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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 모멸감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사람이 모멸감을 느끼는 과정, 후유증, 뒤 배경, 다른 사람들의 케이스들이 궁금해서 읽게 되었어요. 저자 김찬호 교수는 다양한 사례와 자료들을 바탕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적절한 상황에 기억력만 받쳐준다면 써먹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세요. 글의 내공도 만만치 않고요. 제가 압축 요약했던 12페이지 중 와 닿기도 했고 최대한 짧은 문단만 간략히 소개해 볼게요.

한국인들은 사소한 차이들에 집착하면서 위세 경쟁에 신경을 곤두세워요. 그러다 보니 여러 가지 이유로 모멸을 주고받기 일쑤에요. 제도가 모멸을 줄 때도 많아요. 날로 복잡하고 거대해지는 관료제는 인간이 지닌 실존적인 개별성을 인정하지 않을 때가 많거든요. (41)

일상생활에서 모욕과 모멸이 거의 동의어로 쓰이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약간 뉘앙스가 달라요. 모멸은 모욕과 경멸의 의미가 함께 섞여 있는 단어이기 때문이에요. 모욕은 적나라하게 가해지는 공격적인 언행에 가깝고, 경멸 또는 멸시는 은연중에 무시하고 깔보는 태도에 가까워요. 모욕에는 적대적인 의도가 강하게 깔려 있는 반면, 경멸에는 그것이 분명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아무 생각 없이 모욕하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무심코 경멸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에요. 모멸은 후자의 가능성까지 포함해요. 그런 의미에서 모멸은 수치심을 일으키는 최악의 방아쇠라고 할 수 있어요. (67)

모멸은 인간 내부의 가장 깊숙한 부분을 파괴해요. 그래서 모멸감에 사로잡힌 사람은 극도의 적개심으로 무장하기 쉬워요. 모멸은 인간이 인간에게 가할 수 있는 가장 무서운 폭력이며, 평생을 두고 시달리는 응어리를 가슴에 남기기 일쑤에요. (81)

신분제는 지나간 시대의 유물이 되었지만, 신분의식은 여전히 살아 움직이고 있어요. 먼 훗날 역사가들이 지금의 한국 사회를 평가한다면, 조선 시대의 여파가 상당 부분 남아 있던 시대로 규정하지 않을까요? (128)

지금 한국 사회가 당면한 불행에 대해 김우창 교수는 다음과 같이 진단해요. “사람들의 의식주가 풍족해 졌지만 그것을 얻는 방법은 빈궁한 시대에서보다 더 가혹한 것이 되었고, 이 수단의 가혹화 그리고 그것의 절대화는 조화된 자신의 삶이 가능하게 하는 행복을 빼앗아갔어요.” (133)

한국은 경제협력개발지구 OECD 34개국 중 공동체 생활로 위안을 얻고 정체성에 도움을 받는 지수인 공동체 지수가 33위에요. 개인주의가 깊이 뿌리내린 서구 선진국들보다도 공동체가 훨씬 허약해요. (142)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남들에게 그럴듯해 보이는 직업으로 쏠리는 가운데 행복은 점점 껍데기로 형태만 남기며 부실해 져요. 그렇게 남의 이목에 신경을 곤두세우도록 자라나면,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는 일에도 모멸감을 느끼게 되어요. (145)

자기의 사회적 지위를 정체성의 핵심으로 삼는 사람들은 자존심이 무너지는 상황에 쉽게 노출되어요. 또 한 가지 문제는 그 지위가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이에요. 언젠가는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데, 자신은 언제까지나 특별한 존재로 대우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해요.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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