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의 창] ‘안전원 미담’ 부각…“체제 선전” [클로즈업 북한] / KBS 2025.04.05.
최근 발생한 경북 산불 진화 과정에서 많은 소방대원들이 희생되거나 고생하는 모습들이 전해지며 깊은 감사의 마음을 느끼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네,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공무원들을 향한 마음은 모두 비슷할 텐데요.
그런데 북한에서는 이런 희생의 의미가 조금 다르게 해석됩니다.
얼마 전 북한에서 우리의 경찰에 해당하는 ‘안전원’이 물에 빠진 소년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는 일이 있었는데, 북한 당국은 이를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북한 특유의 집단주의 현상으로 볼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북한 주민들은 ‘안전원’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운구 차량이 지나가자 길가에 선 북한 주민들이 일제히 묵념합니다.
어떤 이들은 오열하며 차량을 향해 달려오기도 하는데요.
북한 매체에 따르면 이 장면들은 모두 북한 주민들이 직접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입니다.
이들의 마음을 이토록 아프게 한 주인공은 지난 1월, 물에 빠진 소년을 구하고 목숨을 잃은 한 ‘안전원’.
[조선중앙TV/3월 19일 : "자기의 생명까지 인민을 위해 바친 이 사회 안전원의 모습은 라흥군 인민들만이 아닌 온 나라 인민들의 가슴 속에 빛나는 모습으로…."]
해당 프로그램은 통상적인 보도 수준을 넘어 감성적인 연출을 더하고, 안전원의 미담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는데요.
안전원을 아버지처럼 따랐다는 동네 꼬마도 눈물로 인터뷰에 나섰습니다.
["자랑스러운 아버지입니다. 보고싶습니다."]
주목할 점은, 안전원 개인의 헌신에 대한 추모로 끝나지 않고, ‘당과 최고 지도자의 인민 사랑’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조선중앙TV/3월 19일 :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께서 하늘처럼 떠받드시는 인민을 지켜냈고, 우리 당의 그나 큰 믿음과 기대를 목숨 바쳐 지켜냈습니다."]
북한은 해당 영상을 통해 당국의 이념이 실현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나아가 집단주의적 가치관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박영자/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정은 정권이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실현하고 있다는 걸 계속 강조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실제 실현하는 사람은 말단 간부들입니다. 북한이라는 나라가 인민들을 위해서 헌신하고 있고 수령과 간부가 합심해서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실현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면서 집단주의적 의지를 고양하는 그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의 ‘안전원’은 남한의 경찰관에 해당하는데요.
과거에는 ‘인민보안원’, ‘보안원’ 등으로 불렸지만 2020년 우리의 경찰청에 해당하는 ‘인민보안성’이 ‘사회안전성’으로 명칭을 바꾼 뒤부터 ‘안전원’이라는 호칭이 공식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 주민들과 밀접한 최일선 관리직이라는 점에선 우리의 경찰관과 비슷하지만, 정권 보호 성격이 강한 사회안전성 소속인 만큼 북한의 안전원은 감시와 통제에 더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박영자/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경제생활 중 시장 생활에서 비사회주의적인 행동을 했거나 이런 것들은 다 안전원들의 책임 하에 있고 그다음에 일상생활과 관련한 통금의 문제라든지 범죄의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은 다 우리의 경찰에 해당하는 안전원이 담당하는 겁니다."]
때문에 북한에서 안전원은 친근한 관리자라기 보다는 ‘공포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1990년대 중반, 경제난이 심화되고 배급제가 붕괴되면서 안전원들 역시 월급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장마당이 확산되자 장사를 단속하는 안전원의 권한이 커졌고, 그 과정에서 부정부패도 함께 늘어났다고 합니다.
[박현숙/2015년 탈북 : "그저 자기가 살아남기 위해서 생존을 위해서 인민들을 약탈하는, 우리는 한마디로 북한에서 찰거머리라고 해요. 거머리처럼 우리 등에 달라붙어서 피를 빨아먹는 거머리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일제 시대 순사보다도 더 악착하다. 이런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거든요."]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금품을 노린 신종 범죄가 늘고, 조직폭력배까지 등장해 집단 폭행이나 절도와 같은 범죄도 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북한 당국이 ‘강력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지곤 있지만 정작 일선의 안전원들은 주민 편이 아니라는 것이 탈북민의 증언입니다.
