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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여름,

중학교 2학년 때 설레는 마음 안고 떠난 2박 3일 수학여행. 첫날은 경주의 고즈넉한 불국사에서 시작되었어요. 석가탑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석굴암 오르막길에서 친구들과 웃고 떠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신라 천년의 숨결 속에서 역사 공부도 하고, 여관방에 둘러앉아 도시락을 까먹으며 우정을 쌓았던 밤이 그리워집니다.

이튿날은 부산 해운대 바다와 함께했어요. 바닷바람에 머리카락 휘날리며 조개껍데기 주우며 뛰놀던 그 순간들! 광안리와 자갈치시장도 들렀고, 초량의 언덕길을 걸으며 처음 보는 바다 도시 풍경에 감탄했죠. 밤에는 친구들과 숙소에서 몰래 라면 끓여 먹으며 속닥였던 시간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어요.

마지막 날은 속리산 법주사에서 여운을 남기며 여행을 마무리했어요. 법주사 금동미륵대불 앞에서 조용히 손 모아 기도했던 모습, 울창한 숲길 따라 걸으며 마음이 정화되던 느낌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 있어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그 시절의 따뜻한 시간, 우리 모두의 아름다운 수학여행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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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우리역사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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