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기억해줘, 멕시코_아즈텍 제국 유적 소칼로 광장과 템플로 아요르, 죽은자의 날 기우제 볼라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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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 Map Information]
- Zócalo / 소칼로 광장
■https://www.google.com/maps/place/Z%C3%B3calo/@19.4326018,-99.1353989,17z/data=!3m1!4b1!4m5!3m4!1s0x85d1fecd4864aaff:0x4cff0c5cb291360c!8m2!3d19.4326018!4d-99.1332049

- Templo Mayor Museum / 템플로 아요르
■https://www.google.com/maps/place/Templo+Mayor+Museum/@19.4344666,-99.1320964,18.67z/data=!4m5!3m4!1s0x85d1f92d7281d1dd:0x8c90beca651436b0!8m2!3d19.4346038!4d-99.131881
[한국어 정보]
과거 인디오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이 남아있는 멕시코. 영화 ‘코코’에 나오는 도시를 걷다보면 주인공이 부르던 노래 ‘기억해줘’를 어느새 흥얼거리게 된다. 1년에 단 한 번 ‘죽은 자’와 ‘산자’가 만나는 날. 이날은 멕시코 최대의 축제가 열린다. 영원히 죽은 자들을 기억하는 그들의 삶을 만나러 멕시코로 떠나보자.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13시간을 날아 북아메리카 남 서단에 위치한 멕시코에 도착한다. 마야, 아즈텍 등 인디오 문명이 탄생한 나라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는 인구 20에서 30만 명이 살던 아즈텍 제국의 거대한 도시였다. 하지만 1521년 스페인의 침략으로 아즈텍 제국은 몰락하고 스페인은 이곳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했다. 이를 증명하듯 도시 곳곳 그 흔적이 남아있다. 그 후 멕시코는 1821년에 식민지배에서 벗어난다. 이 과정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도시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안녕하세요 근처에 역사적인 곳이 있다던데 어딘가요?” “몇 블록만 더 가면 역사적인 중심지가 나와요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곳이죠. (멕시코의) 지난 역사를 볼 수 있는 곳이에요.” 내 중심가를 향해 걷다 보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은 ‘소칼로 광장’이 나타난다. 유럽풍 건물로 둘러싸인 광장은 과거 아즈텍의 수도였던 곳이다. 스페인은 이곳을 정복한 뒤 아즈텍의 신전과 피라미드를 파괴하고 자신들의 건물을 세웠다. 그중 가장 먼저 세운 건물이 ‘메트로폴리타나’ 성당이다. 성당 옆에는 약 40년 전 지하철 공사를 하다 우연히 발견된 아즈텍 제국의 유적 ‘템플로 마요르’가 일부 남아있다. 원주민들이 가장 신성시하던 이곳에 ‘메트로폴리타나’ 성당의 건립 비밀이 있다. “스페인은 이곳에 있던 (아즈텍의) 신전과 피라미드를 무너뜨리고 거기서 나온 돌들을 성당을 지을 때 사용했어요.” 고대 문명의 흔적과 스페인 정복 역사를 품고 있는 성당은 라틴아메리카 최고의 종교 건물이라고 한다. 광장에는 무슨 이유에선지 큰 조형물들이 세워져 있다. “한국분들 멕시코 시티로 놀러오세요!” 난 갑자기 나타나 풍선을 부는 광대에게 조형물에 대해 물어봤다. “우리가 ‘죽은 자의 날’에 어떻게 하는지 구경해보세요. 미국에서는 ‘할로윈’이라고 하지만 여기선 ‘죽은 자의 날’이라 한답니다.” “20페소(약1300원)예요.” 난 이야기를 듣는 대신 20페소짜리 풍선을 사야 했다. 세상에 공짜는 없나보다. 10월 31일에서 11월 2일까지는 멕시코 최대의 명절 ‘죽은 자의 날’이다. 비슷해 보이는 ‘핼러윈 데이’가 아일랜드 켈트족에서 유래했다면 ‘죽은 자의 날‘은 아즈텍 문명의 축제에서 시작됐다. 이날 ‘산자’들은 제단에 음식을 차려놓고 ‘죽은 자‘들을 기다린다. 일종의 제사상인 셈이다. “‘죽은 자의 날‘이 되면 집집마다 제단을 준비해요. 그리고 가족들이 모여 망자를 기리죠. 우리도 오늘 집에 가면 재단을 준비할 거예요.” 이들은 죽은 가족들이 1년에 한 번 자신들을 찾아온다고 믿는다. 그래서 죽음을 상징하는 해골은 이들에게 친숙한 존재가 되었다. “10월 31일에서 (11월 2일에는) 죽은 자들이 머무는 곳에서 이승으로 오는 문이 열리고 우리를 방문하러 옵니다. 이날은 멕시코의 큰 축제날이 됩니다. 종교와는 상관없어요. 이미 세상을 떠난 가족과 다시 만나는 날이기 때문이에요.” 나는 아즈텍의 또 다른 문화를 보기 위해 근처 공원으로 향했다. 공원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내 눈을 사로잡은 건 높은 기둥이었다. 기둥 밑에선 공연을 알리는 연주가 시작된다. “저희는 ‘볼라도레스’라는 비행 춤을 출 거예요.” ‘하늘을 나는 사람’이란 뜻의 ‘볼라도레스’는 태양의 신에게 바치는 기우제다. 의식은 신에게 춤과 음악을 바치면서 시작되는데 이렇게 땅을 밟는 동작은 주변을 정화하는 의미란다. 그리고 이 기둥은 아즈텍 신화에 등장하는 ‘생명의 나무’를 의미한다. “30미터 (기둥을) 4명이 올라가서 비행할 거예요.” 과거에는 40미터 나무 기둥에 올라 의식을 치렀지만 요즘은 18미터에서 30미터 기둥에서 공연을 한다. “위에 보이는 4명은 4개의 요소를 의미해요. 불과 물 그리고 공기와 대지입니다. 가운데 사람은 태양의 신을 의미합니다. 베라크루즈의 또또나까 인디오 문화예요.” 꼭대기에 올라선 4명의 남자들은 먼저 몸에 연결된 밧줄을 기둥에 감는다. 아직까진 어떻게 내려온다는 건지 감이 안 오지만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잠시 후 4명의 남자들은 거꾸로 매달려 기둥에 감긴 줄을 풀며 땅으로 내려온다. 기둥을 돌며 내려오는 4명의 인간 새는 땅으로 비를 가지고 내려오는 의미라고 한다. 약 5분간 한 명이 13바퀴를 도는데 4명을 합하면 총 52바퀴가 되고 52는 아즈텍에서 가장 신성시하는 숫자였다고 한다. 관객들은 무사히 땅을 밟은 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정말 예뻤어요 마치 저에게 여유와 평화를 주는 것 같았어요.” 평화롭게 나는 인간 새를 뒤로하고 다음 여정으로 향했다.

[Information]
■클립명: 남미002-멕시코08-01 아즈텍 제국의 유적들과 죽은자의 날 기우제
■여행, 촬영, 편집, 원고: 이근선 PD (travel, filming, editing, writing: KBS TV Producer)
■촬영일자: 2019년 11월November

[Keyw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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