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리그 선수들이 일본 대신 한국을 선택한 충격적인 이유, 미국을 떠나 한국을 선택한 뒤 한국에게 감동받아 고마워하는 상황 [해외반응]

기회의 땅이라고 불리는 KBO리그에 온 외국인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미국 언론매체들뿐만 아니라 해외 선수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 디트로이트 지역 언론 매스라이브는 ‘한국, 일본, 대만프로야구에는 총 114명의 외국인선수들이 소속돼 있다. 얼마 전까지 코메리카파크에서 보던 선수들도 있다’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뛰었던 주요 선수들의 근황을 다뤘습니다. 매체는 왜 선수들은 해외로 향할까는 의문을 제기하며 그에 대한 답으로 대부분은 메이저리그에서 기회가 줄어들고, 아시아에서 보장된 보수가 훨씬 매력적이기 때문이며 10년 동안 마이너리그를 돌았던 선수들은 더 늦기 전에 큰돈을 벌 기회를 저항할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대표적인 선수로 롯데 유격수로 맹활약하고 있는 딕슨 마차도를 꼽았습니다. 마차도는 지난 2015년 디트로이트에서 빅리그 데뷔,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갔으나 2018년까지 풀타임 시즌을 뛰지 못했습니다. 2018년 디트로이트로 넘어온 니코 구드럼이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차면서 마차도에게 라운드를 밟을 수 있는 더 이상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해당 매체는 2018년 중반 디르토이트 2루 자리에서 자리를 잃은 마차도는 그 이후 3개의 다른 트리플A 팀에서 좋은 활약을 했지만 최상위 레벨에서 실질적인 기회를 얻지 못했고 28세에 더 이상 유망주가 아니었고, 미래는 불확실해 보였다며 애매했던 마차도의 입지를 돌아봤습니다. 하지만 마차도는 아시아 리그가 목표로 하는 선수 유형이고 빅리그 주전이 될 수 없지만, 트리플A 성적이 탄탄한 선수인데 마차도는 롯데로부터 연봉 30만 달러, 계약금 20만 달러를 받게 됐습니다. 미국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돈을 벌 것이 확실했고 더 큰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3홈런, 2루타 2개, 12타점으로 임팩트를 남기면서 못 다 이룬 꿈을 기회의 땅 한국에서 달성해나갔습니다. 그리고 훌륭한 성적을 기록했던 마차도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총 145만 달러에 재계약에 성공했습니다. 롯데는 마차도와의 계약 소식을 알리며 2021시즌 65만 달러, 2022시즌 8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소식을 전했습니다. 마차도는 시즌 전 경기를 유격수로 출장하는 성실함에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활용한 견고한 수비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계약을 마친 마차도는 "롯데에서 보낸 올 한 해는 매우 특별했고 가족들도 롯데와 부산을 좋아했기 때문에 빨리 재계약을 결정할 수 있었고 팬데믹 여파로 더 많은 팬을 경기장에서 볼 수 없어 아쉬웠다. 내년에 좋은 성적으로 팬들과 함께 포스트시즌을 즐기고 싶다. 비시즌 잘 준비해 돌아오겠다"라고 계약 소감을 전했습니다.

