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이 '화병' 앓는 한국... "심각한 스트레스" 이유는?

【앵커】
우리 국민의 절반가량이
장기적 '울분' 상태이자,
최근 1년간 심각한 스트레스를
경험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습니다.
입법·사법·행정부의 잘못으로
울분을 느꼈다는 사람이
대다수였습니다.
황다인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들어서도 방송과 신문의 주요 뉴스는 비상계엄을 비롯한 정치 관련 소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정치적 상황의 급변만큼 일상생활에도 변화가 왔다고 말합니다.

[정상남 / 서울시 서대문구: 서민들은 아예 생각을 안 한다는 얘기야. 그런 게 답답한 거지, 스트레스 많이 받는 거예요.]

[유동균 / 서울시 동대문구: 보이는 뉴스들이 대체로 안 좋은 내용들이 많잖아요. 정치 같은 것도 있고 경제적으로도 안 좋은 상황들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까….]

[송미경 / 서울시 성북구: 세대나 성별이나 이런 식으로 나눠서 갈등을 만들어서 자신들의 표심으로 활용하려고 하는 모습들이 보여서….]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전국 성인 남녀 1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55%가 '장기적 울분' 상태였고 이중 12.8%가 '심각한 울분'을 겪었습니다.

【기자】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7.1%는 지난 1년 동안 건강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입법·사법·행정부의 비리나 잘못 은폐로 울분을 느꼈다는 응답이 85.5%에 달하는 등 정치·사회 문제는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또 70%가 '세상이 공정하지 않다'고 답했는데, 공정에 대한 믿음이 낮을수록 울분 정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제춘 / 대전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모든 사람들의 생각과 가치관, 존재를 조금 더 인정하는, 상대방도 좀 인정하는 그런 문화 내지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갈 때….]

정신건강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 개입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OBS뉴스 황다인입니다.

#대한민국 #울분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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