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80 트렁크&2,3열(GENESIS GV80 trunk & 2,3rd row seat)

제네시스 GV80 트렁크&2, 3열입니다. #GV80 #GV80시승기 #제네시스GV80

GV80의 디자인은 2017년 뉴욕오토쇼에서 처음 선보였던 컨셉트카죠. 그때 모습이 양산형에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런 걸 보면 기술력이 얼마나 발달했는지 알 수 있어요. 디테일적인 부분만 달라졌을 뿐이고 거의 그대로잖아요? 사실 여담이지만 GV80은 현대디자인센터장으로 있는 이상엽 디자이너가 처음부터 참여해서 만든 첫 차입니다. 그간, G90, G70, G80이 나왔지만 백지장부터 시작한 건 이번 GV80이 처음이거든요.
다시 말해 앞으로 선보일 제네시스 차들의 스타일링을 짐작할 수 있는 차가 4년만에 처음 나온 겁니다. 물론 또 책임자가 바뀌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지 만요. 하지만 지금까지 보이는 분위기나 흐름으로 봐선 큰 변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제네시스가 앞으로 보일 디자인 포인트는 두 줄 이라네요. G90에서 처음 보였던, (물론 G70에도 들어가긴 했습니다만) 두 가닥 조명라인이 앞으로 선보일 모든 차에 들어간대요.
이 디자인 요소는 GV80에서 꽤 굵직하고 눈에 확 들어옵니다, 특히 밤에 보면 도로에 있는 다른 차들과 확연히 다르게 보입니다. 심플하면서도 강렬해요. 게다가 이게 앞, 뒤 헤드램프는 물론이고 사이드리피터에도 들어가 어느 각도에서 봐도 눈에 띕니다.
GV80은 또 차체에 그어진 선이 굉장히 대담합니다. 어쩌면 가뜩이나 큰 차체에 여백이 많아서 이게 더 잘 보일 수도 있어요. 또 화선지에 붓으로 난치듯 꺾이는 것 없이 쭉쭉 그어서 그럴 수도 있고. 이런 파격적인 선이 거대한 덩어리와 어울려 존재감으로 드러납니다.
인테리어는 어딜 봐도 고급스럽습니다. 소재도 어느 하나 딱딱한 것 없고 전부 가죽, 진짜 나무, 알루미늄이죠. 풀옵션과 그렇지 않은 차의 차이가 어떤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이게 얼마나 차이가 클지 궁금하거든요.
다음 주에 모터스튜디오 가서 보고 다시 한 번 적어볼게요. 소재의 포근함뿐만 아니라 아늑하게 안기는 듯한 기분도 고급차 감성을 느끼는 데 일조합니다. 소재질감뿐만 아니라 버튼의 눌리는 감각도 나무랄 데 없이 정확합니다. 투박하지도 않고.
계기판에 적용된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는 입체모드가 있는데 G70에서 봤던 것과 같은 수준입니다. 이젠 테슬라처럼 내 차 주변에 지나가는 차를 띄우기도 합니다. 선명도는 그간 봐 왔던 현대자동차 통틀어 가장 뛰어납니다.
14.5인치에 달하는 센터디스플레이는 일단 크기에서 시선을 뺏기에 충분합니다. 또 패널의 두께도 얇고 고정돼있는 것도 견고하죠. 손으로 뻗어서 조작하기가 좀 힘든데 센터터널에 새로 적용된 다이얼을 이용하면 문제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 다이얼 조작감이 되게 좋아요. 마치 장난감 같습니다. 금고 다이얼 돌듯 차르르르 소리나면서 돕니다. 햅틱반응도 주고 손가락으로 글씨 쓰면 내비게이션 목적지도 검색할 수 있죠. 자동차 중에 이렇게 손글씨로 목적지 입력하는 게 흔한 기능이지만 GV80에서 선보인 다이얼 패드는 고급감이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네요.
다이얼 덕분에 메뉴를 넘기는 것도 문제없고 선택하기도 괜찮습니다. 센터디플스레이에 보여지는 내비게이션 중에 인상깊은 게 있습니다. 바로 VR연동 내비게이션이죠. 카메라로 찍히는 도로위에 실제 지도를 띄워 길 안내를 하는데 이게 의외로 요긴하더군요. 카메라 위치가 좀 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좋을 것 같긴한데 그럼에도 상당히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좌회전, 우회전할때는 마치 레이싱게임처럼 앞에 화살표로 길안내도 하고 다음 방향전환까지 몇km남았는지 숫자도 길 위에 직접 띄웁니다. 이건 정말 한 번 봐야 해요. 죽여줍니다.
아래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와 USB포트도 빼놓지 않고 갖췄죠. 슬라이딩 방식의 덮개도 좋습니다. 다이얼식 기어노브는 백라이트까지 들어오는데 볼보 인스크립션 트림에 들어가는 사우스포 크리스탈이나 BMW에 들어가는 크리스탈 기어노브와는 또 다른 고급스러움이 잘 살아 있습니다. 무엇보다 다이얼을 돌리는 느낌이 정확해 오작동할 일은 거의 없겠어요.
밑에는 또 드라이브 셀렉터와 터레인 셀렉터를 합친 다이얼이 있습니다. 드라이브 모드는 네 가지, 스포트-컴포크-에코-커스텀이고 터레인 모드는 샌드-머드-스노우 세가집니다. 드라이브 모드 간 전환은 앞서 말했다시피 아름답고 멋지다고 말하는데 주저할 게 없습니다. 하지만 터레인 모드간 전환은 그래픽이 좀 아쉬워요. 센터디스플레이에서 바뀐 그래픽을 보여주는 데 좀 후졌습니다. 바뀐 UI에서 여기만 그대로인 것 같아요.
