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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10일, 화요일

비가 올 듯 말 듯한 잿빛 하늘 아래, 아침의 공기는 꽤나 무거웠습니다. 사무실 창밖으로 번지는 흐림 속에서도, 커튼을 반쯤 젖힌 채 조용히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익숙한 서류 뭉치와 조심스레 켜진 스탠드 불빛이 오늘 하루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흐릿한 시야 탓에 문서 하나를 읽는 일도 예전보다 배로 시간이 걸렸지만, 손끝으로 페이지를 넘기는 감각만큼은 여전히 단단히 살아 있었습니다.

세상은 오늘도 혼돈 위에 서 있습니다. 미 정국의 분열, 일본의 금리 인상 시사로 출렁이는 엔화, 그리고 AI 관련 주식들의 과열 논란까지. 누구는 위기를 말하고, 누구는 기회를 말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 사이에서, 침묵의 자리에서 실천과 연구로 응답하고자 합니다. 아무리 세상이 흔들려도, 제가 맡은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기록하고,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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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엔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며칠 전부터 오른쪽 눈에 이어 왼쪽 눈마저 비문증과 통증이 심해져 시야가 크게 흐려졌습니다. 수정체 박리, 안구 건조, 황변 증상까지 진단을 받으며, 제 몸이 이제는 긴 여정의 흔적을 하나씩 되새기듯 무너지는 듯합니다. 그럼에도 진료를 마치고 곧장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기록을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눈으로 보이지 않아도, 마음으로는 여전히 모든 사건의 맥락이 또렷이 보이기에.

오후엔 회생절차 중인 자영업자 의뢰인의 사건 검토를 집중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채권자 목록에 누락된 채무를 정정하고, 보정권고에 응하며 다시금 서류를 정리했습니다. 서면 한 줄, 항목 하나가 사람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기에 저는 결코 대충 쓰지 않습니다. 그 옆에 선 이의 절실함을 제 문장에 담는 것이 제 직업의 본질이니까요.

저는 오늘도 기꺼이 제 자리에서 묵묵히 중심을 지키기로 다짐합니다. 법은 결국 사람을 위한 것이며, 사람을 지키는 힘은 언제나 ‘성실함’에서 비롯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눈물겹게 버텨야 하는 시간들이 찾아오지만, 그 모든 시간이 결국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라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조용히 걷는 걸음이 언젠가 사회를 바꾼다는 믿음으로, 저는 내일도 제 자리에 있을 것입니다.

법률적 도움이 필요하신 분은 언제든 연락 주세요. 어떤 일이든 성심껏 함께 고민하고 동행하겠습니다.
문의: 010-5027-2030

법학박사 · 법무사전문위원
동국대학교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 서울법학과 부동산연구소장
김철중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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