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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5일 토요일

장맛비가 소강 상태를 보인 아침, 어제까지의 무거운 기운이 조금은 가셨습니다. 주말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볍게 느껴지는 날이었고, 무엇보다 오늘은 오랜만에 여유로운 일정 속에서 제 삶의 균형을 되돌아볼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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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는 유독 삶과 신앙, 그리고 법조인으로서의 사명을 함께 성찰할 수 있었던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반려견 레오와 함께 산책길에 나섰습니다. 짧은 거리였지만 오랜만에 딸둥이들과 함께 걷는 길은 그 자체로 충분히 따뜻했고, 하루를 시작하기에 부족함 없는 순간이었습니다. 가족이 있다는 것,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인지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산책을 마친 후 사무실에 들러, 진행 중인 법률 업무와 연구를 정리하였습니다. 특히 오늘은 경매절차가 마무리되어 인도명령까지 신청된 사건에 대해, 그 효력을 연기하고자 하는 의뢰인을 위해 인도명령연기신청서 작성 요건과 판례를 심도 있게 검토하였습니다. 법률적으로는 집행절차의 핵심 단계이지만, 그 이면에는 한 사람의 삶이 통째로 흔들리는 복잡한 사연이 담겨 있기에, 신중하고 세심한 접근이 요구됩니다. 저는 단순히 문장을 쓰는 것이 아니라, 법적 대응 속에서 인간의 삶을 조율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후에는 교회 남전도회 전도모임에 참석하였습니다. 출발 전에는 전복과 한방오리로 몸을 따뜻하게 보하고 나섰는데, 그 한 끼의 식사가 오늘의 사역을 더 의미 있게 만든 듯합니다. 비록 많은 이들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우리가 전한 말씀 한 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는 믿음으로 성실히 임했습니다. 신앙과 직업의 경계가 때로 분명치 않을 때도 있지만, 오늘은 그 두 영역이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저녁 무렵에는 다시 연구실로 돌아와 민사소송의 집행절차와 관련한 최신 판례를 정리하고,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달리며 머릿속을 환기하였습니다. 법률과 사람, 신앙과 사회 속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스스로 다잡는 이러한 일상들이 제겐 참 소중합니다.

비록 오늘은 수임한 사건이 없고, 금전적으로는 조용한 하루였지만, 제가 걷는 이 길이 의미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소리 없는 시간 속에서 제 삶의 사명을 더 단단히 붙들 수 있었고, 법조인으로서의 소명의식 또한 다시금 새로이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종종 직업의 가치를 수입으로 환산하곤 하지만, 저는 이 길을 선택한 것이 결코 후회되지 않습니다.

법은 때로 사람을 지치게도 하지만, 정의를 향한 도구이기에 저는 오늘도 그 칼날을 예리하게 벼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일도, 그다음 날도 묵묵히, 그러나 단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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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5027-2030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조용히 걷는 한 사람의 걸음이 결국 누군가의 마지막 희망이 되고, 이 시대의 법치와 정의를 지키는 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법학박사 · 법무사전문위원
동국대학교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 서울법학과부동산연구소장
김철중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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