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만났던 김관진-황병서, 10개월만 재회동

인천서 만났던 김관진-황병서, 10개월만 재회동

[앵커]

접촉에 나서는 북한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대남 비서는 김정은의 측근들이자 북한의 핵심 실세로 꼽힙니다.

지난해 10월 인천 회동에 이어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는 2번째 만남입니다.

이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일이었던 지난해 10월4일.

북한 권력서열 2인자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은 김양건 노동당 비서와 함께 김정은의 전용기를 타고 인천 땅을 밟았습니다.

북측의 제안으로 하루 만에 성사된 그야말로 깜짝 방문.

황병서는 조직과 인사 등 군 핵심업무를 총괄하는 군부 1인자로, 김정은 체제 들어 최고 실세로 자리매김하며 '김정은의 황태자'로 불립니다.

김양건은 대남정책을 비롯한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외교 브레인'.남북관계가 위기를 맞을 때마다 돌파구를 찾는데 역할을 해왔습니다.

격에 맞춰 우리 측에서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류길재 당시 통일부 장관이 나섰습니다. 북측 대표단과 김 실장과는 10개월 만의 재회인 셈입니다.

당시 오찬과 함께 진행된 첫 회담은 회담장 밖으로 웃음소리가 흘러나올 정도로 시종일관 화기애애했습니다.

[김관진 /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단풍이 아마 북쪽 어디부터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 우리도 10여 일이 지나면 우리 남측에도 아마 동해 태백산 쪽에 단풍이 시작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양건 / 북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앞으로 이렇게 처음 만났으니깐 더욱 구면이 되기를 바래서…"

그러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북한이 우리가 지속적으로 제안해 온 2차 고위급 접촉 개최에 합의했지만 이후 북한이 무응답으로 일관하면서 끝내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 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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