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Hunt, 2022 한국영화; 이정재, 정우성, 전혜진 출연; 이정재 감독)/분단과 대립 ㅡ 미적지근해진 주제를 뜨겁게 달군 (스파이 색출) 대활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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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января 2024 г. 16:09:04
00: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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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위의 모든 숨결들, 첫출발은 예외없이, 임시번호, 맞네. 일정단계 이르러야 진짜 번호, 생기네. 그리고 생애 내내 그 번호 붙이다가 끝나면 임시번호 때처럼 빨간 줄 긋는다네.
친구야, 조심해 ㅡ 목 부러질라.
얘들아, 알아차렸어, 하나 더하기 둘, 그 기본공식만이라도 지켜야 생애의 끝에서 뼈아픈 후회, 피할 수 있다는 거지!
풍경 소리, 골목 분위기 확 바꾸네.
가랑비 오락가락하는 이른아침, 부지런한 비둘기야 ㅡ 아침햇님 까마득한데 뭘그리 일찍부터 기다리니? 기다림은 때론 배신감 가득한 분노의 화살 된단다.
우리 둘, 한고집해요, 보세요, 빙그르르 돌아서 같은 쪽으로 왔잖아요.
이른아침 동틀녘 하늘 ㅡ 초음속비행기 지나간 자취 따라, 부지런한 새 한 마리, 날아가네.
무더위에 웬 귀마개냐구요? 적당히 넘어가세요.
보세요 ㅡ 우리, 비둘기들도 사람들처럼 횡단보도 편하게 잘 건넌다니까요.
소라껍질들 곁의 자그마한 아이 신발 ㅡ 마치 외딴섬 한곁에서 쉼없이 들려오는 파도소리 홀로 듣는듯하네.
그래, 너는 떠나라, 우리 둘은 모닝커피 얻어마시고 맑은 정신으로 하루 힘차게 시작할거야.
우리 둘처럼, 정겨움 키우려면 가정-가족 스스로 만드세요. 짝찾기-짝짓기, 모든 피조물의 책무-권한, 맞아요.
폭염에 지치기 쉬운 출근길에 웬일로 그리 짐이 많나요?
늦장마에 잔뜩 흐린 하늘 ㅡ 가로등 불빛 아래, 부끄러워 얼굴 붉힌 작은 태극기, 왠지 더욱더 정겹게 하네.
나폴레옹님 ㅡ 힘들고 괴롭더라도 곁눈질로 어여쁜 여인 힐끔거리며 작은 위안 느끼세요.
이른아침부터 각자의 길, 서두르세, 여인이라고 눈곱만큼의 프리미엄 기대할 수 없다네. 다들 힘들어가는데도 왜들 좋아지는 놀라운 세상이라 하는지!
억울해요, 불공평해요 ㅡ 가녀린 쪽에도 당연히 버팀대 세워줘야지요.
달려, 달려, 내리막길 힘차게 내달리면 무더위 금방 사라져.
전파수신탑 ㅡ 먹구름 가득한 하늘 보며, 우리시대 중심축으로 우뚝 서있네.
보세요, 뒤쳐지잖아요? 털복숭이 신세로 어찌 긴긴 무더위 이겨낼까요? 털 깎아 날씬해지면 훨씬 더 빨리 걸을 수 있다니까요.
이른아침 비둘기야 ㅡ 펄럭이는 깃발들 사이로 널 보다가, 문득 네가 사라지자, 알수없는 쓸쓸함, 찐하게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