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 베를린_크리스마스 빛 축제, 베를린 성당, 체크포인트 찰리, 하케셔호프, 보태니컬 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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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 Map Information]
- Berlin Cathedral Church / 베를린 성당
■https://www.google.com/maps/place/Berlin+Cathedral+Church/@52.5188627,13.4005908,360m/data=!3m1!1e3!4m5!3m4!1s0x47a851def3c2d14b:0x780e68d5b02f8afc!8m2!3d52.5190608!4d13.401078

- Checkpoint Charlie / 체크포인트 찰리
■https://www.google.com/maps/place/Checkpoint+Charlie/@52.5075112,13.3891518,278m/data=!3m1!1e3!4m5!3m4!1s0x47a851d15c26d8cd:0x23a50042477d89c8!8m2!3d52.5075927!4d13.3903685

- Hackescher Markt / 하케셔호프
■https://www.google.com/maps/place/Hackescher+Markt,+10178+Berlin,+%EB%8F%85%EC%9D%BC/@52.5232641,13.4019024,18.68z/data=!4m5!3m4!1s0x47a851e0ce50d3fb:0x69ec81cf4ec66f34!8m2!3d52.5236787!4d13.4019877

- Botanical Garden / 보태니컬 식물원
■https://www.google.com/maps/place/Botanical+Garden+and+Botanical+Museum/@52.4543806,13.3034137,17z/data=!3m1!4b1!4m12!1m6!3m5!1s0x47a85a7b6d5c8f0b:0x15a2acff1c8d8de8!2sBotanical+Garden+and+Botanical+Museum!8m2!3d52.4543806!4d13.3056024!3m4!1s0x47a85a7b6d5c8f0b:0x15a2acff1c8d8de8!8m2!3d52.4543806!4d13.3056024