[권민철/2023년 탈북 : "깡패라고 할까요. 그런 게 최근에 생겨나고 있거든요. 보안원(경찰)들은 돈을 받아먹고 봐주고. 깡패들하고 안전원(경찰)이 어깨동무하고 다닌다."]
상황이 이런데도 북한 당국은 왜 일부 안전원의 헌신을 부각하고 나선 걸까요?
여기엔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 80주년과 내년 9차 당대회를 앞두고, 체제 성과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최고지도자의 애민정신을 안전원의 희생에 투영시켜 주민들의 지지를 끌어내고, 일선 간부들에게는 충성의 본보기로 삼게 하려는 것입니다.
[박영자/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실현하고 8차 당대회 목표를 올해 내에 완성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집단이 간부들입니다. 그래서 간부들에게 모델이 되는 모범이 되는 인물을 (제시하는) 그런 측면에서 목숨을 바쳐서 어린 소년을 구해낸 간부를 영웅화하는 게 간부들을 일신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는 거죠."]
실제 북한은 과거에도 안전원의 미담을 체제 선전과 내부 결속에 적극 활용해 온 바 있습니다.
북한 열차 안전원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푸른 견장’이 영화는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안전원의 모습을 중심으로 그려지는데요.
어느 날, 수류탄을 소지한 간첩이 열차 안에 침투하면서 긴박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수류탄이다!"]
간첩의 위협 속에서 안전원은 주민들을 안심시키는 동시에 북한 최고지도자의 초상을 지키기 위해 주저 없이 몸을 던집니다.
["엎드려!"]
목숨을 잃은 안전원은‘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게 되고, 영화는 그를 인민의 참된 전사로 묘사하며 마무리됩니다.
[북 영화 '푸른 견장' : "오늘도 그는 나에게 인민을 끝없이 사랑하는 사람만이 장군님의 참된 전사 훌륭한 아들이 될 수 있다고 조용히 일깨워주며 충성의 한길을 함께 가고 있다."]
영화의 내용은 실화라고 전해지며, 북한 전역의 안전원과 일반 주민들까지 이 영화를 통해 체제 교육을 받았다고 합니다.
[박현숙/2015년 탈북 : "그 사람을 공화국 영웅 칭호를 주고 학교 아이들도 감상 글, 느낌 글을 쓰고 보안소나 안전원들은 매주 결의문까지 썼어요. 너희들도 그렇게 살아라 너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행동할 것이냐 하는 걸 (영화로) 보여주고 세뇌하는 거죠."]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에는 여성 교통 안전원을 등장시켜 당에 대한 절대적 충성을 강조하는 선전 방식도 활용됐습니다.
[류정혜/교통 안전원 : "눈비를 맞으면서 근무를 수행하자니 정말 힘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근무 수행에 제가 어떻게 근무를 수행하는가에 따라서 우리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의 통행상 안전이 어떻게 보장되고 나라의 교통질서가 세워지는가를 생각하니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 밖에도 북한 당국은 안전원들의 미담을 수시로 전하며, 당과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정을 끊임없이 부각하고 있는데요.
이런 선전이, 공권력에 대한 거부감이나 저항 감정을 일시적으로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영자/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은 아직 개인주의가 발달하지 않은 사회이기 때문에 집단적인 정신, 개인을 위해 희생한 인물에 대한 추모 이런 집단적인 헌신성에 대한 우대나 사회적 권위의 인정은 훨씬 큰 사회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전체로 보면 사회에 아직도 이런 인물들이 있고 이런 인물들이 인민을 위해 헌신하는구나 하는 체제 측면에선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게 더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감동 서사’ 역시 장기적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안전원에 대한 구조적인 불신은 여전히 깊게 자리 잡고 있고, 팍팍해진 현실 속에서 지도부에 대한 충성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박현숙/2015년 탈북 : "저러한 안전원이 있구나 하고 감동하고 그 사람을 위해서 추모하는 것이지 그 사람으로 인해서 전반적인 안전원들이 그걸 바탕으로 해서 아 안전원들이 모두 이렇구나. 김정은이 얼마나 교양을 잘했으면 이렇게 될까. 이렇게는 이제는 절대로 연결을 짓지 않아요."]
감동적 희생으로 포장된 ‘안전원 미담’.