1998년에 프로야구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올해까지 23년 동안 수많은 외국인 선수가 그라운드를 누볐습니다. 지금까지는 1년 동안 활약하는 용병 개념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3년 또는 4년 이상 뛰는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기존의 용병 개념이 아닌 ‘우리 선수'로 대접받는 분위기입니다. 아예 장수 외국인 선수 말고 오랫동안 함께 한 특정 팀의 선수로 기억해 달라고 요청도 나올 정도입니다. 그중 대표적인 선수는 우완 투수 더스틴 니퍼트입니다. 미국 출신인 니퍼트는 지난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습니다. 2017년까지 두산에서 뛰었고, 2018년 KT 위즈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 KBO리그에서만 8시즌을 던지면서 214경기에서 102승 51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외국인 투수 가운데 100승 이상을 올린건 니퍼트가 유일하며 2016년에는 최소 경기, 최고령 20승 신기록과 함께 정규시즌을 22승 3패로 마무리하며 한국선수들만 뽑혀왔던 최우수선수 MVP로 선정됐습니다. KBO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니퍼트는 종종 KBO리그 팬들이 자신을 외국인 투수가 아닌 두산 선수로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불안할 것만 같았던 야구 인생이 한국에서의 활동 덕분에 만개했기 때문입니다. 니퍼트는 한국에서 새로운 인생을 꾸리기도 했습니다. 한국 여성과 결혼해 두 아들을 낳고 한국에 정착했고 팬들 사이에서 '니서방'이란 별명도 얻었습니다. 은퇴 후에는 경기도 용인시에 야구교실도 열면서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이며 니퍼트를 지켜보는 두산 팬들도 그를 '우리 선수'로 생각했습니다. 2017년 말 두산과 재계약이 무산되자, 일부 팬들은 서울 잠실구장 앞에서 니퍼트 복귀 운동을 벌이기도 했고 그렇게 두산의 상징적인 선수가 된 니퍼트는 4일 두산과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시구를 하며 야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 두산 베어스는 외국인 선수 삼총사와의 재계약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변수는 계약 조건과 이들의 일본 리그 이적 가능성입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2020시즌을 마쳤습니다. 지난 3월 스프링캠프 종료 후 입국했던 외국인 선수 3명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라울 알칸타라, 크리스 플렉센은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가 끝난 이튿날 모두 출국했습니다. 약 9개월 동안 한국에서 머물렀던 이들은 마지막으로 잠실야구장을 찾았고 구단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재회를 기약했습니다. 두산은 이들 모두와 재계약을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올해 정규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번갈아가며 맹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이기 때문입니다. 타지에서의 힘든 생활과 경기에도 불구하고 선발 로테이션과 등판 일정을 모두 소화하면서 자신의 임무를 잘 해냈습니다. 무엇보다 세 명의 외국인 선수들은 팀 동료들과의 사이가 매우 좋았습니다. 세 명의 선수들은 성격이 좋고, 기존 두산 선수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또 외국인 선수들끼리도 워낙 잘 지내면서, 두산은 외국인 선수 불협화음이나 트러블로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부분도 구단의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으며 두산은 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이들과의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이 정도 하는 선수들 찾기 쉽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지난해에는 두산이 페르난데스와의 재계약을 마지막까지 고민했습니다. 장타 거포가 부족한 팀 상황과 페르난데스의 중심 타자 활용 가치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고민하지 않고 재계약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그래도 페르난데스가 팀 분위기를 띄우고 선수단 분위기를 좋게 하는 영향력을 미치는 선수"라며 그라운드 안팎의 활약에 높은 점수를 매겼던 것입니다. 페르난데스, 알칸타라, 플렉센이 작별 인사를 전하기 위해 야구장을 찾았을 때, 선수들 모두 "한국이 좋다. 내년에도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고, 두산 구단 관계자들은 이들에게 "에이전트랑 이야기를 잘 할 것이니 가서 잘 쉬고 있어라. 만약 에이전트와 협상이 조금 힘들어지면, 그때 당신들이 직접 나서서 계약 성사를 도와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렇게 외인 선수 세 명은 내년에 대한 기약과 함께 웃으며 한국을 떠났습니다. 물론 3명 모두 정규 시즌에서 혹은 포스트시즌에서 워낙 임팩트 있는 활약을 했기 때문에 각자 원하는 조건에서 어떤 접점을 찾아내느냐가 관건입니다. 또 해외 이적 가능성도 아직 무시할 수 없는데 알칸타라의 경우 일본 언론에서 한신 타이거즈 등 일본프로야구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희망적인 사실은 외국인 선수들 사이에서도, '외인'이 뛰기에 상대적으로 일본보다 한국의 조건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일본은 외국인 선수들 간 경쟁이 심하고, 자리 잡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며 선수들끼리도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한국에서 뛰는 것이 선수들에게 더 좋다는 것입니다. 현재 한국 무대에서 경기를 치루고 있는 많은 외인 선수들은 한국에서의 경험이 좋다며 계약기간이 끝나가더라도 다시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말을 전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경기뿐만 아니라 음식, 문화, 동료와 소통하는 법 등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으며 팬들과 당연히 함께하고 싶고 한국에서 가능한 오래 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을 전합니다. 한국이란 무대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최고의 실력을 뽐내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보다 나은 환경에서 경기에 임하고 한국에서의 좋은 추억을 가질 수 있도록 스포츠팬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영상 제공 : VIDE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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