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3일★풀버전] 빌딩 숲 사이 작은 포장마차가 건네는 위로 한 잔 | “한 잔의 위로 용산 포장마차촌 72시간” (KBS 131124 방송)

다큐멘터리 3일 (일요일 밤 11시 5분 KBS 2TV)
“한 잔의 위로 용산 포장마차촌 72시간” (2013.11.24 방송)

2012년 여름, 포장마차촌은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포장마차들은 한때 재개발과 함께 철거될 위기에 놓였었다. 하지만 철거민 5명과 진압경찰 1명이 사망한 2009년 용산참사가 재현될까 우려한 서울시가 중재에 나섰고, 상인들과 재개발 조합의 협의 끝에 2015년 경까지 한시적으로 포장마차촌을 운영하기로 하였다.

포장마차촌의 낮과 밤에는 각박한 서울 하늘 아래 생계터전을 되찾은 포차촌과 한 박자 쉬어갈 쉼터가 필요한 사람들이 모인다. 서로 위로하고 공생하는 용산 포장마차촌의 밤엔 공존의 달이 뜬다.

모녀가 운영하는 포장마차엔 22세의 어린 단골 문준영 씨가 매주 찾아온다. 엄마와 단둘이 살던 그가 어머니를 여의고 막막한 처지가 됐을 때 주인 아주머니는 그를 엄마처럼 위로해줬다. 그녀는 8년 전, 남편 사업 부도로 뒤늦게 치열한 삶의 현장에 뛰어들어 고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위로가 필요한 이들을 다독이며 그녀 또한 위안을 얻는다.

올해로 포장마차 6년차의 박성범 씨. 세 달에 한 번씩을 제외하고 끊임없이 일한다. 그는 두 아이와 치매 걸린 노모, 총 5식구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기 때문이다. 역 앞 바람막이도 없는 노점에서 고생하다가 그것마저 없어질까 한때 맘고생이 많았다. 대여섯 명 들어가면 꽉 차는 비좁은 공간이지만 그에겐 이곳이 어엿한 점포 못지않다. 삶의 터전을 되찾은 박성범 씨. 비닐천막이 아닌 작지만 번듯한 가게를 꿈꾸며 그는 오늘도 쉬지 않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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