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조기잡이의 상징인 안목 어장의 부활을 기대해본다! '연평바다 2부작 2부 - 조기의 전설’' (KBS 20161215 방송)

KBS 스페셜 '연평바다 2부작 2부 - 조기의 전설'

NLL에 근접한 서해5도 중 하나, 연평도
계속되는 중국 어선의 위협과 남북 분단이 가져오는 극단적 상황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연평도 주민들을 들여다본다!

국내산 꽃게의 3분의 1이 잡히는 연평도는 주민들에게 풍요로운 삶의 터전이다. 그러나 수백 척씩 몰려와 꽃게를 남획하는 중국 어선의 위협, 예고 없이 극단의 상황으로 치닫는 남북관계로 인해 연평도 주민의 일상은 항상 위협을 받고 있다. 마지막 냉전 국가의 최전선, 이 특수한 환경을 딛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연평도 어부와 주민, 해양경찰, 군인들의 모습을 1년 동안 입체적으로 기록, 서해 5도 지역의 의미와 오랜 아픔의 역사를 짚어본다.

□ 과거 조기 파시의 추억
과거 연평 앞바다는 3대 조기 파시의 하나로 조기 철에는 수백 척의 조깃배들이 몰려들었다. 연평도 조기잡이의 상징인 안목 어장은 당섬과 모이섬의 사이에 있는 어장으로 임경업 장군이 굶주린 병사들을 위해 가시나무를 꽂아 조기를 수없이 잡아 배불리 전설도 있다. 연평바다는 모든 어종의 회유지역으로 4월 초를 시작으로 물이 차가워져 조기들이 사라지는 10월~11월까지 작업을 한다. 4월 초파일 무렵 연평도에 조기가 몰려든다고 해서 ‘조기의 생일’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납북 사건이 빈번해지자 조기 조업선을 대폭 축소해 예전의 명성을 이어갈 수 없게 됐다.

□ 남북 분단이 가져온 조기 조업 쇠락의 길
1968년 어부 납북 사건이 있던 해 정부는 조기 조업선을 축소해 어획량도 줄어들고 안목 어장의 조기 신화도 퇴색하며 조기 조업은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현재 안목 어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가운데 연평도 주민 김상진 씨는 안목 어장마저 이제는 고기를 잡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조기잡이였던 어부 이광호 씨는 68년 연평도 근해에서 조기잡이를 하다 납북을 당해 6개월 만에 돌아왔지만, 남북 분단이 가져온 고난은 계속되었다. 북한 해군력 증강은 더욱 연평도 해역의 긴장을 높였고 연평바다에서 조기잡이는 사라졌다. 그 뒤를 이은 것이 바로 꽃게 조업이다.

□ 특수한 섬, 연평도의 삶
연평도에 가을이 찾아오고 연평도 주민들도 한 해의 마무리를 준비한다. 체육 선생님이 꿈인 고등학교 3학년 박은혜 학생은 연평도에 살면서 부족한 것들이 많지만, 연평도 안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꿈을 키워가고 있다. 10~11월 갈수록 살이 오른 꽃게. 수게가 많이 잡히는 가을, 막바지 조업을 위해 꽃게 어선 명랑호도 출항을 준비한다. 그리고 배를 타고 당섬 선착장에 내려 연평부대로 이동하는 신병들. 두 번의 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사건 등 끊이지 않는 북한의 위협에 여전히 연평바다는 긴장 속에 있다. 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주민들의 삶을 통해 연평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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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기의 부활
최근 조기의 숫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과거 조기 조업을 하던 사람들에게는 큰 관심거리다. 박태원 연평도 어촌계장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조기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고 치어를 방류한 효과일 수도 있지만 조기가 나타난 것은 모두 길이 있어서 움직이는 거라는 말을 전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따라 안목 어장에서 어업을 이어온 김상진 씨는 그물에 잡힌 꾸꾸 하고 우는 조기 울음소리를 듣고 누구보다 반가워한다. 연평바다에 일어난 조기의 부활이 과거 연평도의 명성을 되살려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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