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파편에 베인 다리, 학원에서 벌어진 소년의 응급실 수술기 [발목 손상 열상 아킬레스건 닥터스 응급실24 응급의학과 의사 119 구급대원 의학 다큐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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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소년의 한 쪽 다리가 피로 범벅이다.
깊고 길게 찢어진 상처에는 유리 가루들이 박혀있는데.

학원에서 친구들과 장난을 치던 중 유독 자신에게만 심한 장난을 치는
친구에게 화가나 홧김에 학원 유리문을 발로 차 버리고 만 것이다.

신경 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형의가 마취도 안한 채
상처를 헤집어 보는데도 비명 한 번 지르지 않고 참는 아이를 보고
아버지는 어른이 다 됐다며 대견스러워한다.

상처를 살펴 본 결과 종아리 근육의 80%와
아킬레스건 40%가 찢어져 수술이 시급한 상태!
한 순간의 화를 억누르지 못해 큰 수술까지 받아야 하는 것에
소년은 모든 상황이 후회스럽기만 한데..

응급실 한편
중학교 1학년 소년이 학원에서 다리를 다쳐
응급실로 실려왔다

무릎 밑 다리 앞 뒤로 깊게 베인 상처
상처 속에는 반짝이는 유리조각까지 남아 있는데

그만 유리에 베이고 만 것이다
장난기 가득한 또래들이 모이니
조용할 날이 없지만
이 같은 대형 사고는 처음이다
유리에 베인 상처는 무엇보다 세척이 중요한데

상처를 키우는 염증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 주사를 맞는 사이
사고 소식에 달려온 엄마 아빠의 반응은
약간 달랐다

몸 안 깊은 곳에 남아 있을지 모르는 유리 조각과
골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엑스레이 촬영을 한 결과
다리 안쪽은 깨끗했다 그런데

몸을 움직이는데 있어
뼈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근육
그 중 정강이 뒤에 있는 가자미근은
발꿈치를 들어 올리는 역할을 하는데
이곳을 다치게 되면 쪼그리고 앉을 수가 없고
심해지면 비탈길을 올라가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조차 힘들어진다

마취도 하지 않은 채
상처를 벌려 다친 근육을 살피는데
상처는 깊었다

공부하러 갔다가 사고를 쳤으니
영 면목이 없는 아들

욱하는 한순간 화를 참지 못해
결국 수술실까지 오게 됐는데

전신 마취까지 하는 수술이라 하니
긴장되는 심정은 아들보다 아빠가 더하다

다친 곳은 근육 뿐이 아니었다
걸을 때 가장 중요한 힘줄까지 찢어진 상태

이런 경우 피부 봉합과 마찬가지로
근육과 힘줄을 실로 꿰맨 후
상처가 아물 때까지
딱딱한 석고로 고정해 두어야 한다

무사히 수술실에서 나오는 아들
이처럼 반가울 수 있을까

어디서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마음을 다스리는 법
큰 대가를 치르고 배운 공부를
소년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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