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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장례문화 - 횡성회다지소리 Korean funeral culture

이름처럼 전국에서 손꼽히는 은광으로 이름을 날렸던
강원도 횡성의 정금마을
하지만 그것도 한 시절, 은광의 맥이 끊기자 사람들은 척박한 땅을 일구어 농사를 지으며
그 모습을 바꿔 나갔습니다.
이처럼 산간벽지도 세월을 따라 변할진데 우주의 미세한 먼지와도 같은 우리 인생이 생에서 죽음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해도 누구를 탓 할 수 있겠습니까

아들과 며느리, 딸과 사위로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살던
이길동씨 댁에도 어김없이 세월이 찾아왔다 가버렸습니다.

하늘에 죽음을 고하고 나면 죽음을 의미하는 북쪽으로 시신을 놓고 시신이 굳지 않게 코, 귀 등을 솜으로 막습니다. 다음 손과 발을 가지런히 묶어 망자의 몸을 정돈하는데, 횡성에서는 이 과정을 수세라고 합니다. 태어난 순간부터 죽음이 쫓아온다고 하나 황천길이 이리 가까운 줄 미처 모르는 게 또 삶

사자상에는 험하디 험한 황천길에 망자를 잘 보살펴 달라는 간곡함을 담아
저승사자에게 먹일 밥 세 접시를 담습니다. 짚신과 동전 세 닢은 망자가 저승 갈 때 쓸
신과 돈이지요

살아생전 정을 나누던 이들도 경황없는 가족들을 대신해 장례를 준비하며
이별을 나눌 채비를 합니다.

염습은 향나무 삶은 물로 망자의 몸을 닦은 후 수의를 입히고 몸 전체를 일곱 마디로 묶는 것을 일컫습니다.
워낙 시신을 단단히 동여매다 보니 시신이 움직이기 쉬운데 이를 위해 머리맡은 장남이 발아래는 사위가 보살핍니다.
저승사자와 함께 49일 동안 7번의 관문을 통과해야 비로소 영원한 평온을 얻을 수 있는 천상의 세계, 49제는 무사통과를 염원하는 기도인 셈입니다.
설사 망자가 가야할 저승이 이미 정해져 있다 할지라도 염습할 때 고이 접어놓은 노잣돈만 있다면 보다 좋은 길을 갈수 있다고 믿었으니 이승에 대한 해학마저 느껴집니다.

입관을 마치고 나면 상주들도 삼베로 만든 상복을 입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때 꼭 지켜야 될 몇 가지 절차가 있습니다.
반드시 맏상주부터 차례대로 상복을 입어야 하구요
남자 상주들과 여자 상주들은 양쪽으로 나누어 맞절을 하고
대야에 물로 손을 씻은 후 상복을 입는데
남자 상주는 굵건 제복을 안상주와 여자 상주들은 아래에는 흰 치마저고리를,
머리는 짚으로 만든 띠를 두릅니다.
이렇게 상복입기를 마치고 나면 관을 안에서 밖으로 모시는 토롱이 이어집니다.

박을 깨 하늘문이 열리면
이제 망자도 슬픔을 뒤로하고 황천길로 가야할 때.
이승에서는 토룡으로 헤어짐을 나타내는데요.
좁은 집안에 손님을 모시기 어렵고 시신의 부패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한 임시 매장법입니다.

성복제는 사람들 앞에 자손들이 상주가 되어 조문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제사로
약간의 음식과 함께 망자의 혼백과 위패를 모시는 상청이 꾸며지는데요
그사이 화톳불이 환하게 밝혀지고 하나 둘 마을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조문이 시작됐습니다.
어려운 발걸음을 해준 만큼 조문객들을 위한 대접을 소홀히 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간편하게 검은 양복을 입는 게 대세이지만 혹 준비를 못한 조문객을 위해 두루마기를 준비하기도 하죠

