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etana-String Quartet No. 1 "From My Life" / 스메타나-현악4중주 1번 "나의 생애로부터"

Bedřich Smetana (1824-1884)
String Quartet No. 1 in E minor "From My Life" (1876)

스메타나-현악4중주 1번 E단조 "나의 생애로부터"

I. Allegro vivo appassionato [00:00]
II. Allegro moderato à la Polka [08:00]
III. Largo sostenuto [13:53]
IV. Vivace [23:10]

Nocturne String Quartet
녹턴 스트링 콰르텟
Violin I: 금잔디
Violin II: 김준형
Viola: 이수연
Cello: 김동준

녹턴 스트링 콰르텟 제7회 정기연주회
2021.07.24
부산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

베드르지흐 스메타나 – 현악4중주 1번 E단조 “나의 생애로부터” (1876)
청력을 잃은 또 다른 작곡가: 글이 아닌 음악으로 쓴 자서전
지금 시대에 와서야 체코라는 나라는 유럽 여행 1순위가 되었지만 1800년대까지만해도 이 지역은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았던 곳입니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 예술은 밝게 빛나기 마련인데, 이 무렵에 활약하며 다양한 작품을 써내려 간 작곡가 스메타나와 드보르작은 여전히 우리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나의 생애로부터”라는 부제를 통해 스메타나 본인의 이야기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1악장에서 그는 유년 시절 예술가의 꿈을 낭만적으로 서술합니다. 물론 도입부에서 비올라는 격렬한 선율을 거칠게 연주하는데요. 그만큼 순탄하지 않을 미래에 대한 암시이기도 합니다. 2악장은 체코 민속 춤인 폴카 스타일로 연주되는데, 행복으로 가득 찬 청춘의 나날을 회상하고 있으며, 억압받고 있던 체코 민족을 향한 강한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3악장은 스메타나의 첫사랑이자 부인을 향한 사랑을 담은 곡이며, 달콤한 선율이 줄줄이 이어지는 구간입니다.
마지막 4악장은 본인이 시도한 국민음악이 성공하며 유명한 작곡가가 된 기쁨을 전반부에서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곡 중반에서 인생의 탄탄대로가 갑자기 끊기는데요. 1바이올린의 아주 높은 E음이 날카롭고 길게 연주되는데, 작곡가 자신이 청력을 잃기 전 들리던 이명 현상을 묘사했습니다. 그 후 어두운 앞날의 예견, 건강과 회복에 대한 실날 같은 희망, 지나간 인생의 회상, 깊은 슬픔의 감정이 이어집니다. 마지막은 모든 희망이 사라진 채 조용히 마무리되는데요. 인생에 대한 꾸밈없는 평가를 담은 곡인만큼 실청으로 인한 고통의 묘사는 더욱 극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인생이라는 긴 싸움에서 스메타나는 실패했을지도 모르나, 무덤덤한 자전적인 작품을 통해 그는 예술이라는 본연적 가치에 집중했고, 오늘 날 위대한 작곡가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Видео Smetana-String Quartet No. 1 "From My Life" / 스메타나-현악4중주 1번 "나의 생애로부터" канала 녹턴 스트링 콰르텟 The Nocturne String Quart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