자들과 똑같은 생김새로 분장함으로써 그들을 더욱더 생각하는 거예요.” “여자는 ‘카트리나’ 남자는 ‘카트린’이에요.” 카트리나는 아즈텍 죽음의 여신이다. 죽은 자의 날은 그녀를 숭배하는 축제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여기 좀 봐주세요.” “매우 마음에 들어요. 생각보다 빨리 완성됐어요. 입술이 칠한 것 때문에 간지럽긴 하네요.” 죽은 자의 날에 가장 신나는 건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동네를 돌면서 사탕이나 동전을 받는데 어린 나이에 죽은 영혼을 달래주기 위함이란다. 어른들은 죽은 가족을 위해 며칠에 걸쳐 제단을 만든다. 제단에는 죽은 가족이 생전에 좋아했던 음식과 설탕으로 만든 해골을 올린다. 그리고 11월 1일, 가족들이 모두 모이면 기도를 하며 제사를 지낸다. “고인이 편히 잠드시라고 기도하는 거예요. 저희는 고인이 올해 돌아가셨어요. 그리고 오늘 망자들이 돌아오는 날이기도 하고요.” 올해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끝내 눈물을 흘리시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 “기도 마친 기분이 어떠세요?” “좋아요 굉장히 차분해진 느낌이에요.” 이제 죽은 자들이 찾아올 시간이 되었다. 공동묘지는 이미 가족들과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집에서 제사를 마친 사람들은 제단을 이곳으로 옮긴다. “(재단을) 죽은 가족 묘지로 가져왔어요. 돌아가신지 1년 된 망자의 묘지에 제단과 음식을 가져와서 고인을 맞이하고 (아침에) 돌아가시는 길을 배웅할 겁니다.” 1년 단 한 번 죽은 가족을 만날 수 있는 날. 가족들은 제단 앞에 촛불을 켜 놓고 그들을 기다리는데 혹시 죽은 가족이 다른 곳으로 잘못 갈까봐 걱정하는 이도 있다. “‘금잔화’예요. 돌아가신 아버지가 이곳으로 올 수 있도록 표시하는 거예요.” 이들은 오늘 밤 죽은이들을 만나 그들과 함께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이건 뭔가 만질 수는 없지만 가슴으로 느낄 수 있어요. 죽은 가족들이 찾아왔다는 걸 느낄 수 있죠.” 이 밤이 지나면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겠지만 슬퍼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이런 전통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멕시코의 이런 전통 문화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전 세계에서 유일한 거잖아요. 죽은 자의 날은 축제예요. 오늘 밤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돌아와서 함께한다는 것 그게 기쁜 거죠.” “가족들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모든 망자들을 기억하는 게 좋았어요. 우리들도 이렇게 기억되겠죠.” 사람이 죽으면 ‘저 멀리’ 있는 세계에서 영원한 삶을 산다고 믿는 사람들 죽은 자들은 여전히 이들의 삶 속에 살아있었다.

[Information]
■클립명: 남미002-멕시코08-03 파츠쿠아로의 하니치오 섬 죽은자의 날 명절 모습
■여행, 촬영, 편집, 원고: 이근선 PD (travel, filming, editing, writing: KBS TV Producer)
■촬영일자: 2019년 11월November

[Keywords]
섬,island,cliff,추모관련,tomb, cemetery,배,탈것,,ferry, cruise,전통의식/기타풍습,풍습,,traditional ceremony,기타음식,food,구조물,structure,사람,man,북아메리카North America북미멕시코MexicoMexico이근선201911월미초아칸 주MichoacanEstado de Michoacán de OcampoNovember걸어서 세계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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