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면조 '시선 강탈' 등장.."외신까지 사로잡았다" 개회식 주요장면 (하이라이트) / SBS / 2018 평창올림픽

사람 머리를 한 새인 인면조가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등장해 국내는 물론 외신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인면조는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 확인되는 사람 얼굴을 한 새로 한국의 고대 신화에 나오는 존재입니다.

송승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은 "고구려 벽화 고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평화를 다 같이 즐기는 한국의 고대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인면조는 평안남도 남포시 강서구역에 있는 덕흥리 고분에서 발견됐습니다.

1976년 발견된 이 고분은 두 개의 방이 연결돼 있으며, 무덤의 주인공인 유주 자사에게 배례하러 온 13군 태수의 모습이 잘 알려졌습닏.

덕흥리 고분의 인면조는 앞방 천장고임 서쪽에 선인, 옥녀와 함께 그려져 있습니다.

인면조에는 '천추'나 '만세'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모두 천년만년 살고자 하는 소망이 담겼습니다.

인면조는 또 다른 고구려 벽화 고분인 평안남도 순천의 벽화지신총과 중국 지린성 지안의 무용총, 삼실총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고구려 벽화를 전공한 전호태 울산대 교수는 저서 '고구려 벽화고분'에서 "고구려 고분벽화에는 천추, 만세 계열로 이해될 수 있는 서조들이 다수 나온다"며 "사람 머리 새에 부여된 관념은 장생불사를 중심으로 한 신선신앙과 불가분의 관계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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