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놓고 무시하던 중국과 일본에게 한 방! 중국과 일본이 한국을 숭배하게 만들었던 '이 사진'의 정체

2015년
구글에서 개발한 알파고는 유럽의 바둑챔피언 판후이를 꺾었습니다.
이것에 자신감을 얻은 구글에서는 세계를 제패하기로 마음먹었는데요
"인간계 최강자에게 도전하는 A.I."로서
당시 바둑계 최강자였던 한국의 이세돌 선수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한화로 약 11억원의 우승상금.
인공지능 VS 인간의 대결에 전세계의 이목은 집중되었죠.
그런데
치열한 경기가 될 것이라는 사람들의 기대가 무색해질 정도로
알파고는 이세돌 선수를 상대로 압도적인 기량을 뿜어내며
초판 3연승을 달성, 5전 3선승의 규칙에 따라 우승을 확정하게 됩니다.
그동안 인간만의 영역이라고 생각해던 바둑에서
인간의 정점에 달했던 이세돌 선수가 인공지능에게 패배하자,
전세계인들은 그야말로 충격에 빠졌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세돌 선수는 네 번째 경기에서
알파고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어냅니다.
이미 '패배'가 확정된 상태에서의 첫 승리,
그리고 알파고가 은퇴할 무렵 달성한 총전적 74전 73승에서
유일하게 '1패'를 안겨준 경기가 되었기에
이때 당시 이세돌 선수의 경기퇴장 모습은
한국 바둑계에서 전설로 남게 되었죠.
중국에서 유래한 바둑은 한국과 일본 등에 전해진 이후
단순한 놀이 문화에 불과했었지만,
일본이 제도적으로 바둑을 발달시키기 시작하면서
상금이 걸려있는 스포츠장르로 발전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같은 바둑 문화권에 있는 한국과 중국보다 월등한 실력을 보였는데요
1970년대부터 80년대 초반까지는 일본의 선수들이
세계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석권할 정도였죠.
이후 87년까지는 중국이 치고 올라오면서
일본과 중국의 바둑이 세계바둑을 양분하였습니다.
한국 선수들은 단 한 명도 10위권에 들지 못하였기에
한국바둑은 그야말로 찬밥시세를 당하고 있었는데요
이러한 상황은 1988년 대만의 부호였던 잉창치가 개최한
제 1회 응씨배 세계 프로 바둑 선수권 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심지어 이때 대회측에서는
중국에게 4명, 일본에게 6명, 대만에게 3명의 출전권을 주었으나
한국에게는 미국, 호주와 동일한 단 1명만의 출전권을 주면서
한국바둑을 거의 듣보잡취급했습니다.
당시에 유일한 한국참가자였던 조훈현 선수는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홍콩에 가서 비자를 받고,
대회장소인 항저우까지 비행기를 몇 번이나 갈아탔어야 했는데요
그만큼 한국이 중국과 일본에게 있어
기본적인 배려대상도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런데

이 대회에서 대한민국이 1위를 차지하는 반전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엄청난 기량을 보여주며 당연히 1위를 차지할 거라 생각했던
중국의 자랑, 녜웨이핑으로부터 한국의 조훈현 선수가
대역전우승을 거둬낸 것인데요
이에 중국과 일본은 패닉상태에 빠졌고,
한국에서는 바둑 역사 최초로 카퍼레이드를 벌이기도 했죠.
이 때의 사진은 한국 바둑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되었습니다.
이후 탄력을 받은 한국 바둑은 빠르게 세계순위권을 장악하며
일본과 중국을 몰아내고 바둑의 최강자로 군림하게 됩니다.
특히 1990년, 15살의 나이에 세계 1위로 올라선 이창호 선수는
2위와 압도적인 격차를 보여주며 10년 이상 왕좌에 머물렀죠.