영원히 되풀이 되는 생과 사의 갈림길이지만 죽은 사람은 편히 가고 산사람은 잘 살아야 한다는 삶의 의식을 마을공동체의 축제로 이어온 우리의 장례문화
실제로 상여가 나가기 전날 밤엔 마을주민들이 모여 상여를 꾸며 발을 맞추며 한판 흐드러지게 놀아보는데요 횡성에서는 대도듬놀이라고 부르는 상여놀이입니다.
특히 이 대도듬놀이에서는 사위와 딸의 역할이 무척 중요합니다.
상도꾼들이 섭섭지 않게 사위와 딸이 술과 떡, 돼지 한 마리를 잡아 대접하다보면
어느새 망자의 허망한 인생을 읊조리던 소리는 상여소리가 되어 불씨와 함께
망자가 있는 황천길까지 훨훨 타오르고
취기가 오른 상도꾼들은 장난기가 발동해
상여를 들어 운구 연습도 하고 사위도 놀려줄 겸 빈 상여에 사위를 태워 흔들 흔들

마지막 망자의 길이 호화롭고 떠들썩할수록 후손들에게 복이 온다고 믿었던 까닭에 대도듬놀이는 생활이 여유로운 집에선
꼭 해야 했던 우리의 전통 민속놀이입니다.

다음날
마치 간밤의 축제가 일장춘몽처럼 지나가고 다시 마당에는
미처 이별할 마음의 준비가 되지 못한 상주들의 애달픈 곡소리만이 가득합니다.
신을 부르는 요령소리와 함께 상여주변에 잡귀 귀신을 막는
방상의 길안내에 따라 장지까지 운반되는 상여

상여가 장지까지 가는 동안 선소리꾼은 상두꾼들에게 힘을 주고, 발을 맞출 겸 요령을 흔들며 선소리를 매기는데요, 상두꾼은 후렴으로 답을 합니다
상여소리는 미처 아직 이승을 떠나지 못한 망자와의 영원한 이별,
그 슬픔을 표현한 곡입니다.

사는 동안에는 탄탄대로로 펼쳐진 적도 있고 바늘구멍에 낙타가 통과하기 어려울 만큼
숨 막히는 순간도 있던 것처럼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나그네 같은 인생길
다리를 건널 때 네 명의 상도꾼이
두 줄로 다시 열을 맞춰 지혜와 힘을 모으는 것처럼 고비를 맞을 때마다
언제나 사람과 함께 해온 우리네 사람들, 상여소리를 따라 장지 가는 길이
삶의 뒤안길처럼 펼쳐집니다.

장지에 도착하자마자 하관에 앞서 광중에 먼저 들어가
큰 칼을 크게 휘두르며 악귀를 쫓는 방상

방상의 춤이 끝나면 광중에 횡대을 깔고 그 아래 파란색과 빨간색의 폐백으로 예를 올리는데요, 그전에 폐백을 받들고 절을 올리는 맏상주

취토 역시 맏상주가 첫 삽을 떠 흙을 뿌린 후 나머지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흙을 뿌리는데
가정에 따라서 옷자락에 흙을 받아 뿌리기도 합니다.

가족들의 취토가 끝나면 횡성회다지소리의 가장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회다지가 이어집니다. 횡성에서는 산사태 및 나무의 뿌리와 동물의 피해로 무덤이 잘 파헤쳐지곤 하는데
이를 막기 위해 우리조상들은 흙에 회를 섞어 땅을 다졌습니다.
풍수지리설의 믿음에 따라 해로운 신, 땅의 신을 단단하게 밟음으로써 망자를 보호하려는 벽사의 의미로 행해진 회다지기는 장시간의 고된 노동이었습니다.
때문에 느리고 장중하게 시작된 회다지 소리는 고된 노동을 잊는 노동요의 호흡으로
빠르게 이어지며 청회 연회 방회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먼저, 고하는 소리는 아무런 동작을 취하지 않고
선소리꾼과 상모메기, 나머지 회다지꾼이 소리만 주고받는 것으로

이렇게 고하는 소리를 세 번 하고 나면 회다지꾼들이 서로 마주보고 서서 회를 다지는데,
회다지를 청한다는 의미로 청회라고 합니다.

