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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효 제4시집 어느 겨울밤 이야기 중에서

여유로운 절망



삶은 반걸음 쯤 느리게 걷는 자의 것이다.
때때로 삶은 뒷걸음 하지 않으면서
넋 놓고 바라볼 줄 아는 사람들의 것이다.

아픔의 세월은 느리게 간다.
현재 아닌 과거는 훈련의 날들,
그런 날들은 담금질의 세월이었다.

앞서가는 삶만이 능사가 아니다.
불혹을 넘긴 이상(理想)은
20세 청춘에 멈춰서
삶의 이정표를 긋지 못한
설익은 삶이 익어가는 날들이다.

눈 먼 이상은 꽃처럼 맑다.
밤하늘, 별이 감꽃처럼
무성하게 열려있던
히말라야의 새벽 밤이 그립다.

그리움이 지배하는 세월
히말라야의 설원에 흰 꽃이 떨어져 핀다.
맑은 하늘에 눈물이 맺힌다.
철부지한 사람처럼 천천히 절망하자.

Видео 김형효 제4시집 어느 겨울밤 이야기 중에서 канала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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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марта 2022 г. 20:34:38
0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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