실내에는 앰비언트라이트가 전, 측면 모두 둘러져 있습니다. 아주 얇진 않은데 그래도 빠짐없이 들어가 은은한 느낌을 더합니다. 센터 암레스트는 양쪽으로 열리는데 구획이 나뉘어져 있진 않지만 딱히 아쉬운 건 없습니다.
5인승과 7인승을 모두 탔는데 제네시스는 7인승은 선택할 필요 없겠어요. 3열은 성인이 앉기엔 많이 부족합니다. 물론 7인승 SUV란 게 항상 꽉꽉 채워서 다니라는 게 아닌 건 알지만 그럼에도 3열을 굳이 갖출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GV80은 1열뿐만 아니라 2열 시트도 모든 걸 전동식으로 조절합니다. 무엇보다 슬라이딩, 리클라이닝 범위가 넓어 탑승자가 원하는 대로 편히 움직일 수 있습니다. 단, 한번 작동하면 모터가 꽤 세네요. 얼마 전 안마의자에서 슬픈 사고도 있었던 터라 요즘 이런 전동식 의자에 관심이 있었는데 어떤 대책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2열 거주성은 좋습니다. 가운데 바닥도 많이 튀어나오지 않아 세 사람이 앉기에도 모자람 없습니다. 작동하는 속도는 좀 느려요. 센터 암레스트는 견고하고 컵홀더 튀어나오는 것도 되게 부드럽습니다. 또 감싼 가죽이 퀼팅이 안 들어가 원태 궁댕이마냥 부드럽습니다.
근데 뒤쪽 벽이 그냥 플라스틱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긴 한데 의외였어요. 그랜저, 쏘나타 모두 이 센터암레스트 격벽이 기대 이상으로 품질이 좋았거든요. 플라스틱이긴한데 되게 두꺼운, 가공을 잘해놨습니다. 근데 GV80은 그렇지 않아서 의외였습니다.
이제야 주행입니다. 이번 GV80은 직렬6기통 터보디젤 엔진에 자동8단변속기 단일 조합으로 나왔죠? 추후에 2.5가솔린 터보, 3.5 가솔린 터보 추가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고요. 영상시승기에 언제 추가되냐고 댓글들을 많이 달아 주셨던데 이건 좀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면 또 말씀드릴 기회가 있겠습니다.
근데 전 이번 디젤 만족스러웠어요. 출력이 나오는 느낌이 매끄러웠고 안정적이었습니다. 폭발적인 성능은 아닌데 여유로웠고요. 대형 SUV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X5 30d랑 비교해서 어떠냐는 댓글도 많았는데 제네시스가 떨어집니다. X5가 더 잘 달려요. 치고 나가는 느낌은 BMW가 더 시원한 맛이 있고 하체 느낌도 더 좋아요. 그렇다면 제네시스 완패냐?
아뇨, 비슷한 부분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1. 위에 썼다시피 여유롭게 나가는 건 좋습니다. 그리고 이게 출발가속만이 아니라 추월가속 시엔 거침없이 나갑니다. 사운드도 좋습니다. 사운드 제너레이터도 갖추고 있긴 한데 이 기능을 끄더라도 엔진은 듣기 좋은 소리를 내요. 심지어 컴포트 모드에선 파워보트마냥 앞대가리 치켜들고 나가는 듯합니다. 그 상황에서도 불안하진 않아요. But! 스포트 모드가 더 좋아요.
2. 스포트 모드로 두면 앞 움직임이 바로 차분해집니다. 보닛이 위로 들릴 듯한 느낌이 없어져요. 그리고 전체적으로 차에 흐르던 느슨&여유롭던 주행질감이 좀 팽팽해집니다. 이게 근데 마냥 컴포트-스프트로 두면 전자제어식 서스펜션 변하면서 감쇄력 조절을 통해 바로 단단해지는 거랑은 또 다릅니다.
3. 제가 22인치 휠타이어 낀 걸 한 번 타고 20인치 휠타이어 낀 걸 한 번 탔는데 22인치는 무딥니다. 그립은 좋은데 이게 앞뒤 타이어가 265/40 R22나 되다 보니 그런 거 같아요.
4. 반대로 20인치는 말랑말랑한데 이 정도면 충분해 보여요. 말이 20인치지, 얘도 265/50 R20이기 때문에 뭘 더 바래 생각이 들었습니다.
5. 결정적으로 20인치와 22인치의 2열 승차감은 차이가 상당합니다. 특히 진동과 소음이 22인치는 꽤 들어옵니다. 뒤에 누구를 태우고 다니면 얌전히 다닐 수 밖에 없겠어요. 이 부분이 BMW와 가장 큰 차이가 아닌가 싶네요.
6. GV80 발표에 앞서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은 헤어핀을 왔다갔다해도 즐거운차라고 해서 많이 기대했는데 기대가 너무 컸나 봐요. 대형 SUV에서 예상할 수 있는 움직임입니다.
7. 그럼에도 하체는 요즘 차들이 추구하는 연하면서도 단단한 느낌이 공존합니다. 적당히 몰아붙여도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팰리세이드와 비교하면, 좀 더 묵직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주행질감은 현대시스가 더 부드러워요. 팰리세이드도 부드러운 거 압니다. 근데 GV80은 이른바 fine tune쪽에 많이 신경을 쓴 게 자주 드러납니다.
8. 구체적으로는 스르륵하고 움직이는, 그러니까 별로 힘 안들이고도 모든 걸 아무렇지 않게 해내는 능력? 그런 움직임입니다. 참 신기하죠? 고급스러운 주행질감이라고 정리해야겠네요.

Видео 제네시스 GV80 트렁크&2,3열(GENESIS GV80 trunk & 2,3rd row seat) канала 이재림의 카잼TV_Studio CAR J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