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다슬기 잡던 80대 숨져.. 여름철 수난 사고 주의보

◀ 앵 커 ▶
보은군의 한 하천에서 다슬기를 잡던
80대가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비슷한 시각 경북 영천에서도,
지난 주말에는 강원 인제에서도
수난 사고가 잇따랐는데요.

여름철만 되면 왜 이런 사고가 반복되는 건지
김은초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늦은 밤 하천에서 119 구조대가
수색을 벌입니다.

수색 1시간여 만에 하천 한가운데에서
한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어젯밤(30) 보은의 한 하천에서
다슬기를 잡던 8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이 남성과 함께 다슬기를 채취하던
80대 아내가 119에 신고했는데,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린 뒤부터
남편이 보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실종된 곳으로부터 약 50m 떨어진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발을 헛디뎌 물에 빠진 뒤
떠내려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고 장소는 평소에도 주민들이
다슬기를 많이 잡는 곳이었습니다.

장마철에는 하천 방류량이 늘면서
오히려 평소보다 수위가 낮아지기 때문에
하천에 몸을 담그는 사람이 더 많아집니다.

◀ INT ▶ 마을 주민
"지금 물이 많이 빠져 있잖아요. 장마철이고 해서. 그래서 지금 철에는 나가서 (다슬기) 잡고 그렇죠."

사고가 났던 하천 가운데로 들어가 봤습니다.

◀ st-up ▶
"징검다리는 여전히 물에 잠겨 있는 상태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물살이 아주 빠른 데다, 돌다리는 이끼 때문에 미끄러워서 걸어 다니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하천 가장자리에서 가운데로 갈수록
수심은 급격히 깊어지는데,
다슬기 채취가 주로 이뤄지는 한밤중에는
물살이나 깊이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 SYNC ▶ 임민규 / 충북소방본부 구조구급과
"밤에 하는 다슬기 채취는 물의 깊이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발을 헛디디거나 아니면 깊은 물에 들어가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다슬기 채취 활동이 늘면서
어제 비슷한 시간 경북 영천에서도
80대가 다슬기를 잡다 숨진 채 발견됐고,
지난 주말 강원 인제에서도
익사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영상취재 김현준, CG 변경미)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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