하지만 그 속에는 체제 선전과 충성 강요의 의도가 선명히 드러나 있는 만큼, 주민들의 마음이 절로 움직여 체제 신뢰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 KBS 기사 원문보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8219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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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원 #미담 #체제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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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공무원들을 향한 마음은 모두 비슷할 텐데요.
그런데 북한에서는 이런 희생의 의미가 조금 다르게 해석됩니다.
얼마 전 북한에서 우리의 경찰에 해당하는 ‘안전원’이 물에 빠진 소년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는 일이 있었는데, 북한 당국은 이를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북한 특유의 집단주의 현상으로 볼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북한 주민들은 ‘안전원’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운구 차량이 지나가자 길가에 선 북한 주민들이 일제히 묵념합니다.
어떤 이들은 오열하며 차량을 향해 달려오기도 하는데요.
북한 매체에 따르면 이 장면들은 모두 북한 주민들이 직접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입니다.
이들의 마음을 이토록 아프게 한 주인공은 지난 1월, 물에 빠진 소년을 구하고 목숨을 잃은 한 ‘안전원’.
[조선중앙TV/3월 19일 : "자기의 생명까지 인민을 위해 바친 이 사회 안전원의 모습은 라흥군 인민들만이 아닌 온 나라 인민들의 가슴 속에 빛나는 모습으로…."]
해당 프로그램은 통상적인 보도 수준을 넘어 감성적인 연출을 더하고, 안전원의 미담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는데요.
안전원을 아버지처럼 따랐다는 동네 꼬마도 눈물로 인터뷰에 나섰습니다.
["자랑스러운 아버지입니다. 보고싶습니다."]
주목할 점은, 안전원 개인의 헌신에 대한 추모로 끝나지 않고, ‘당과 최고 지도자의 인민 사랑’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조선중앙TV/3월 19일 :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께서 하늘처럼 떠받드시는 인민을 지켜냈고, 우리 당의 그나 큰 믿음과 기대를 목숨 바쳐 지켜냈습니다."]
북한은 해당 영상을 통해 당국의 이념이 실현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나아가 집단주의적 가치관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박영자/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정은 정권이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실현하고 있다는 걸 계속 강조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실제 실현하는 사람은 말단 간부들입니다. 북한이라는 나라가 인민들을 위해서 헌신하고 있고 수령과 간부가 합심해서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실현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면서 집단주의적 의지를 고양하는 그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의 ‘안전원’은 남한의 경찰관에 해당하는데요.
과거에는 ‘인민보안원’, ‘보안원’ 등으로 불렸지만 2020년 우리의 경찰청에 해당하는 ‘인민보안성’이 ‘사회안전성’으로 명칭을 바꾼 뒤부터 ‘안전원’이라는 호칭이 공식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 주민들과 밀접한 최일선 관리직이라는 점에선 우리의 경찰관과 비슷하지만, 정권 보호 성격이 강한 사회안전성 소속인 만큼 북한의 안전원은 감시와 통제에 더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박영자/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경제생활 중 시장 생활에서 비사회주의적인 행동을 했거나 이런 것들은 다 안전원들의 책임 하에 있고 그다음에 일상생활과 관련한 통금의 문제라든지 범죄의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은 다 우리의 경찰에 해당하는 안전원이 담당하는 겁니다."]
때문에 북한에서 안전원은 친근한 관리자라기 보다는 ‘공포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1990년대 중반, 경제난이 심화되고 배급제가 붕괴되면서 안전원들 역시 월급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장마당이 확산되자 장사를 단속하는 안전원의 권한이 커졌고, 그 과정에서 부정부패도 함께 늘어났다고 합니다.
[박현숙/2015년 탈북 : "그저 자기가 살아남기 위해서 생존을 위해서 인민들을 약탈하는, 우리는 한마디로 북한에서 찰거머리라고 해요. 거머리처럼 우리 등에 달라붙어서 피를 빨아먹는 거머리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일제 시대 순사보다도 더 악착하다. 이런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거든요."]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금품을 노린 신종 범죄가 늘고, 조직폭력배까지 등장해 집단 폭행이나 절도와 같은 범죄도 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북한 당국이 ‘강력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지곤 있지만 정작 일선의 안전원들은 주민 편이 아니라는 것이 탈북민의 증언입니다.
