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싶다 #연필 #볼펜 #글씨 #쓰다 #필기 #만년필

쓰고 싶다.
가만히 누워
내 손길만 기다리고 있는 너희들
펜 하나하나는
내 심장의 끝자락
멈추면
사라질 것 같아서
너희들을 깨운다
내 안에 고인 말들을
조용히
불러내어 본다
나는 오늘도
문장 하나로 버틴다
그리고
오늘이라는 시간을
기록한다
쓰고 싶다
쓰고 싶다
잉크가 흐르듯
나도 조금씩 살아지고
하얀 여백 위에
조금씩 나를 남긴다
쓰는 순간
나는 숨 쉰다
나는
존재한다
쓰고 싶다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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