‘상모매기는 굽어를주오’ 라는 가사 대로 맨 앞줄 두 사람의 상모매기는 앞을 향해 섰다가
몸을 굽히면서 서로 등을 맞대고 일어서는데요. 상모매기가 몸을 굽히면서 등을 맞대고 일어설 때마다 합류하는 줄이 한 줄씩 늘어납니다.
광중이 좀 좁은 것 같아도 일정하게 시계방향으로 등을 맞대고 돌기 때문에 오히려 서로에게 잠시나마 기댈 수 있어 덜 힘들게 느껴지는 게 회다지소리.

느릿느릿 가락을 타던 선소리꾼이 ‘에이허라 달호’를 연달아 외치며 박자가 빨라집니다.
회다지꾼들도 동작을 멈추며 ‘연회’의 시작을 알립니다.
마주보고 서서 좌우로 발과 횟대를 구르는 회다지꾼들.
이 동작 역시 한 번씩 끝날 때마다 뒷줄이 차례차례 합류해
나중에는 회다지꾼 모두가 한 동작을 취합니다.
가사처럼 이번엔 둘씩둘씩 마주서서 횟대를 바닥에 찍으며 좌우로 비틀어 흔듭니다.
이어 펄쩍 뛰어 발을 세 번 구르며 횟대로 상대방의 머리를 세 번 내리치는 시늉을 취하는데요. 회다지소리의 마지막 ‘방회’입니다.

방회에서 발을 구르는 것은 마을마다 각기 다른데... 한 번 뛴 다음 발을 세 번 구르는 것은 세발치기라 하여, 정금마을을 중심으로 행해지고 있지요.

고하는 소리에서 출발해 청회, 연회, 방회까지 한 쾌를 마친 회다지꾼들.
한 쾌가 끝나면 회가 섞인 흙을 광중에 넣고
처음부터 다시 반복을 하는데,
요즘은 보통 세 쾌를 다지는 게 일반적입니다.

가락이 매우 빠르고 강하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도 어깨가 절로 들썩이는 ‘방회’.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하는 상주에게 잠시나마 슬픔을 잊게 하는데요.
한 회가 끝나면 회가 섞인 흙을 광중에 넣고 처음부터 다시 반복을 하는데
요즘은 보통 세쾌를 다지는 게 일반적입니다. 가락이 매우 빠르고 강하기 때문에 주위사람들도 어깨가 절로 들썩이는 방회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상주에게
잠시나마 슬픔을 잊게 합니다.

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저승에서 시작될 새로운 삶을 축원하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또한 유족들의 슬픔을 어루만져주는 소리기도 합니다.
이제 망자는 무거운 육신을 벗고 새로운 세상속으로 길을 떠났을 겁니다.
북을 치고 춤을 추면서 죽은 이를 보냈던 옛 고구려인들이 그랬듯이 죽음은 슬픔이 아닌 교훈적 유언으로 회다지 소리에 찾아들었습니다.
선소리꾼의 입을 통해 살아있는 후손과 이미 떠난 조상을 다시 공동체의 삶으로 화해시키며
그렇게 횡성정금마을의 고요한 전통의 소리로 남았던 것입니다.
횡성정금마을에서 언제든--------소리한 자락을 얻어 들을 수 있습니다.

선소리꾼의 입을 통해 살아있는 후손과 이미 떠난 조상을 다시 공동체의 삶으로 화해시키는 회다지소리, 어느새 죽음도 삶도 모두 사라지고 노래는 신명을 더해만 갑니다.
죽음은 삶의 한 낮을 지나 밤으로의 긴 여행을 구름처럼 떠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회다지소리엔 강한 내세관이 담겨 있습니다. 간혹 해학적인 가사로 이승에서의 삶을 풍자하기도 하지만 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기도 하고, 저승에서 시작될 새로운 삶을 축원하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또 유족들의 슬픔을 어루만져주는 소리기도 합니다.
이제 망자는 무거운 육신을 벗고 새로운 세상 속으로 길을 떠났을 겁니다.

이처럼 죽음은 신성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신명나는 축제이자 새로운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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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декабря 2020 г. 12: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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