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대신 운전했다고 경찰서 가서 자수해달라는 며느리, 평생 법없이 살던 내가 하루 아침에 범죄자가 되는 사연 ㅣ인생 이야기ㅣ고부갈등ㅣ어머니 사연ㅣ

차가운 새벽공기를 가르며 김영숙은 오늘도 첫 차를 서둘러 탔습니다.손끝이 트고 갈라져도, 무릎이 시큰거려도 그녀는 멈출 수 없었습니다.아들 성민이를 위해서라면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영숙 씨, 벌써 나온거예요?어제는 늦게까지 간병하지 않았어요?"

함께 일하는 동료 김씨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었습니다.

"괜찮습니다.어제는 일찍 끝났어요.성민이가 시험 준비한다고 도서관에서 늦게 온다고 해서, 저녁에 다른 일감을 하나 더 했답니다."

영숙은 피곤한 기색을 감추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낮에는 부유한 집의 파출부로, 밤에는 병원에서 간병인으로 일하는 고된 나날이었습니다.손목은 설거지와 빨래로 항상 욱신거렸고, 무릎은 바닥 청소로 매일 밤 쑤셨습니다.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언제나 따뜻했습니다.

"제가 약사가 되면 , 어머니 꼭 호강시켜 드릴 거예요."

성민이가 공부하다 지쳐 이런 말을 할 때마다 영숙의 눈시울은 붉어졌습니다.

"우리 아들, 공부만 열심히 하면 돼.엄마는 일하는 게 힘들지 않아.우리 성민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는 게 엄마한테는 제일 큰 기쁨이야."

매일 새벽 네 시에 일어나 밤 열 시가 넘어서야 집에 돌아오는 생활이 반복되었습니다.눈이 제대로 떠지지 않는 새벽에도, 그녀는 매일 아들의 도시락을 정성껏 준비했습니다.간병일을 마치고 돌아와 피곤에 지친 몸으로도, 성민이의 공부할 책상을 깨끗이 닦아두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영숙 씨, 이렇게 무리하다가 몸 상하면 어쩌려고 그래요?좀 쉬엄쉬엄해요."

주변 사람들의 걱정어린 말에도 영숙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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