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3일★풀버전] 바다가 준 선물로 울고 웃는 삼천포항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 | “바다가 준 선물 삼천포항 3일” (KBS 120408 방송)

다큐멘터리 3일 (일요일 밤 11시 5분 KBS 2TV)
“바다가 준 선물 삼천포항 3일” (2012.04.08 방송)

삼천포항엔 넓은 마음을 가진 바다 같은 사람들이 있다
바다와 함께 살아온 세월, 바다 때문에 울고 웃는 삼천포항 사람들의 생생한 인생살이가 공개된다.

▶ 봄을 품은 삼천포

아직 밤바람이 차가운 새벽3시, 삼천포항은 경매준비로 분주하다. 사계절 중에서도 수산물이 가장 맛있다는 벚꽃 필 무렵, 제작진은 삼천포항을 찾아갔다. 이맘때 쯤이면, 삼천포 항에는 도다리 키조개 털게 등 수산물 천국이 된다.

경매가 시작되면 값을 높이려는 어업인과 조금이라도 싼 값에 좋은 물건을 사려는 중도매인들과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벌어진다. 아직은 깊은 잠에 빠져있을 새벽4시, 삼천포항에서는 치열한 삶의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삼천포에서 제일 먼저 ‘봄 소식’을 알리는 건 도다리다. 4월에 가장 맛이 좋다는 자연산 도다리를 맛보러 식도락가들도 전국각지에서 몰려든다. 제철을 맞은 생선들 덕분에 삼천포항수산시장도 오랜만에 봄의 활기를 띠고 있다.

▶바다와 함께하는 삶의 노래

항구 한 켠에 자리한 삼천포 어시장은 4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이 시장 골목에는 300여개의 점포가 빼곡이 자리 잡고 있다. 이 곳 ‘아지매’들의 하루는 활어 경매에 맞춰 시작된다. 3월이라고 하지만 아직은 매서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사람들은 하루를 시작한다.

‘아지매’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한 젊은이가 있다. 능숙한 칼 솜씨를 뽐내는 그는 14년 째 어머니와 함께 시장에서 일하고 있다. 남들과 같이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려했었지만 어머니의 권유로 횟집 일을 시작하게 됐다. 앞치마 두르는 일이 부끄러워 처음엔 후회하기도 했었다고. 하지만 이제는 손질돼 하얀 속살을 드러낸 생선을 보면 뿌듯하고 시장생활이 즐겁다는 아들. 그렇게 14년간 서로를 의지하며 지내온 어머니와 아들은 더 없이 좋은 친구사이가 됏다. 겨울엔 동상, 여름엔 땀띠로 온 몸에 훈장을 새기며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

▶바다가 준 선물

배고팠던 시절, 먹고 살기 위해 생선 장사를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사람들은 도다리와 우럭, 각종 조개 등 바다가 준 선물 덕분에 자식들 공부시킬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젊었을 적 시작했던 바닷가 생활, 배 사업을 하던 중 가지고 있던 배가 침몰하는 큰 사고를 당했다는 강기순(66세) 할머니는 사고로 인해 전 재산을 잃었지만 생선 장사로 다시 먹고 살 수 있게 해준 것도 바다라고 한다.

시장에서 가오리 할머니로 불리는 박도순(67세) 할머니는 어릴 때 천연두를 크게 앓다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하지만 아직도 아픈 기억이 남아있는 할머니의 얼굴. 얼굴 때문에 학교도 안나갔다는 할머니를 세상에 나오게 한 건 자식들 때문이었다. 가족을 먹여 살려 준 것도, 힘들 때 나를 위로해 준 것도 바다라는 아주머니들에게 바다는 어떤 의미일까?

“어느 시인이 말했듯이 ‘바다는 사람들한테 많은 것을 주면서 뽐내지도 않고 우쭐대지도 않고...’ 진짜 그 시인의 말이 딱 맞습니다” (박정선_5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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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항 #어시장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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