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욕설·비속어’ 본질 외면, 국정지지율 24% 최저치로 [#논썰｜EP.100]

‘외교 실패’를 가리기 위한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인 국민의힘의 억지 공세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의 영국·북미 순방은 참배 불발, 한-일 정상회담 저자세 논란, 한·미 정상 48초 환담 등 외교 실패 3종 세트로 얼룩졌습니다. “이 ××” “쪽팔려서” 같은 욕설, 막말 파문으로 국격마저 추락시켰습니다.

이 정도 사고를 쳤으면, 반성하고 사과하는 게 상식입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사과는커녕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했다며 언론보도에 책임을 돌리고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등 전면전을 선포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를 가이드라인 삼아 발언을 처음 보도한 문화방송(MBC)을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적반하장’입니다. 애초 욕설과 비속어를 외교 현장에서 내뱉은 건 윤 대통령 자신입니다. “이 ××” “쪽팔려서”를 쓰지 않았다면,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는 전혀 문제 될 게 없습니다. 이 간단한 본질을 외면하고 엉뚱한 데 총구를 겨누고 있습니다. 심지어 대통령실은 몇차례 뉴욕 현지에서 신속히 해명할 기회가 있었지만, 모두 알 수 없는 이유로 날려버렸습니다. 왜 대통령과 참모들 사이에 이런 심각한 업무 공백이 벌어졌는지부터 명확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30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선 윤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24%)로 추락했습니다. 이번 사안을 진영 공방으로 몰아가 지지층을 결집하고 지지율 추가 하락을 막겠다는 계산이 먹히지 않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윤 대통령은 더 늦기 전에 역주행을 멈추고 반성과 변화의 길로 유턴하기 바랍니다.

기획·출연 손원제 논설위원 wonje@hani.co.kr
연출·편집 조소영 피디
도움 박승연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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