[권민철/2023년 탈북 : "깡패라고 할까요. 그런 게 최근에 생겨나고 있거든요. 보안원(경찰)들은 돈을 받아먹고 봐주고. 깡패들하고 안전원(경찰)이 어깨동무하고 다닌다."]
상황이 이런데도 북한 당국은 왜 일부 안전원의 헌신을 부각하고 나선 걸까요?
여기엔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 80주년과 내년 9차 당대회를 앞두고, 체제 성과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최고지도자의 애민정신을 안전원의 희생에 투영시켜 주민들의 지지를 끌어내고, 일선 간부들에게는 충성의 본보기로 삼게 하려는 것입니다.
[박영자/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실현하고 8차 당대회 목표를 올해 내에 완성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집단이 간부들입니다. 그래서 간부들에게 모델이 되는 모범이 되는 인물을 (제시하는) 그런 측면에서 목숨을 바쳐서 어린 소년을 구해낸 간부를 영웅화하는 게 간부들을 일신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는 거죠."]
실제 북한은 과거에도 안전원의 미담을 체제 선전과 내부 결속에 적극 활용해 온 바 있습니다.
북한 열차 안전원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푸른 견장’이 영화는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안전원의 모습을 중심으로 그려지는데요.
어느 날, 수류탄을 소지한 간첩이 열차 안에 침투하면서 긴박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수류탄이다!"]
간첩의 위협 속에서 안전원은 주민들을 안심시키는 동시에 북한 최고지도자의 초상을 지키기 위해 주저 없이 몸을 던집니다.
["엎드려!"]
목숨을 잃은 안전원은‘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게 되고, 영화는 그를 인민의 참된 전사로 묘사하며 마무리됩니다.
[북 영화 '푸른 견장' : "오늘도 그는 나에게 인민을 끝없이 사랑하는 사람만이 장군님의 참된 전사 훌륭한 아들이 될 수 있다고 조용히 일깨워주며 충성의 한길을 함께 가고 있다."]
영화의 내용은 실화라고 전해지며, 북한 전역의 안전원과 일반 주민들까지 이 영화를 통해 체제 교육을 받았다고 합니다.
[박현숙/2015년 탈북 : "그 사람을 공화국 영웅 칭호를 주고 학교 아이들도 감상 글, 느낌 글을 쓰고 보안소나 안전원들은 매주 결의문까지 썼어요. 너희들도 그렇게 살아라 너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행동할 것이냐 하는 걸 (영화로) 보여주고 세뇌하는 거죠."]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에는 여성 교통 안전원을 등장시켜 당에 대한 절대적 충성을 강조하는 선전 방식도 활용됐습니다.
[류정혜/교통 안전원 : "눈비를 맞으면서 근무를 수행하자니 정말 힘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근무 수행에 제가 어떻게 근무를 수행하는가에 따라서 우리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의 통행상 안전이 어떻게 보장되고 나라의 교통질서가 세워지는가를 생각하니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 밖에도 북한 당국은 안전원들의 미담을 수시로 전하며, 당과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정을 끊임없이 부각하고 있는데요.
이런 선전이, 공권력에 대한 거부감이나 저항 감정을 일시적으로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영자/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은 아직 개인주의가 발달하지 않은 사회이기 때문에 집단적인 정신, 개인을 위해 희생한 인물에 대한 추모 이런 집단적인 헌신성에 대한 우대나 사회적 권위의 인정은 훨씬 큰 사회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전체로 보면 사회에 아직도 이런 인물들이 있고 이런 인물들이 인민을 위해 헌신하는구나 하는 체제 측면에선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게 더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감동 서사’ 역시 장기적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안전원에 대한 구조적인 불신은 여전히 깊게 자리 잡고 있고, 팍팍해진 현실 속에서 지도부에 대한 충성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박현숙/2015년 탈북 : "저러한 안전원이 있구나 하고 감동하고 그 사람을 위해서 추모하는 것이지 그 사람으로 인해서 전반적인 안전원들이 그걸 바탕으로 해서 아 안전원들이 모두 이렇구나. 김정은이 얼마나 교양을 잘했으면 이렇게 될까. 이렇게는 이제는 절대로 연결을 짓지 않아요."]
감동적 희생으로 포장된 ‘안전원 미담’.
하지만 그 속에는 체제 선전과 충성 강요의 의도가 선명히 드러나 있는 만큼, 주민들의 마음이 절로 움직여 체제 신뢰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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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апреля 2025 г. 5: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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