[한국어 정보]
드레스덴을 떠나 마지막 여정지 베를린에 도착했다. 아침 출근 시간인데, 도심 곳곳에 도로가 통 제돼 있다. 집채만 한 트랙터들이 도로를 뒤덮고 있다. 농민들에 대한 규제를 항의하는 농민시위가 열리는 날인데, 전국에서 5천 대의 트랙터가 모였다고 한다. 농민들의 구호가 무척 당당하다. 출근 시간인데도 사람들은 별로 짜증내는 기색 없이 사진을 찍으면서 시위대를 응원한다. 베를린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과거 동베를린 지역에 있는 베를린 대성당을 방문했다. 베를린 대성당은 독일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웅장해, 베를린의 상징으로 꼽힌다. 마틴 루터의 종교 개혁 이후 개신교 교회로 바뀌었지만, 가톨릭 성당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지하에는 프리드리히 2세 황제와 선제후의 관이 안치되어 있다. 2차대전 때 파괴가 됐지만, 방치되다가 통일 이후에야 비로소 복원 됐다. 슈프레 강은 동서 경계선이었다. 이곳에 있는 아름다운 오버바움 다리도 통일 이후에야 통행이 가능하게 됐다.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지 30주년이 되는 요즘, 슈프레 강변을 따라 세워진 장벽은 관광객들로 넘쳐 난다. 이 사람들은 모두 얼굴이 발그레하니 즐거워 보인다. 베를린의 명물인 자전거 맥주 포장마차에서 한 잔들 한 것 같다. “어디서 오셨나요?” “스코틀랜드요.” “베를린은 처음이신가요?” “네 처음이에요.” “어떠신가요?” “재밌게 보내고 있어요.” 베를린에 오면 다들 이렇게 유쾌해지나 보다. 동베를린으로 들어가는 검문소였던 체크포인트 찰리 역시 분단의 현장을 보러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장벽이 무너진 지 30년이 지난 지금, 베를린에서 동독 시절의 모습을 보기는 사실 쉽지 않다. 이곳은 과거의 동독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벽에는 동독의 마지막 서기장 호네커의 사진이 걸려 있고 아래에는 동독제 TV가 진열돼 있다. 매점에서는 동독에서 생산하던 콜라를 판다. 안으로 들어가면 베를린 장벽 틈 사이로 동독 시절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영상이 나온다. 동독 체제를 선전하는 내용이라는 점을 감안해 봐도, 다른 사회주의 국가보다 동독 사람들의 생활이 상대적으로 더 윤택하고 분위기도 자유로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상을 보고 나면 버스 내부 같은 방으로 들어 간다. 여기서는 고글을 쓰고 통일 이전 동베를린의 모습을 가상현실로 볼 수 있다. 버스는 체크포인트 찰리를 지나 동베를린으로 들어선다. 도로에는 동독의 유명한 자동차 트라비가 다니고, 건물들은 모두 네모반듯하다. 거리는 깨끗한 편이고, 차가 별로 없어 지금과는 딴판이다. 통일 이전 동베를린 지역의 사진과 문헌, 지도 등을 이용해 고증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3D로 만들었다고 한다. “경계선이 인상 깊었어요. 그때 당시 사람들의 감정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때 사람들이 얼마나 다르게 살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바깥으로 나오니 신호등이 눈에 띈다. 세계에서 가장 귀여운 신호등이라는 암펠만이다. 암펠만은 동독에서 만들어졌는데, 그 디자인이 예뻐 통일 이후 서독의 신호등을 대신해 전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암펠만은 독일을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캐릭터다. 상점에는 온갖 종류의 암펠만 캐릭터 상품이 있다. 의류에서 학용품, 주방용품, 악기에다 맥주병까지, 없는 게 없다.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맞아 장벽 모양 초콜릿도 나왔다. “암펠만 캐릭터를 좋아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50~70대의 고객들은 오스탈기(동독에 대한 향수) 때문에 찾아온다고 생각합니다.” ‘암펠 프라우’라는 여성 캐릭터도 나왔다. 통일의 마스코트라고 생각하니 길을 건널 때마다 즐거워진다. 20세기 초 동베를린 지역에 지어졌고, 통일 후 세계적 명소가 된 하케셔호프다. 이곳은 큰 건물 안에 8개의 마당이 있는데, 각 마당마다 특색 있는 상가로 꾸며져 있다. 1번 마당은 20세기 초 아르누보 양식으로 지어졌다. 타일 장식이 100년 된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세련되고 현대적이다. 이곳에는 극장이 하나 있는데, 여러 나라의 예술 영화를 주로 상영한다. 한국영화 기생충도 상영했다. 다른 마당은 벽에 그라피티가 가득한 예술가 거리로, 관광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다. “베를린에서 여기가 가장 좋아요. 색상, 벽.” “도서관도 아주 멋있어요. 그리고 저기도 가기 좋아해요. 커피.” 예쁘게 꾸민 문방구가 하나 있어 들어가 봤다. 한국에서 왔다니까 주인아저씨는 자기도 바둑 애호가라면서 이세돌 기사에 대한 책을 보여준다. 그리고 또 보여줄 게 있다면서 두꺼운 책 하나를 소개한다. 2차 세계 대전 때 학살당한 유대인들의 이름과 주소, 학살 장소를 기록한 책이다. “이 책에는 학살당했던 유대인 6백만 명의 이름이 기록돼 있습니다. 제 가족들도 포함돼 있죠. 우리가 이곳에 살았고 아직 이곳에 있다는 것을 상기하고 싶었습니다.” 당시 레비 씨의 일가친척 10명 이상이 학살당했다고 한다. `헤르만 레비는 제 증조할아버지입니다 아우슈비츠에서 살해됐죠. 두 아들 중 한 명인 게오르그도 아우슈비츠에서 죽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책에서 가족들의 이름을 보고 많이 울죠. 중요한 책입니다.” 학살의 역사가 망각되지 않게 하려는 유대인들의 노력에 대해 많이 들어봤지만 그 의지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를린에서도 드디어 크리스마스가 시작됐다. 그 처음은 베를린 식물원이다. 베를린 식물원에서는 크리스마스가 되기 40일 전부터 빛 축제가 열린다. 그 규모와 화려함은 정말 압도적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넓은 숲을 조명으로 모두 비추고 있다. 빛의 터널을 지날 때면 환상의 세계로 걸어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빛 축제 중 꽃밭의 조명 쇼는 압권이다. 황홀한 빛의 세계에 넋을 잃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베를린 중심부 알렉산더 광장에서는 크리스마스 마켓 개막식이 열린다. 산타 눈썰매가 하늘로 날아오르며 크리스마스의 시작을 알린다. 테너 가수들의 신나는 캐럴송 공연이 이어진다. “제 딸이 건강하게 태어나서 좋습니다. 아기가 튼튼하게 잘 자라고 있고 내년에도 가족 모두가 건강하길 바랍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독일에서 나는 더할 나위 없이 화려하고 황홀한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30주년이 되는 올해, 독일인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크리스마스일 것이다. 우리는 언제쯤 이렇게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Information]
■클립명: 유럽80-독일09-04 크리스마스 빛 축제가 열리는 베를린 여행
■여행, 촬영, 편집, 원고: 윤성도 PD (travel, filming, editing, writing: KBS TV Producer)
■촬영일자: 2019년 11월November

[Keyw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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