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타구니, 겨드랑이, 목 뒤 착색… 인슐린 저항성의 숨겨진 신호ㅣ#이지향약사 #약사가 알려주는 건강비책

겨드랑이와 사타쿠니가 까매졌어요

안녕하세요 하모니 여러분 좋은 아침입니다

상담을 하다보면 겨드랑이가 까매졌다,
사타구니가 까매졌다, 목뒤가 까매졌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납니다.
몸에서 일어나는 일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또 무슨 신호일까요?
왜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처럼
잘 드러나지 않는 곳에 색소침착이 생기는 걸까요?

물론 단순하게 옷과 피부가 부딪히는 마찰,
곰팡이나 습진 같은 피부염,
혹은 제모 후 남은 자극 등의
단순한 이유들로 착색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색이 점점 어두워지고
피부가 두꺼워지는 정도가 심하다면
인슐린 저항성의 신호를 의심해보셔야 합니다.
인슐린저항성을 방치하면
나중에 당뇨가 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인슐린의 신호를 세포가 거부하는 현상입니다.
결국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잘 들어가지 못하고,
혈당은 높아지며, 췌장은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게 됩니다.
그 결과 혈액 안에 인슐린이 많아지는 고인슐린혈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혈액 안에 인슐린이 많아지면
피부 세포가 과도하게 자극을 받게 됩니다.
피부 세포가 과도하게 자극을 받게 되면
흑색가시세포증이 나타납니다.
그 결과 사타구니, 겨드랑이, 목뒤가 검고 두꺼워지게 됩니다.

고인슐린혈증이 발생하면,
인슐린이 IGF-1 수용체를 자극하여
각질세포와 진피 섬유아세포를 증식시킵니다.
결과적으로 피부가 두꺼워지고 색소 침착이 일어납니다.
그러면서 당뇨, 비만, 다낭성난소증후군 등
각종 대사증후군에 노출됩니다.

피부세포는 정상 상황에서는
“분화 → 각질층 형성 → 탈락”이라는 주기를 밟습니다.
이 과정은 에너지 공급이 정상적이면 잘 돌아갑니다.
그러나 고인슐린 상태는 피부에게 잘못된 신호를 줍니다.

정상적인 분화 과정이 억제되면서 탈락은 줄고,
증식은 늘어나서 피부가 두꺼워지고 거칠어지는 흑색가시세포증이 생기고
동시에 멜라닌세포도 자극을 받아 착색이 심화되는 것입니다.

건강한 도시는 건물이 지어지고
낡으면 헐고 새로 짓는 순환이 잘 됩니다.
그런데 고인슐린 상태는 재개발이 멈추고,
그냥 건물만 계속 증축해 쌓는 상황에 가깝습니다.
원래대로라면 헐리고 새 건물이 들어서야 하지만,
“에너지와 성장 신호”가 과잉이니 헐지 않고
계속 쌓여만 가는 도시를 연상하면 쉽습니다.

게다가 겨드랑이와 사타구니는 큰 림프절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림프 흐름이 막히면 노폐물과 염증이 쌓이고,
피부는 만성 자극을 받아 더 착색됩니다.
이는 마치 하천이 막혀 더러운 물이 고이듯,
몸속 순환의 흐름이 무너진 모습입니다.

게다가 비장은 가장 큰 림프절입니다

비장은 낡은 적혈구를 처리하는 장기입니다.
비장기능이 약하면 기능을 다한 적혈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
적혈구 찌거기가 혈중에 남아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킵니다.
이 산화스트레로 멜라닌세포가 활성화되어 착색이 증가되기도 합니다.

이런 여러과정들이 반복되고 누적되면서
피부는 더욱 쉽게 착색되고 두꺼워집니다.

피부는 우리 몸의 가장 바깥 장기이지만,
내부의 불균형을 드러내는 창이기도 합니다.
사타구니·겨드랑이 착색을 단순하게 보지 마시고
몸이 보내는 신호로 알아차리세요

혈당 조절, 림프순환, 혈액 대사를 점검하라 는 몸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단순히 미백제를 바르거나 피부과 시술을 받는 것보다,
인슐린 저항성, 림프 흐름, 비장 기능을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입니다.

몸은 정직합니다.
몸은 끊임없이 우리를 살리기 위해
신호를 보내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몸에 대한 원망이 아니라 감사입니다.

하모니 여러분
오늘도 마음을 풀어주고 생각은 바라보며 몸은 보살피는 좋은 하루 되세요.

마생몸 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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