하지만
이랬던 한국의 바둑은
2004년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위기를 맞이합니다.
한중일의 프로바둑기사가 5명씩 출전하여
팀대항으로 실력을 겨루는 방식이었는데
당시 한국에서는 유창혁-최철한-이창호의 라인이
상당히 강력했기에 '우승'은 할 수 있을 거라는 평을 받고 있었죠.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막상 대회가 시작되자
한국의 프로기사들이 줄줄이 박살나며
마지막 라운드에 접어들었을 때에는 단 한 명의 선수만 남게 되었습니다.
세계 1위의 이창호선수만 남은 것인데요
일본에서는 2선수, 중국에서는 3선수가 남아있었기에
이창호 선수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무려 5명의 선수를 '연달아' 이겨야하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때문에 당시 중국의 언론에서는
세계 1위 이창호를 박살낸다며 기사를 도배했었고
이창호가 우승할 확률은 3%도 안된다며 조롱했었죠.
실제로 당시 이창호 선수는 앞서 진행됐던 대회에서
중국선수에게 패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한국의 바둑계와 언론에서조차 이번 대회만큼은
이창호 선수가 우승을 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가졌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라운드에 진출한 일본 선수들은
소속만 일본 기원일 뿐이지, 중국 국적의 선수들이었고
경기 또한 중국의 상하이에서 진행될 예정이었기에
경기의 구도는 '5명의 중국인 VS 1명의 한국인'이 되었습니다.
이에 중국선수들의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고,
그러한 그들의 모습은 경기장을 향하며
웃음꽃을 피우는 이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죠.
이에 반해 이창호선수는 유일한 한국선수였기에
쓸쓸하게 혼자 경기장에 입장하는 사진이 찍혔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대국인 '러쉬허' 선수와의 경기에서
이창호선수가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두 번째 대국인 '장쉬' 선수와의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었죠.
그리고 연달아 세 번째 대국인 '왕레이' 선수와의 경기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차이로 184수만에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때부터 경기장의 공기가 바뀌기 시작했는데요
멘탈이 무엇보다 중요한 바둑에서
단 한 명 밖에 남지 않은 한국의 선수가
중국과 일본의 연합을 상대로 3연패를 거두었기 때문입니다.
경기장에는 '설마 한국이 5연패를 거두는 것이 아닌가'
라는 어처구니 없을 정도의 수군거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는데요
일본 팀의 주장인 '왕밍단'과의 네 번째 대국에서도
이창호 선수가 승리를 거두게 됨으로써 경기장에는 정적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이제 정말 1승만 한다면, 말도 안되는 한국의 우승이 정해지는 상황.
이창호 선수는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다섯 번째 경기에서 '왕시' 선수로부터 승리를 얻어냈습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혈혈단신으로 5연승을 하여 우승을 얻어낸 임팩트.
이로 인해 이 사건은 '상하이대첩'으로 역사에 남게 되고,
중국에서는 이창호 선수를 '바둑의 신'이라며 숭배하였습니다.
이 말도 안되는 한국의 대역전극은
앞서 촬영된 이창호 선수의 복도씬을 전설적인 사진으로 남게 하였고,
10여 년 후 방영된 한국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는
이 사건을 오마주하기도 했죠.

이후 세계 바둑은 한국과 중국이 제패하는 구도를 이어갔고,
'현대 바둑'의 종주국이라고 불리는 일본은 빛을 잃었습니다.
상하이 대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일본은 중국인 실력자를 일본소속으로 만들어
'동아시아 바둑 3국'의 위치를 간신히 유지해왔죠.
사실, 그 전에 일본바둑이 세계 1위를 차지할 때에도
전세계 랭킹 1위었던 선수는 한국 국적의 조치훈선수였는데요
어릴 때 일본으로 유학가서 일본 기원의 소속이 됐던 조치훈 선수는
11세에 프로기사가 되고 20세에 첫 타이틀을 따내며
일본 바둑계를 놀라게 했었고,
당시 일본 바둑의 최강자였던 후지사와를 상대로
"후지사와 선생님의 타이틀이 이걸로 마지막이 될 걸 생각하니
안구에 쓰나미가 몰려옵니다"라는 역대급 멘트를 날리며
승리를 거둬, 일본 바둑의 전설이 되었죠.

현시대에는 일본선수들이 어릴 때
바둑을 배우기 위해 한국으로 유학을 오는데요
일본에서 '100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하는 신동'이라며
극찬을 받는 바둑신동 나카무라 스미레가
한국에서 유학을 하다가 2018년 한국의 어린이 명인전에서
이주영 어린이에게 16강에서 패하면서 눈물을 보인 사건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2019년 현 시점에서 한국은
전세계 10위권에서 단 2명만 이름을 올릴 정도이고,
한국으로 유학을 왔던 일본인들조차 기량을 키우고 나면
지원이 탄탄한 자국으로 돌아가 활동할 정도로
한 때 빛났던 한국바둑의 명성은 바래가고 있는데요
바둑에 대한 관심이 점점 떨어짐으로써 선수의 수가 줄고 있고,
대회와 기원에 대한 후원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6년 이세돌 선수와 알파고의 경기로 인해
바둑에 대한 관심이 반짝 상승하기는 했었지만
그것에 따른 지원이 미비하여 그 관심은 다시 식어가고 있죠.
최근에는 이세돌 선수가 한국의 바둑 AI인
'한돌'과의 경기를 은퇴경기로 삼으면서
다시 바둑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기도 했는데요

---Audio Cr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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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이창호 #조훈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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