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원순, 실종 직전 비서실장 면담…무슨 말 오갔나 | 뉴스A 라이브

■ 방송 : 채널A 뉴스A 라이브 (13:50~15:20)
■ 방송일 : 2020년 7월 17일 (금요일)
■ 진행 : 송찬욱 앵커, 김민지 앵커
■ 출연 : 박인복 여주대 교수, 김태현 변호사

[송찬욱 앵커]
지난주 극단적 선택을 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 당일 행적이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에 공관에서 고한석 전 비서실장을 만났는데요. 박 전 시장은 이 발언을 했다고 합니다. 김태현 변호사님, “여성단체가 문제를 제기해 심각한 상황”이라고까지 이야기했다는 건 어느 정도 피소 사실과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인지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는 정황 아닌가 싶습니다.

[김태현 변호사]
그렇죠. 인지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일각에서 경찰이나 청와대 또는 다른 쪽에서 고소 내용이 박원순 전 시장에게 들어간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습니까.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걸 알려주는 반증인 거죠. 개인적인 추측을 하자면, 12시간쯤 전인 그 전날 밤 9시에 박원순 시장이 공관으로 돌아와서 젠더 특보와 몇 명과 대책회의를 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그때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김민지 앵커]
고한석 전 비서실장은 마지막 면담뿐만 아니라 이후에 마지막 통화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통화에서 박원순 전 시장은 감당하기 어렵다고 호소했고 고 전 비서실장은 산을 내려오시라고 설득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시 관계자들은 북악산 안내소에 두 차례 전화를 해서 박원순 전 시장을 찾는 데에 주목했던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나쁜 일이 생길까봐 전 비서실장을 포함한 서울시 관계자들이 동분서주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박인복 여주대 교수]
이런 문제가 터질 때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냉철한 판단을 해야 합니다. 이런 문제가 어디까지 전개될 것이고 향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예단하고 사전작업을 해야 하는 것이거든요. 사실 북악산에 두 차례 전화할 것이 아니라 경찰에 신고부터 했어야 한다. 그랬다면 박원순 시장의 안타까운 죽음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서 안타까움이 큽니다.

[송찬욱]
일단 이 피소 사실을 알았는지의 여부가 중요하기도 한데요. 고한석 전 서울시 비서실장은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경로로 사건을 인지한 것이지 고소장 접수 여부를 인지한 적은 없다”라거나 “시장님에 저에게도 정확하게 말씀하지 않으셔서 정보가 없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지금 ‘키맨(Key man)’은 고한석 전 비서실장과 임순영 서울시 젠더 특보일 텐데요. 임순영 특보가 8일 오후에 박원순 전 시장을 찾아가서 실수한 것 있느냐고 질문을 한 뒤에 경위 파악을 나섰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더라고요.

[박인복]
저는 고한석 비서실장이나 젠더 특보는 이 부분에 대해서 물러설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시장이 돌아가신 문제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있다면 지금이라도 나오셔서 알았던 모든 전모를 밝히는 게 일의 순서라고 보입니다.

[김민지]
고한석 전 비서실장과 함께 임순영 젠더 특보 또한 이 사건의 ‘키맨’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임순영 젠더 특보는 어제 사의를 표명했다고 합니다. 물론 대기발령 조치가 난 채 사표는 수리되지 않은 걸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키맨’이 사의를 표명했을 때 서울시 자체 진상규명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김태현]
그런데 사의 표명을 하지 않고 젠더 특보로 남아있는다고 하더라도 서울시 자체 진상조사를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을지는 개인적으로 의문입니다. 피해자의 이야기는, 성추행이 4년 동안 계속됐었고 중간 중간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 다음에 부서를 변경해달라고 요청했는데 그것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피해자 이야기대로라면 서울시도 여기서 책임이 없을 수 없는데요. 누가 누굴 조사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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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텍스트는 실제 토크 내용의 일부분입니다. 전체 토크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정리=호현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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