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75] 히아신스 Sillyworks Hyacinth V2 (리니어) 순정 타건

1. 모델 : Leobog HI75
2. 보강판 : PP 보강판 (Poly Propropylene Plate)
3. 스위치 : 순정
스테빌 : 순정
흡음재 : 순정
4. 키캡 : Aifei 중공업 ABS (체리 프로파일)
5. 촬영: 갤럭시 A51 5G(영상) + TSG GM200U(소리)

[] 히야신스는 이름을 전혀 들어 본 적이 없는데 중국에서는 엄청난 인기 스위치라고 한다. 타건 영상을 통해 소리를 들어보니 과연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구매 당시 타오바오에서는 품절이고 나중에 재고가 채워질 예정이란다.(현재는 지온웍스에서 들여와서 국내 구입이 가능하다) 대략 한 달을 기다려 최근에야 사용해 볼 수 있었다.

현재 v1, v2 두가지 버전을 판매하는데 인기 있는 것은 v2 버전이다. 히야신스 v1은 ktt 제조로 akko piano, fbb f1과 동일한 스위치로 보인다. v2는 제조사를 변경했다고 하니 v1과 v2는 버전업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스위치라고 봐도 무방하다. 인기에 비해서 가격도 비싼 편이 아니라 마음에 든다. 공장 윤활과 순정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직접 윤활할 생각으로 순정 스위치를 구매했다.

순정의 느낌은 대략 어떨까 싶어서 하나 끼워보고 대충 눌러봤는데 '어라' 하는 기분이 들었다. 순정 스위치임에도 거슬리는 것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혹시나 해서 몇 개 더 추가하고 눌러보다 보니 어느새 hi75에 스위치를 다 채우고 키캡까지 완성해 버렸다.
그 이후 '윤활해야 하는데...' 하면서 순정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분명 순정 자체로 훌륭한 느낌은 아닌데 딱히 흠을 찝어 내기가 쉽지 않다. 정갈한 맛도 부족하고 윤활하지 않은 스위치 특유의 거칠고 단단한 타건감도 언뜻 스쳐간다. 그럼에도 실제로 타건하는 동안에 이 단점들이 묻혀 잘 드러나지 않는다.

히야신스는 내가 사용해 본 스위치 중에서 가장 피치가 높은 편이다. 거기에 소리의 볼륨도 크고 또랑또랑 하다. 굉장히 자극적인 소리가 계속 귀를 파고든다. 그럼에도 귀가 피곤하지 않다. 테마 파크 안에서 사람들의 외침, 비명 소리가 정신없는 음악과 합쳐졌을 때와 마찬가지이다. 내가 즐거우니 자극적인 소리도 기분 좋게 받아들인다.
하이피치 하면 유성백축이 떠오르는데 소리의 굵기 정도가 다른 듯 하다. 유성백축이 바늘과 같이 얇게 찔러온다면 히야신스는 쇠 젓가락 정도로 다소 두께감이 있다. 유성백축 특유의 빈 소리에 비하면 히야신스는 울림있는 소리로 채워져 있다.

타건감도 마음에 쏙 든다. 바닥을 치는 것이 경쾌하면서도 명확하다. 깔끔한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통통 튀는 감각이 아주 매력적이다. 트램폴린의 반동보다는 두개의 당구공이 서로 충돌하는 느낌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충격 완화 없이 건조하고 메마른 충돌이 바닥에서 계속 되지만 생각보다 손의 피로함은 적다. 키압도 가벼운 편이고 누룰 때 반응이 분명하다. 그렇다 보니 타건할 때 리듬감이 잘 살아난다. 보통 가볍고 경쾌한 스위치들이 자칫하면 경박한 느낌을 주기 쉽다. 히야신스는 경박하다기 보다는 발랄한 기분이 든다. 사이사이 쫀득함을 전달되어서 그런 듯 하다.

히야신스는 순정임에도 단점보다 장점이 더 잘 보이는 스위치 같다. '이 좋은 날 굳이 그런 사소한 것에 내가 신경을 쓸 이유가 있나.' 라는 상황과 비슷하다. 손이 즐겁고 귀가 즐겁고 타이핑이 신난다. 넌클릭인 hg 화이트를 리니어 버전으로 만들어 놓은 듯 재미있다. 뉴진스 'Hype Boy'가 머릿속을 맴도는 스위치! 이런 조합을 만났을 때는 그냥 정신없이 두드리면 만사 오케이. 고민은 윤활을 해야 하나 아니면 순정 상태를 더 즐겨야 하나 뿐 이다.

Видео [HI75] 히아신스 Sillyworks Hyacinth V2 (리니어) 순정 타건 канала 꽃비순돌치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