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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AI 시대의 반도체 경쟁에서 고전하며 ‘인재 이탈’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러브콜을 마다하고 삼성에 입사했던 미국 명문대 박사 출신 엔지니어 A씨는, 본인의 전문성과 전혀 맞지 않는 부서에 배치돼 3년간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끝에 이직했다. 이와 유사하게 다른 전직 엔지니어들 역시 비전문가인 임원 밑에서 제대로 된 기술 개발이 불가능했다고 토로했다.

실제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에서는 석·박사급 핵심 인재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직 엔지니어들은 “인사 시스템이 ‘인텔 출신’ 등 간판만 보고 채용하거나, 실무와 동떨어진 경영진이 현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탁상행정만 한다”고 비판했다. 과거에는 반도체 부문이 독립적 권한과 전문성을 유지했지만, 최근에는 인사와 투자까지 일일이 보고해야 하는 시스템으로 변화되면서 연구 지속성 자체가 무너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시스템LSI·파운드리 부문은 메모리 사업부 대비 낮은 처우, 승진 불이익, 리더십 부재가 겹쳐 사기가 저하된 상태다. 일부는 “기술보다 보고서가 더 중요했다”고 회고했다.

실제 미국·카이스트 출신 엔지니어들은 “AI 시대엔 빠른 실행과 유연성이 중요하지만, 삼성의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로 인해 혁신이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자체 IP 개발을 시도했던 프로젝트도 대부분 경영진이 이해하지 못해 반려됐고, 그 결과 글로벌 EDA, ARM, 브로드컴 등으로 인재가 유출됐다.

권오현 전 회장 시절과 달리, 현재는 성과와 능력을 인정받는 구조도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삼성 내부가 '삼무원(삼성공무원)'화되면서 글로벌 경쟁력까지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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